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말산업 분야 (http://www.ridingsafely.net 갈무리)
편집자 주 – 말산업이란 “말을 매개로 하여 발생되는 모든 사업의 집합체로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 등에 관한 1~4차 복합 산업”을 일컫는다(말산업육성법 제2조 참고). 국내에서는 2011년 9월 말산업육성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첫 발걸음을 뗐지만, 아직 초기인데다가 경마와 승마 산업의 불균형이 심각하기에 해외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4일, 미국 켄터키 주에서 열린 말산업 축제에는 지역 주민 등 1만 5천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경제나 인구 규모가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미국의 한 주(州)에서 열린 말산업 행사 규모는 국내 전체 규모와 맞먹을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천만 명의 승마 인구(2005년 기준)가 있고 호주 말산업은 80억 불의 경제 효과(2001년)를 창출하는 등 말산업 규모는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들도 향후 전 세계를 움직일 ‘블루 오션’의 핵심 영역이다.
본지에서는 2012 송년 특집을 맞아 말산업 주요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 호주와 캐나다, 일본, 유럽 등지의 말산업 규모, 진행 상황 등 동향을 소개한다. 관련 자료 및 해당 연도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말산업 선진국의 주요 통계 및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알리는 일은 FTA 시대를 준비하는 2013년 국내 말산업이 발전하는 데 주요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 미국, 40억 달러 직접 경제 효과, 200만 명의 자마 회원 등 ‘최대 말산업 선진국’
미국 말산업은 매년 미국 경제 GDP의 40억 달러에 가까운 직접적 경제 효과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간접 비용은 102억 달러에 이르는 데 이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영화산업 규모보다 훨씬 크다.
미국 말산업의 주요 특징은 경마나 쇼잉(showing), 부분 등에 걸쳐 전 부분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점이다. 말을 이용한 레크레이션 부분에 32억 달러, 마술쇼 등 ‘showing segment’ 부분은 29억 달러, 경마와 대회 부분 26억 달러, 다른 산업 부분은 14.7억 달러 등의 경제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으로 200만 명의 자마 회원이 있으며 140만 명의 풀타임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마 산업에 14만 6천명, 레크레이션 부분 13만 명, 쇼잉 부분 10만 명, 다른 관련 부분 8만 명 등 실제적 고용 창출 인구는 70만 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미국 경제에 2.2억 달러의 직접적 효과를 주는 말 사육과 관련해서는 경마 및 쇼잉 산업이 주도하는 부분으로 428,000만 마리의 말이 이 부분에 ‘종사’하고 있다.

- 캐나다, 말 두수 줄었지만 경제 효과는 ‘증가’
201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는 2005년에 비해 말 두수가 12만 두가 줄어들고, 관련 인구는 소폭 증가하고, 마주의 고연령화 등의 변화를 보이는 특징이 나타났다. 하지만 말산업이 전체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19.6억 달러로 2003년에 비해서 300만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말 축산 농가와 사냥 등에 종사하는 ‘on-farm’은 인구는 76만 명, 경마 및 대회 관련 종사 인구인 ‘off-farm’ 인구는 9,806명, 기타 종사자는 154,000명 등으로 전체적으로 말산업 관련 종사자는 8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승마와 경마 선진국 영국, 말 비즈니스 모델 되다.
영국의 말산업은 영국 주요 산업 가운데 실제 성장을 가져다 줄 레저 산업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영국 내에는 말 비즈니스(equestrian businesses) 관련 업은 19,000개이며. 실제 고용은 410만에 이른다. 특히 이 중 잉글랜드가 87-9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말 비즈니스 관련 업은 중 승마 학교(riding school) 부분 38%, 사육 부분 26%, 경마를 포함한 훈련 및 경기 부분 9%, 복지 부분 6%, 교배 및 생산 부분 5-6%에 이르는데 이는 승마와 경마를 통합적으로 잘 발전시킨 영국이 전 세계적으로 ‘말 비즈니스’ 모델임을 보여 주는 객관적 수치라 할 수 있다.

- 세계 최대 규모 승마 산업국은 단연 ‘독일’
2008년 9월 조사에 따르면, 독일에는 100만 두의 말이 있고 이 중 13만 5천 두가 경주마다. 특히 독일은 헝가리나 체코 등 과거 공산권 국가의 말들을 수입해 ‘웜브로드’ 등을 자체 개발·보급하면서 세계 최대 승용마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승마 산업국으로 알려졌다.
말산업이 독일 경제에 주는 효과는 70억 달러로 승마 인구는 17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전국 곳곳의 농가와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활발하며 독일 전역에 7,600여 개의 관련 클럽이 성황 중이다.
말 3마리 당 1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는 독일의 말산업 고용 인구는 30만 명에 달하며 8만 5천명이 경주 등 대회 관련 종사자이고, 110만 명이 승마 운동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 외 말산업 선진국 동향은?
가까운 일본에는 9만3천 두의 말이 있고 964개의 승마장, 클럽 회원 인구가 6만6천 명에 이른다. 호주는 1993년에는 150만 두였지만 2001년 기준으로 120만 두로 떨어졌고, 승마 협회 회원은 17만 명, 9,100여 개의 관련 목장이 있다. 관련 고용 인구는 20만 명에 이른다. 특히 30만 가구 이상이 3두 이상의 말을 소유하고 있다. 말고기 주요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에는 80만 두의 말과 150만 명의 승마 인구, 6천300여 개의 승마장이 있으며 말산업이 프랑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41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 국내 2013년 말산업 시장 규모, ‘황금알 낳는 거위’ 될까, 미운 오리 새끼 될까
한국마사회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승마 산업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내외로 성장해 승마장 방문객 740만명 수준에 도달한다. 또 2012년 시장 규모는 2조 8천억 원에 이르고 1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 관련 통계로 국내에는 3만 두의 말과 1,900여 개의 말 사육 농가가 있으며 4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주고 승마장 293개소, 관련 상시 종사자 2만 5천명으로 파악됐다.
2010년 국내에 유입된 말은 660두다. 그 가운데 미국에서 348두, 호주78두, 독일 90두 등으로 2007년부터 특히 경주마 및 수말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한편, 경마 부분은 7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관련 종사자가 2천여 명에 이르는 등 전체 말산업의 97%를 차지, 승마에 비해 여전히 우월한 경향을 보였다. 경마와 승마 분야가 동시에 발전하기 위한 방향 모색,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 통계 및 주요 참고 자료
1. Horse Industry Statistics (from horseproperties.net)
2. A Report of Research on the Horse Industry in Great Britain, (The Henley Centre, March 2004) (www.defra.gov.uk)
3. Strategy for the Horse industry In England and Wales (Dec 2005)
4. Equine factsheet 2010-2011 (www.lantra.co.uk/research)
5. ‘The Changing Face of Canada’s Horse Industry’ (by Margaret Evens: Sep. 29, 2012) from www.horsejournals.com
6. The Horse Industry contributing to the Australian economy (by Jenny Gordon, June, 2001)
7. Gain Report 2011-5-31(No.KS1126) (from Global Agricultural Information Network)
8. www.europeanhorsenetwork.eu. (key figur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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