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772호 경마시행의 은밀한 곳까지 경마팬에게 수시 공개, 공정경마 적극 홍보

경주마 한 마리가 특정 경주에 나서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경주 전후 소변·혈액 검사를 비롯해서 3중,4중의 검사체계를 통과해야만 한다. 특히 검사체계의 보안 유지는 경마 시행의 공정성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말 보건원, 도핑검사소, 마방 등이 있는 과천의 서울경마공원 마사지역은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여 24시간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보안만을 강화하다보니 여러 의혹을 확대 재생산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마사회 서울지역본부(본부장 김병진)에서는 경마에 대한 불필요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일반 경마팬을 대상으로 경마시행 전과정의 참관기회를 제공하는 투어 형식의 프로그램을 매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경주편성 참관 프로그램과 경마진행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경마진행 전과정 공개 프로그램은 지난 해 4분기 시범운영 결과 경팬 호응도가 높아 올해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대 도입하게 되었다.
‘경주편성 참관 프로그램’은 출전신청 사무실에서 출전신청 과정을 참관하고 도핑검사소 및 마사지역 우수 마방을 견학 한 후 점심식사 및 간담회를 함께하는 순서로 구성된다. 본 프로그램은 월 1회(3주차 목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되며 모집인원은 1회당 4명 규모이다.

경마가 시행되는 매주 토·일요일에 시행되는 ‘경주진행 참관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초보경마교실과 연계하여 시행된다. 특히 도핑검사소, 말 보건원 등을 둘러보는 A코스와 출전준비소, 전후검량, 순위판정실 등을 둘러보는 B코스로 나뉘어져 경마팬의 선호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A코스는 제6경주 초보경마교실 직후, B코스는 제8경주 초보경마교실 직후 진행되며 참가자는 현장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A코스 20명, B코스 10명이다. 한편 경마팬의 흥미유발을 위해 이동 과정에서 퀴즈와 경품 제공, 주로 체험 등의 스페셜 이벤트도 도입한다.

서울경마공원은 경마시행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번 투어 프로그램의 상설화를 통해 경마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 하고 평소 보기 힘든 이색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경마팬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급감하고 있는 입장인원과 매출액의 감소를 막아보겠다는 전략이다.

경마매출은 4년째 사감위가 제시한 매출총량에도 못 미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연구단체에서 사설경마 규모가 5∼10배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사설경마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2009년7월20일 폐지되었던 케이넷(Knetz)등 온라인 베팅 부활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합법사행산업에 대한 규제와 통제는 각 개별 법에 맡기고 사감위는 명칭부터 ’불법사행행위감독위원회‘로 바꾸고 불법 사행행위 근절에만 전념해야 한다.

사설경마 등 불법사행행위의 매출액은 적게는 21조6천억원에서 많게는 8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21조6천억원~28조8천억원, 아주대산학협력단은 53조원, 기획재정부는 63조원, 고려대산학협력단은 75조1천억원, 국가정보원은 88조원으로 불법사행행위 매출액을 추정하고 있다. 평균으로 따진다면 50조원 정도가 세금 한푼 내지 않고 지하에서 움직여진다는 얘기다. 이 재원만 양성화하여 세금을 징수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정책을 집행할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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