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가 최근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한국마사회 Vision 2022」를 발표했다.
한국마사회는 ‘비전 2022’가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경마시행 이상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길 바라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비전을 포함한 중장기 경영 로드맵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장태평 마사회장의 강력한 주문에 따라 수립됐다고 밝혔다.
‘비전 2022’의 주요내용은 2022년까지 PARTⅡ 진입, ′13년 한일교류 경마 시행, 2022년 국제 오픈경주 창설 등이 있고,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발맞춰 말산업 육성 복합단지 건립, 승마 대중화, 사회공헌 등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한국마사회가 경마산업을 둘러싼 수많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한국경마 시행 100주년이 되는 2022년을 겨냥해 혁신적인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은 분명 두 손을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거창한 계획들이 아무런 결실 없는 메아리가 되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마사회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VISION 2016’ 이란 경마혁신방안을 구상해, 농식품부 주도하에 대대적인 ‘경마혁신대책’이 발표된 바 있다. 당시 경마혁신방안에는 경마의 건전성 강화, 경마의 선진화, 국제화 추진, 사회기여 확대 및 이미지 개선, 마사회 경영 효율화 추진 등이며, 경마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으로 경마세제 개선, 특별적립금 운영 개선, 불법 사설경마 단속 강화, 경영평가지표 개선 등을 제시했다. 5년전 발표됐던 혁신방안과 ‘비전 2022’의 내용이 상당부분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경마를 둘러싼 현재의 외부환경은 악재가 중첩되어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마사회가 새롭게 제시한 ‘Vision 2022’가 전시용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고 화려한 한국경마의 100년을 열어갈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본지에서는 2회에 걸쳐서 마사회가 발표한 ‘Vision 2022’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Vision 2022’에서 집중해야할 부분을 다시 짚어보고, 한국 경마산업의 현상황에서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편집자주〉

△ 경마시행 100주년 자축 위한 ‘Vision 2022’
‘비전 2022’가 수립된 배경에는 마사회가 지난 90년간 경마를 통해 축산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세수증대 등으로 국가 및 지역사회에 기여했지만, 마사회는 경마사업 성장에 집중하며 경영환경 변화 및 사회적 요구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바 2022년 경마시행 100주년을 향하여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국민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 깔려 있다.
마사회는 경마시행 100년을 맞는 2022년에는 세계 및 국내 경제의 성장둔화로 저성장기로 진입한 환경변화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마산업 및 말산업이 성숙단계로 진입해 성장둔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환경변화는 사행산업간 경쟁 심화로 경마산업이 상대적 위축, 사행산업에 대한 정부 및 입법부의 규제 강화, 고령화와 친환경화 그리고 삶의 질 개선 욕구 등으로 레저문화에 대한 수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사회는 현재 한국마사회의 당면 과제로 경마매출 둔화, 말산업 육성, 경마중심 수익, 건전한 레저문화 조성 등으로 경마산업 편중 및 침체, 말산업 선도적 역할 및 건전한 레저문화 조성 등은 마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이러한 현안과 2022년의 환경변화 전망에 따라 마사회는 4개부분(경마의 재도약 및 선진화, 말산업 육성에 선도적 역할, 국민 레저활동 기회확대, 국민의 신뢰받는 기업 구현)에서 12개 핵심과제를 도출해서 최종 8개 추진과제(①국제수준의 경마 시행, ②말산업 육성 선도, ③사업구조 다각화, ④경마공원 명소화, ⑤건전경마문화 조성, ⑥사회공헌 대표기업 달성, ⑦장외발매소 운영개선, ⑧창조적 조직운영)를 선정했다.
‘Vision 2022’ 는 한국마사회가 경마시행 100년을 맞이하게 되는 한국 경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중장기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계획으로는 ‘국제화 추진’이 있다. 박진감 넘치는 국제 수준의 경주 시행(국제 GⅢ 우승)과 경마의 본질 구현으로 한국경마의 자생력을 제고한다는 목표하에 우선 범국민적 관심 유도를 통해 ‘함께 즐기는 경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13년까지 그레이드급 전 경주를 오픈경주(각 경마장 우수마들이 출전하는 인터리그 경주) 시행을 추진하고, 한일 교류전 창설 등 경마에 국가대항(A매치) 개념을 도입하여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경주와 관련해서 ‘13년 한·일 교류경마 개최, ‘14년 국제 초청경주 개최, ‘17년 두바이 국제경주 출전, ‘22년 국제 오픈경주 개최 등도 관심 항목이다.
그동안 경마시행에 치우쳐 왔던 마사회가 역할의 영역을 넓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사업구조의 다각화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사회공헌 대표기업을 지향한다는 것은 마사회의 장기적인 목표점이 변화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 ‘Vision 2022’ 철저한 준비와 재검토 필요
마사회의 ‘Vision 2022’ 발표에 대해 적지 않은 경마산업 관계자들은 다소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경마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이고, 중장기적 목표점을 세우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시간적 노력과 마사회 직원은 물론이고 유관단체 관계자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한 통일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획들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마사회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VISION 2016’ 이란 경마혁신방안을 구상해 농식품부 주도하에 대대적인 ‘경마혁신대책’이 발표된 바 있는데, 당시 경마혁신방안에서 제시되었던 경마의 건전성 강화, 경마의 선진화, 국제화 추진, 사회기여 확대 및 이미지 개선, 마사회 경영 효율화 추진 등과 경마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으로 경마세제 개선, 특별적립금 운영 개선, 불법 사설경마 단속 강화, 경영평가지표 개선 등에서 제시된 내용과 ‘Vision 2022’의 내용이 상당부분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대부분 내용들이 한국경마가 지향해야할 부분들이라는 점은 큰 이견이 없는 듯 하지만, 그동안 철저한 준비속에서 발표되고 추진되었던 많은 계획들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마가 지난 90년 동안 경마매출액에서 세계 7위의 양적 성장을 거두었고, 국세 및 지방세로 연간 1조4천억원을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마는 사행산업의 선두주자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마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0년 초기에는 불황을 모르는 초고속 성장의 절정기를 보냈지만, 이후 계속해서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정책적 규제 강화와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사행산업간 경쟁 심화로 인해 여타 경쟁산업들은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운데 경마산업은 위기를 느낄 정도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마산업은 외부의 강한 규제가 지속되는 어려움속에서 말산업 육성을 위해서 대규모 재원을 충당해야 하며, 사회적 요구인 경마의 건전성과 신뢰성 회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마시행 100주년이 이제 10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속에서 한국경마를 현재의 위치까지 도약시켜온 선배 경마인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경마관계자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남은 10년동안 철저한 준비와 재검토를 통해 노력을 배가해야 하고, 100년을 넘어 또다시 100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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