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문화상
- ‘당대불패’, ‘지금이순간’도 경주마 부문에 선정
- 메니피와 한국말산업학회, 경마축산고등학교도 경주 외 부문에 선정돼

1998년 제정·시상한 이래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고 권위의 ‘경마문화상’ 선정이 마무리됐다. 이 선진 경마문화 창조를 위해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경주마와 말산업 관계자들에게 주는 경마문화상은 인터넷 온라인 팬투표(50%)와 자체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50%)를 합산해 최종 선정됐다.

제15회 2012 경마문화상은 총 12개 부문의 수상자(마) 후보를 압축, 지난 1월 5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경마문화신문 누리집(www.krj.co.kr)을 통해 진행됐다. 총 1,186명의 경마팬이 온라인 팬투표에 참가한 8개 부문 외에 자체 심사위원회는 지난 1월 23일 회의를 통해 팬투표 결과에 심사 결과를 합산하고, 연도대표마 및 경주 외 부문(공로/특별/미래공헌) 수상자도 선정했다.

경마문화상의 ‘그랑프리’라 할 수 있는 연도대표마 부문에서는 ‘당대불패’와 ‘감동의바다’가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당대불패’는 대통령배 3연패라는 위업 및 최대 수득 상금 기록을 달성하며 5세(2012년 기준)의 나이로 최고 국산마에 오르는 등 2012년을 화려하게 장식, ‘당대불패의 해’라고 불릴 만큼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감동의바다’는 제31회 그랑프리 및 경상남도지사배 우승을 하며 퀸즈 투어 시리즈의 초대 여왕마로 등극, 3세 암말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온라인 팬투표에서 ‘당대불패’는 최우수 국산마 부문과 최우수 수말·거세마 부문에서 각각 ‘경부대로’와 ‘놀부만세’에 밀려 2위를 기록한 반면, ‘감동의바다’는 최우수 암말 부문에서 77.15%를 획득,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심사위원회는 심사 과정에서 ‘당대불패’와 ‘감동의바다’가 붙었을 때 누가 이길 것인가 하는 2013년도 경주 전망까지 고려했고, ‘공동 수상’을 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치열하게 고민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무기명 비밀 투표를 한 결과, ‘감동의바다’가 영예의 연도대표마 부문에 선정됐다.

‘당대불패’는 아쉽게 연도대표마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그의 업적이 부각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최우수 국산마 부문과 최우수 수말·거세마 부분에 선정, 2012 경마문화상 ‘2연패’ 달성에 만족하게 됐다. 온라인 투표로는 ‘경부대로’와 ‘놀부만세’가 각 부문에서 근소하게 앞섰지만,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당대불패’의 업적을 평가하는 데 주저치 않았다.

이 밖에 경주마 부문에서는 최우수 암말에 ‘감동의바다’, 최우수 3세마에 ‘지금이순간’이 각각 선정됐고, 경주 관계자 부문에서는 문세영(최우수 기수), 김영관(최우수 조교사), 정영식(최우수 마주), 금악목장(최우수 생산자)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시즌 147승 최다승 기록을 올린 문세영 기수는 본지가 매월 선정하는 월간 MVP에 11차례 후보에 올라 무려 10차례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온라인 투표에서도 81.87%를 획득, 8.34%에 그친 조성곤 기수를 여유 있게 따돌리면서 만장일치로 최우수 기수에 선정됐다.

5년 연속 다승왕에 오르며 국내 조교사 부문 시즌 최다승 기록 보유 및 41.2%의 경이적인 입상률을 기록한 부산경남공원의 김영관 조교사가 최우수 조교사 부문에 선정됐다. 최우수 마주 부문에는 평소 소외계층을 위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 왔고, ‘당대불패’의 3연패를 일궈내며 총 12억 5천3백여만 원의 순위 상금을 기록한 정영식 마주에게 돌아갔다. 씨수말 ‘인그란디어’를 들여와 자마 ‘지금이순간’을 배출해 코리안더비를 우승하는 등, 민간 경주마 생산 목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금악목장(이영선 대표이사)이 최우수 생산자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경주 외 부문인 공로/특별/미래공헌상 부문에는 총 9명의 단체와 사람이 후보군에 올랐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경마 산업 외에도 전체 말산업을 위한 사업 다각화 추진 및 마사회 혁신, 경주마 수출 시도와 사회적 기업 유치 활동 등의 업적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올해 경주마 가운데 단연 큰 이슈였던 국외 경주 대회 우승의 주역 ‘필소굿’, 국내 승마 전문 포털 사이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며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한 라이딩클럽, 국내 전통 마문화 전통 유지 및 복원에 힘쓰고 있는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 재활승마 분야에서 연구 결과를 내놓고 활발히 활동하는 성덕대학교 재활승마과(학과장 이인실 교수) 등이 물망에 올랐다.

본지 심사위원회는 9개 후보군을 놓고 오랜 시간 논의한 가운데, 공로상 부문에 작년 1월 12일 요로결석 제거 수술을 받고 기사회생, 데뷔 3년차에 국내 최고 씨수말로 등극한 메니피를 애정으로 돌보고 치밀한 사후 대응을 한 제주 육성목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현재는 마사회 말산업진흥처장으로 전보된 최귀철 당시 제주 목장장은 수의사 김하기 차장을 중심으로 특별관리팀을 꾸려 메니피의 이상 징후 원인을 조기 발견, 미국에서 초빙한 전문 의료진의 수술 집도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혈통 스포츠인 한국 경마 발전의 우수 혈통 보존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공헌을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외에 말과 관련된 특화 교육을 통해 미래 말산업의 주역을 길러내 마(馬)문화 창달에 노력하는 사람과 단체에 주는 ‘미래공헌상’ 부문에는 한국말산업학회(회장 안중호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말산업육성법 시행과 더불어 창립된 한국말산업학회는 말산업계의 학문적 장을 열고 관련 심포지엄 개최를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또 특별상 부문에는 국내 제1호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 최근 말산업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교장 방태혁)가 선정됐다. 특히 말산업 전문 인력이 부족할뿐더러 핵심 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는 국내 상황 가운데 호주 ‘SouthWest TAFE’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하며 현지에 7명의 학생을 취업시킨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

본지 의 김문영 대표는 “경마문화상 수상자들에게 독자들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며, “차기부터는 최우수 씨수말, 최우수 씨암말 부문을 새로 신설하고 외부 인사를 선정해 별도 독립기구로서 심사위원회를 재구성하는 등 ‘경마문화상’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내 말산업이 경마 분야 외에도 승마와 말산업 분야의 동반 성장이 필요한 때인만큼, 올 하반기에는 ‘경마문화상’을 ‘마(馬) 문화상’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마문화상의 각 수상자 선정과 관련된 자세한 기사는 오는 31일자 본지(제1750호)에 실릴 예정이다.

작 성 자 : 심호근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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