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3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출전한 ‘밸리브리’(원안)는 비록 우승에는 실패 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루었다
- 3개월만에 모습 드러낸 ‘밸리브리’, 우승 놓쳤으나 무난한 재기전

최근 1군 1200m 단거리 레이스를 맞아 ‘가마동자’(김상수 마주/서범석 조교사)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8월30일, 모처럼 1200m에 출전한 ‘가마동자’는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포킷풀어브머니’를 꺾으며 2연승을 이어갔고, 지난주에는 ‘밸리브리’마저 제압하며 단거리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과시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데이터는 주파기록으로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밸리브리’의 1분11초9를 무려 0.7초 앞당긴 1분11초2로 경신했다.
1분11초2의 타임을 구간별 분석에 들어가 보면 스타트부터 초반 200m까지는 13초6으로 예전 ‘밸리브리’(1분11초9를 작성했을 때)대비 0.7초 늦었다. 스타트 후 첫 번째 코너였던 3코너까지도 25초0으로 1초6가량 늦었지만 라스트 3F(결승선에서 결승선 전방 600m구간)에서 34초8의 타임을 작성하며 이 구간에서만 2초3을 앞당겨 결국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됐다.
구간별 주파기록 상 ‘가마동자’가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순발력이 아닌 끝걸음으로 34초8의 3화롱 타임은 추입마들도 흉내(?)낼 수 없는 막강한 탄력이라 할 수 있다.
지난 8월30일 경주 역시 초반 ‘포킷풀어브머니’를 앞서는 과정에서 초반 스피드(13초3)는 더 빨랐지만 레이스 전체를 봤을 때는 35초3이라는 3화롱 타임에서 ‘가마동자’의 우수한 끝걸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가마동자’로선 남은 것은 장거리에 대한 더욱 완성도 높은 걸음으로 선행마지만 순발력보다 더 좋은 끝걸음을 보유했고, 아직은 더 힘이 찰 수 있는 4세 초반의 마필임을 고려할 때 거침없는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깨 부상 이후 3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밸리브리’는 1분11초4란 좋은 타임을 작성하고도 2위에 그쳤기 때문에 무난한 재기전으로 해석 가능하다.
굳이 패인을 분석한다면 경주 이전까지는 불 확신했던 어깨 상태, 3개월이란 실전 감각 변수 그리고 경주 중 안장이 크게 흔들리며 박태종 기수의 무게 중심이 다소 앞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추진이 가해졌다는 점등을 꼽아볼 수 있다.
경주 후 ‘밸리브리’의 어깨 상태는 정밀 검사를 받아 봐야지만 진단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앞으로 과천벌 최강마로서 어느 타이밍에 명예 회복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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