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찌다 기수, 정경목 부산팀장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지금 핑크빛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6월 8일 부산경남경마팬에게 첫 선을 보인 우찌다 기수는 데뷔 당일 ‘장안가’(김상석 조교사)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경마팬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61년생인 우찌다 기수는 1980년 기수로 데뷔한 이래 일본 지방경마장에서 활동을 하며 3,189승을 올린 바 있고, 지난해부터는 마카오에서 활동을 한 베테랑 기수다.
6월 경마에서 29회 경주에 출전해 3승과 2위 3회를 기록했던 우찌다 기수는 7월에 들어서면서 풍부한 경륜을 앞세워 31전 9승 2위 6회를 기록해 복승률 48.4%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부산경마팬을 열광케 하고 있다.
내년 일본에 계약이 되어 있어 올해 한국의 외도(?)를 마무리해야 하는 우찌다는 그러나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한국땅을 찾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고 가족들은 현재 어디에 있는지?
▲ 부인과 1남 2녀를 두고 있고, 가족은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 여러 나라에서 기승한 것으로 안다. 기승경력 소개를 부탁한다.
▲ 주로 일본에서 활약했고 마카오에서 올해 2개월간 있었다.

- 한국, 그중에서도 ‘부산 경마장’이라는 곳이 생소했을 텐데 어떻게 알게 되었고 기수 생활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 한국에서는 한국경마를 세계로 알리기 위해 세계 여러 곳에 기수 모집 기사를 보내고 있다. 그 기사를 보고 처음에는 서울경마장에 지원했었으나 연령제한으로 인해 포기하고 부산을 지원하게 되었다.

- 부산 경마장의 첫 일본인 기수로 데뷔를 하였는데 그 소감은 어떠한가?
▲ 처음 서울경마장에 지원해서 자격이 안되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부산에서 기승하게 되어 감개무량했다.

- 부산 경남 경마장의 첫 느낌은 어떠했는가?
▲ 내가 기승을 했던 일본이나 마카오는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던 곳이다. 부산에 와보니 경마장이 아주 넓고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조화되어 있어 경마장이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되고 환경이 너무 좋다.

- 외국인(일본인) 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는가?
▲ 가장 힘든 부분이 대화가 안 통하여 오해가 쌓이기도 하지만 경력이 있기에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

- 기수로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조교를 상당히 열심히 하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가?
▲ 체력적인 문제는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있고, 조교두수가 많아도 새벽조교를 통해서 체력을 다지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다.

- 부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은 관심을 받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일본인들이 한국에 와서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 현재 부산 경마장에서 우찌다 기수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다. 너무 앞선 질문이지만 계약연장을 생각하고 있는가?
▲ 2009년 1월 일본에 계약이 되어 있어 일본으로 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에 외국인 인원이 없어 다시 오게 될 수 있다면 꼭 오고 싶다.

-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수들은 경력이 짧은 기수들이 대부분이다. 같이 경주를 하면서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는지?
▲ 경주중 진로가 정해져 있는데 너무 빨리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빨리 적응을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 취미는 무엇인가?
▲ 쇼핑, 사교댄스 등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는 팬 서비스가 취미이다.

- 어떠한 스타일의 마필이 기승하기 편하고 좋은지?
▲ 일본이나 마카오에서는 좁은 주로 때문에 추입이 어려워서 선행을 선호했었는데 부산은 주로가 넓어 추입이 용이하고 추입의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추입을 선호하고 있다.

- 기수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힘든 시절이 있었는지?
▲ 기수란 직업은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고, 기수를 하면서 모든 것이 나의 일이려니 생각하기에 어렵거나 힘들었던 시절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 기수란 직업을 선택하고서 가장 보람이 있었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는지?
▲ 많은 마필에 기승을 하여 보고 많이 우승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매번 우승할 때마다 기수란 직업에 보람은 느끼고 있다.

-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계획이 있다면?
▲ 하루라도 더 될 수 있다면 오랫동안 기수로 일을 하고 싶다.

- 국적을 떠나 기수라는 세계의 선배로서 한국 기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서로 열심히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자. 그리고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어디든 세계로 나가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니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넓게 보고 큰 포부를 가졌으면 한다.

-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할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 `내가 세운 목표를 뛰어 넘는 것`이다

-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 예시장 에서 생소한 외국인에게 응원과 성원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그 성원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할 것이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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