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장면
- 경주증가와 악천후로 배당 ‘펑펑’
- 대다수 경마팬, 연말경마 확대에 다소 혼란

지난 연말 12월 30일(일)까지 이어진 한국경마가 경마장별로 혹서기와 혹한기 휴장을 가졌지만, 격주휴장으로 경마팬 대다수는 무려 150일간의 그야말로 경마 대장정을 마쳤는데, 2012년 마지막 2주간의 경마주간은 다소 급조된 티가 역력한 엿보이는 가운데 빈번한 고배당으로 경마팬을 혼란에 빠트렸다.
한국마사회는 연말이 되면서 감소한 매출을 보전키 위해 긴급히 연말경마 확대시행에 나섰다. 당초 2012년 연초에 연말 2주간 휴장을 계획하고 있던 것에서 각 경마장별로 격주로 1주씩 휴장을 가지면서 경마팬에겐 연말까지 쉼없이 경주제공에 나섰다.
부경경마공원이 휴장에 들어가고 서울경주과 제주경주가 시행된 12월 4주차 경마일에는 서울경마가 토요일 11개 경주, 일요일 14개 경주가 펼쳐졌는데, 전체 25개 경주중 무려 7개 경주에서 100배 이상의 복승식 배당이 터졌고, 삼복승 배당에선 100배 이상 배당이 13개 경주에서 생성되었다. 특히 이중에서 1000배 이상의 초고배당도 3개 경주에 달했다.
12월 5주차에는 서울경마공원이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부경경마와 제주경마만이 시행되면서 부경경마가 토요일 6개 경주, 일요일 14개 경주가 시행됐다.
6개 경주가 시행된 토요 부경경마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서울경마공원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듯 했지만, 14개 경주가 시행된 일요경마에서 최고인기마가 조합된 복승식마가 입상한 경우는 단 3개 경주에 불과할 정도였던 반면, 삼복승식 배당에서 6개 경주에서 100배 이상의 배당이 나타났다. 특히 일요 7경주에선 복승식 877.1배, 쌍승식 1667.0배, 삼복승식 8102.7배가 터지기도 했다.
확대시행된 연말경주가 고배당을 쏟아낸 것은 연말과 월말이라는 점에서 출전마들의 훈련상태와 출전주기 변동으로 인한 혼전도 상승과 더불어 올해 유난히 혹독한 한파와 폭설로 인해 경주여건의 변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일부 경마팬은 관람대를 방문해 부경경마와 제주경마만 시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연말경마 확대시행에 대한 숙지 부족으로 인해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한편, 매출 감소를 메우기 위한 마사회의 갑작스런 연말경마 확대시행은 경주마와 경마관계자들의 피로감을 증폭시킨 것은 물론이고, 경마팬에게도 피로감은 물론 혼란을 안겨주며 순기능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경마시행 변경시에는 보다 신중하면서도 확실한 대고객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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