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91년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경마대회(대통령배) 3관왕에 오른 ‘당대불패’가 제15회 경마문화상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당대불패’는 경마문화상이 제정된 이후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경마문화상의 ‘그랑프리’라 할 수 있는 연도대표마 부문에서는 ‘당대불패’와 ‘감동의바다’가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당대불패’는 대통령배 3연패라는 위업 및 최대 수득 상금 기록을 달성하며 5세(2012년 기준)의 나이로 최고 국산마에 오르는 등 2012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감동의바다’는 제31회 그랑프리 및 경상남도지사배 우승을 하며 퀸즈 투어 시리즈의 초대 여왕마로 등극, 3세 암말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온라인 팬투표에서 ‘당대불패’는 최우수 국산마 부문과 최우수 수말 부문에서 각각 ‘경부대로’와 ‘놀부만세’에 밀려 2위를 기록한 반면, ‘감동의바다’는 최우수 암말 부문에서 77.15%를 획득,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마문화상 심사위원회는 심사 과정에서 ‘공동 수상’을 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치열하게 고민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무기명 비밀 투표를 한 결과, ‘당대불패’가 영예의 연도대표마에 선정됐다.

다른 부문에서는 최우수 암말에 ‘감동의바다’, 최우수 3세마에 ‘지금이순간’이 각각 선정됐고, 경주 관계자 부문에서는 최우수 선수에 문세영, 최우수 감독에 김영관, 최우수 마주는 정영식, 최우수 생산자는 금악목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주 외 부문인 공로, 특별, 미래공헌상 부문에는 총 9명의 단체와 인물이 후보군에 올랐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경마 산업 외에도 전체 말산업을 위한 사업 다각화 추진 및 마사회 혁신, 경주마 수출 시도와 사회적 기업 유치 활동 등의 업적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올해 경주마 가운데 단연 큰 이슈였던 국외 경주 대회 우승의 주역 ‘필소굿’, 국내 승마 전문 포털 사이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며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한 라이딩클럽, 국내 전통 마문화 전통 유지 및 복원에 힘쓰고 있는 고성규 마구간승마클럽 대표, 재활승마 분야에서 연구 결과를 내놓고 활발히 활동하는 성덕대학교 재활승마과 등이 물망에 올랐다.

경마문화상 심사위원회는 9개 후보군을 놓고 신중하게 논의한 끝에 공로상은 제주육성목장, 미래공헌상은 한국말산업학회, 특별상은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로 선정했다. 제주육성목장은 지난해 1월12일 최고 씨수말 ‘메니피’를 요로결석 제거술을 통해 기사회생 시킨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현재는 마사회 말산업진흥처장으로 전보된 최귀철 당시 제주 목장장은 수의사 김하기 차장을 중심으로 특별관리팀을 꾸려 미국에서 초빙한 전문 의료진의 수술 집도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혈통 스포츠인 경마의 우수 혈통 보존을 위한 열정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래공헌상’을 받은 한국말산업학회(회장 안중호 서울대교수)는 말산업계의 학문적 장을 열고 관련 심포지엄 개최를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별상을 수상한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교장 방태혁)는 국내 제1호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라는 점과 최근 말산업 마이스터고로 선정되고 호주 ‘SouthWest TAFE’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하며 현지에 7명의 학생을 취업시킨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

경마문화상심사위원회는 말산업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내년부터는 ‘말(馬)문화상’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포함해 상의 범위를 넓히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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