오늘 부산경마공원에서 제5경주 1800m 레이스로 펼쳐지는 제12회 코리안오크스(GⅡ) 경마대회는 서울과 부산의 경주마들이 모두 출전하는 통합경주로 치러진다. 통합경주로 치러진 오크스배는 3년 동안 실시되었다. 서울과 부산 경마장의 전적은 부경 2회 우승, 서울 1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 통합경주 원년인 2008년에는 부경의 ‘절호찬스’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삼관경주 마지막 관문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도 쟁쟁한 수말들을 상대로 준우승을 일궈내 같은해 부경 최우수 3세마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09년도는 코리안더비 우승마 ‘상승일로’를 1마신 차로 따돌린 ‘팡팡’이 이변의 우승을 차지해 역시 부산 강세를 이어나갔다. 통합경주 시행 초반부의 부경소속 마필들의 강세는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의 반격이 시작됐다. 2010년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는 서울의 ‘유로파이터’가 5마신 차의 압승을 거둔 가운데 ‘천운’, ‘동방로즈’, ‘칸의별’이 차례로 준우승과 3위, 4위를 모두 휩쓸어 그간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앙갚음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따라서 이러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서울의 기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오크스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에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하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훈련상태로만 본다면 부산경마공원의 3두 경주마의 훈련 성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승터치’(15조)의 경우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아 꾸준하게 병합훈련을 시행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출전예정마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름다운파티’(4조)도 기승자인 우찌다 기수와의 호흡 속에 훈련시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플라워’는 새벽 훈련시 막강한 스피드감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서울경주마 중에서는 ‘센걸’(15조)이 일찌감치 훈련 페이스를 올려 부경 주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승리의함성’(49조)과 ‘알레그리시모’(28조)도 지난주 토요일부터 병합훈련을 시행하면서 훈련에 매진해왔다.

서울을 대표하는 경주마는 우선 지난 6월 치러진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센걸’과 준우승 마필인 ‘머스탱퀸’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49조 지용철 마방의 ‘승리의함성’과 ‘최초로’ 2두가 동반 출격해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꾸준한 탄력을 자랑하는 최상식 조교사의 ‘알레그리시모’도 충분한 능력발휘가 가능한 마필이다.

이렇듯 올해는 수적으로 또한 능력적인 측면에서 서울이 다시한번 우승을 재현할 수 있는 분위기는 마련되어 있으나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릴 부경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결과는 예측불허다. 지난해에 이어서 서울소속 마필의 선전으로 서울과 부산 간 상대전적이 균형을 이룰지 부경소속 마필의 선전이 부산이 한발 더 앞서 나갈지 드디어 오늘 가려진다.

코리안오크스를 통해 우수한 암말이 선발됨으로써 이들 암말들은 향후 번식에 투입되어 한국경마의 국제화 세계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된다. 아직은 한국경마 입장에서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다른 분야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았고 또 세계 1등을 달리고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골프에서 우리가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 꿈이나 꾸었는가. 피겨스케이팅이며 수영도 마찬가지다. 경마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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