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본부장 김병진)이 프리선수제를 부활했다. 프리선수제 부활에 따라 서울경마공원 소속 경마선수들중 2월부터 프리선수로 전환하는 선수는 김영진, 김혜선, 문세영, 박상우, 박태종, 오경환, 유승완, 이상혁, 장추열, 조경호, 조인권 등 11명으로 외국용병인 아베를 포함 총 12명이다.

(사)한국경마기수협회(회장 김동철)는 한국마사회와 프리선수제 재시행을 위해 논의한 결과 올해 선수들의 경주협력금을 인상하면서 문제가 되었던 선수간 상금격차가 상당부분이 해소되자 프리선수제를 부활키로 했다.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선수간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되던 경쟁성 상금 대신 비경쟁성 상금이 2.8% 인상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기본생계비 곤란까지 겪었던 선수들의 생활고가 해결되었다는 평가다.

우여곡절 끝에 부활된 프리선수제는 지난 2007년 2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시행초기 프리선수와 계약선수의 이원화체제 도입으로 프리선수는 실경주 기승에 주력하면서 새벽훈련의 부담을 줄이고 기승기회를 대폭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는 제도로 인식되었다. 계약선수는 기승기회는 적지만 새벽훈련을 통한 훈련수당 수급과 안정적인 기승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특히 프리선수제의 도입은 선수들간 무한경쟁 체제로의 진입을 의미하면서 그동안 고질적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오던 경마부정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선진경마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프리선수제가 일반화되어 왔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 선수들은 심지어 매니지먼트까지 두고 좋은 경주마에 기승하려는 노력이 일상화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선수간 무한경쟁 체제에 접어들면서 경주질 향상과 경쟁 강화 등 경마공정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2008년 프리선수제를 시행했던 부산경남경마공원 선수들이 새벽훈련 참여문제로 부경조교사협회와 불협화음을 겪으며 3명 선수의 기승을 제한하는 진통을 겪었다. 결국 2011년 1월부터 부경의 국내 프리선수가 모두 계약선수로 전환하는 파란을 겪었다. 서울경마공원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2011년을 끝으로 프리선수제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기승제도의 이원화는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스타선수들이 프리선수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지만, 일부 선수에게 기승이 집중되는 문제점과 프리선수들의 과도한 새벽훈련 부담 상승, 계약선수들의 기승기회 부족과 프리선수와의 위화감 발생 등의 문제점을 나타냈다.

또한 프리선수제를 시행하면서 마사회에선 시행중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서 보완을 약속했지만, 경쟁성 강화를 위해 경쟁성 상금을 90%선까지 인상시키면서 프리기수 10명에게 상금의 50%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임으로써 프리선수와 계약선수 모두가 불만이 고조되면서 프리선수제가 좌초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한국마사회와 한국경마기수협회는 프리선수제를 부활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승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계약선수의 기승제한을 과거 6두에서 8두로 늘려 기승기회를 넓혔고, 프리선수의 기승은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일 9두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새벽훈련 부분은 제도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문서화하지는 않았고, 프리선수의 계약선수화 문제에 대해선 프리선수가 연말까지 과거 소속조의 기승을 25%미만으로 유지하지 않을 경우 이듬해 프리선수 연장을 불허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마가 프리선수제를 재개함으로써 프리선수제의 장점이 더욱 부각돼 경주질 향상과 최고의 경주상품을 경마팬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정경마가 일상화되어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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