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명, 조찬훈, 채규준 기수
- 우찌다 기수, 대활약에 한국기수들 바짝 긴장
- 유현명, 조찬훈, 채규준 선두로 우찌다 기수 추격에 나설 듯

풍부한 노하우로 무장한 ‘미스터핑크’우찌다 기수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국기수들의 자존심 회복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6월 부산경마에 노크한 우찌다 기수는 현재 107전 24승 2위 15회 복승률 36.4%를 기록하면서 부산경마 중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우찌다 기수의 성적은 부산경남경마공원 올해 다승 6위에 해당하지만 3개월 만에 이룬 성적이라 그의 활약상을 쉬이 알 수 있다.
특히 우찌다는 한창 폭염이 기승을 부린 7,8월에 21승을 기록하며 복승률 42.3%까지 육박하고 있다. 이 기록은 하루에 한두 번씩은 계속 우승을 한다는 뜻이며 10번을 타면 4번은 2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확률을 의미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나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올해 만 46세로 한국에서 활약하는 기수 중 최고령이다.
그렇다고 인기 경주마에만 기승해 얻어낸 성적이 아니다. 우승 유력마가 있는 경주라도 잠재능력이 있는 경주마에 우찌다 기수가 기승하면 역전 우승을 이끌어 내 부산경남의 기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경마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수들을 우찌다의 라이벌로 맞세우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국기수들이 그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고, 우찌다 기수의 독주로 승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철저한 경주분석은 기본이고 좋은 경주마에 기승하기 위해 새벽 조교에 열을 올리면서 한국기수들의 기승술이 한층 좋아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후반기에 접어든 부산경남마공원에서 우찌다 기수의 핑크 열풍을 잠재울 한국기수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
우찌다 기수의 독주를 견제할 선두주자로는 2008년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유현명, 조찬훈, 채규준 등이 꼽힌다.
올해 40승을 기록하며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유현명 기수는 선추입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말몰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우찌다 기수에게 밀려 주춤하고 있지만 절친한 임성실 기수와 함께 경주분석에 열을 올리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조찬훈 기수는 신예 안선호 기수의 급부상과 유현명 기수의 상승세 등에 밀려 주춤하다가 우찌다 기수의 돌풍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놓여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찬훈 기수는 우찌다를 만나서도 ‘배울 점이 많다’며 기승술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등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조찬훈 기수는 지난 8.10(일) 펼쳐진 코리안오크스에서 첫 번째 경마대회 우승을 맛봤다. 지금까지 큰 경주에 부담감을 느껴온 조찬훈 기수는 이를 떨쳐버리고 일반 경주에서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채규준 기수도 다크호스다. 올 여름 시즌동안(7.1~8.25) 11승으로 우찌다 기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각종 순위경쟁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채규준 기수는 지난해부터 함께한 5조의 상승세와 더불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한정된 시간속에서 펼쳐질 우찌다 기수와 한국기수들의 자존심을 건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경마팬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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