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 농식품부 지난 16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 발표
- 마사회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 ‘단순 경마시행 벗어나 제2의 도약 준비’

농림수산식품부가 드디어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 지정을 발판으로 그동안의 단순 경마시행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월)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제정·시행된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하여 미래의 말산업 발전상을 담은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말산업을 FTA 시대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였고, 농어촌형 승마시설 등 확충, 말산업 관련 전문인력 육성,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 중심으로 승마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기초로 말산업을 우리 축산업의 발전과 농어촌 활성화의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하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말산업 종합대책 추진으로 농가의 말 생산·판매·농어촌 관광과의 연계 등을 통해 새로운 농어촌 대체 소득원을 창출하고, 농어촌의 수려한 경관과 조화된 승마관광으로 발전시킴으로써 도농교류와 농어촌 체험마을을 활성화 하는 한편, 승마를 특정 계층의 스포츠가 아니라 누구나 저렴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국민레저로 자리매김토록하여 말산업을 풍요로운 농어촌사회를 만들어가는 활력사업, 건강사회로 이끌어가는 웰빙산업, 고소득시대에 부응하는 녹색국민레저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관계자는 지금까지 경마중심으로 성장해온 말산업은 사행산업으로 인식돼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승마 역시 이용료가 비싸 특정 계층의 귀족 스포츠로 여겨져 왔으며, 사육농가들 입장에서는 말 생산, 육성, 조련, 사양관리 및 농어촌형 승마시설 설치·운영 등에 대한 적정한 매뉴얼이 없어 말산업이 성장하는데 상당한 고충을 겪어왔다며, 이번에 마련한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서는 이들 문제점을 보완해 체계적인 말산업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현재 3만두의 말 두수를 2016년까지 5만두 규모로 키우고, 농가수는 1,900호에서 3,000호, 승마장수는 300개소에서 500개소, 승마인구는 5,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전 경마사업을 통해 연간 1조 5천억원 이상의 국가 및 지방재정 기여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첫째, 말 생산·육성·조련·이용과 관련된 전문인력(1,100명)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 지정, 도시민과 농어촌 지역민 모두가 쉽게 즐길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농어촌형 승마시설 확충(300개→500), 농어촌·생태관광 등과 연계한 호스랜드 조성, 경마 선진화를 통한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 화옹지구 말산업 복합단지 조성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말산업 육성 거점 기지화를 위한 ‘말산업 특구’도 지정하기로 했다.
둘째로는 전문승용마 생산농장 100개소 육성, 말사육 농가 시설현대화, 농가에서 생산된 승용마의 순치를 위한 거점 육성·조련(훈련)시설 구축, 우수마 도입·공급, 말 유통투명성 확보를 위한 말거래시장 개설 운영, 승용마 재해보험 지원 등을 추진하여 말산업 육성을 내실화하고, 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도 갖출 계획이다.
셋째로는 유소년 승마단 지원 확대, 초·중등 학생 체험승마 및 방과후 승마 수업 활성화, 재활승마 센터 확대 보급, 말고기 소비기반 구축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말 수요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넷째로는 현장 중심의 R&D 강화, 승마시설 진입완화를 위한 제도개선, 말 관련 질병관리·방역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여 말산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유기적인 역할 분담체계를 마련하여 민간중심의 말산업 발전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정부에서는 생산·유통·통계·승마분야 등 전 과정에 걸쳐 있는 제도개선 및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지자체는 지역특성에 맞는 말산업 발전계획을 수립·시행하는 한편, 단체·민간은 중앙·지방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책임‧건전 경영을 통해 말산업 발전을 주도해 나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발표되면서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는데, 그동안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한국마사회는 단순히 경마나 승마를 통해 국민의 여가 선용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담기관으로 제2의 탄생을 맞이했다고 평가하고,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말산업 육성법에서 정한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의 역할로서는 종합계획 집행을 위한 세부시책 시행 외에 말산업 연구소 설치·운영 등 국내 말산업 연구개발 기능, 말산업 해외홍보 및 국제교류를 위한 해외 사업장 설치·운영, 국내산 말 활용 촉진 및 생산진흥을 위한 기술 개발·보급, 국내산 승용말 품종 육성 사업 등 말산업의 전방위적 역할을 망라하게 된다.
이외에도 법에서는 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육성 인프라 등을 활용하여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말산업 통계 및 실태 조사, 말산업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말산업 관련 자격시험 실시 및 국내 모든 말에 대한 등록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토록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와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추진 중이다.
현재 말산업의 산업적 기반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말산업 연구소’를 통한 말산업 연구개발(R&D)과 통계조사 등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는 최초로 말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의 말 관련 국가자격시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말산업 특구 지정, 국산 승용마 생산사업, 종마법인 설립을 등도 하반기중 구체화하는 동시에 작년 국산마 시범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말 수출 사업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선진국과 같이 승마를 말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승마를 대중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해 승마시설 설치 지원 및 승마보급 활성화 사업도 더욱 확대 추진하고, 축산과학원, 농협 등과 공동으로 우수 승용마 생산을 위한 인공수정 및 수정란이식 기술 개발을 통한 승용마 대량생산체계 구축 및 경매를 통한 유통시스템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한국마사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청소년 승마 활성화 부문이다. 이를 위해 승마가 학교 체육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교육청을 상대로 방과 후 수업으로 승마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으며, 초중고생 승마체험, 저소득층 승마교실, 찾아가는 승마교실, 유소년 승마단 창단 지원, 학생 승마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이제 우리나라의 말산업도 말산업 육성법 제정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판으로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하부구조로서 말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덧붙여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경마와 승마, 연관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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