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브리더스컵 클래식(G1) 경주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 차지
향후 북미에서 씨수말 활동 후 국내 도입해 자마 수출에 관심 모아져

영상=유튜브 채널 Del Mar Racing(바로가기)

 

한국마사회가 소유한 ‘닉스고’가 2021년 브리더스컵 대회 중 하이라이트 경주인 클래식(G1) 경주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 브리더스컵 클래식(G1) 경주는 능력마 9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닉스고’는 경주 시작 전 총 9두 중 우승 예상배당 3.5배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마로 주목을 받았다. 이외 ‘닉스고’에 맞설 유력한 상대마로는 4번 ‘Essential Quality’(우승 예상배당 4배), 3번 ‘Hot Rod Charlie’(우승 예상배당 5배), 8번 ‘Medina Spirit’(우승 예상배당 5배)가 꼽혔다. 이중 미국의 전설적인 조교사이자 2014년~2016년, 2020년에 브리더스컵 클래식(G1) 경주에서 우승마를 조련한 밥 바퍼트의 ‘Medina Spirit’는 ‘닉스고’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각됐다. 

많은 관심속에 치러진 2021년 브리더스컵 대회는 ‘닉스고’로 시작해 ‘닉스로’고 막을 내렸다. 
경주 초반 ‘닉스고’는 특유의 빠른 순발력을 앞세워 4C 직선주로까지 선행을 이어갔고, 종반에는 유력한 상대마인 ‘Hot Rod Charlie’가 내측, 후미에선 ‘Essential Quality’, ‘Medina Spirit’가 추격에 나섰으나 ‘닉스고’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닉스고’는 선행 전개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직선주로에서 추격에 나선 상대마 대비 뒷심에서 우위를 점해 월등한 기량을 입증했다. 최종 성적은 ‘닉스고’의 우승을 필두로 ‘Medina Spirit’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Essential Quality’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동양인 마주의 소유마가 우승한 사례는 '에이피 인디'(1992년 우승) 이래 역대 2번째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경주마로, 2017년 9월 킨랜드 1세마 경매에서 87000달러에 한국마사회가 구매한바 있다. 21년 페가수스월드컵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닉스고의 모습(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닉스고’는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경주마로, 2017년 9월 킨랜드 1세마 경매에서 87000달러에 한국마사회가 구매한바 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의 기대대로 데뷔와 동시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7월 4일 데뷔전에서 기분 좋게 우승을 차지한 ‘닉스고’는 11월 Breeders' Cup Juvenile(G1)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상금은 무려 1,840,000만 달러로 이미 몸값의 20배에 달하는 활약을 펼쳐 기대치를 높였다.

이후 3세 당시 2019년에는 총 8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브래드 콕스 조교사로 교체 후 출전한 2020년에는 3번의 경주에서 3승을 기록했고, 이중 11월에는 Breeders Cup Dirt Mile(G1) 경주에서 1600M를 1분 33.85초에 주파해 완벽하게 호전된 모습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2021년은 기대주 ‘닉스고’에서 최강마 ‘닉스고’로 거듭난 해로 평가된다. 2021년 첫 출전한 Pegasus World Cup Invitational S.(G1)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월 Saudi Cup(G1)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7월부터 10월까지 파죽지세의 3연승을 기록 후 2021 브리더스컵 클래식(G1)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해 진정한 최강마로서의 입지를 다짐과 동시에 2021년 이클립스 올해의 경주마에 선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한국마사회는 최강자로 거듭난 ‘닉스고’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밝힌바 있다. 우선 2022년 1월에 예정된 페가수스월드컵 경주에 2년 연속 출전할 예정이다. 2021년 페가수스월드컵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바 있어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후 미국 현지 씨수말 데뷔와 함께 자마들의 성적을 통해 씨수말로서의 가치를 재평가 받고, 국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닉스고’가 씨수말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국내에 도입돼 씨수말로 활용된다면 국내 경주마 생산 부문에 있어서 센세이셔널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 된다. 

일례로 경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일본경마를 현재의 수준에 이르게 한 경주마는 ‘선데이사일런스’가 꼽힌다. ‘선데이사일런스’는 1989년 브리더스컵 클래식(G1)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다. 최고의 경주마로 활약 후 씨수말로 전향한 ‘선데이사일런스’는 우수한 자마들을 배출했고, 그 자마들이 생산에 참여하면서 우수한 유전자의 저변을 통해 탄탄하고 수준 높은 경주마를 대거 배출한바 있다. 일본의 전설적인 명마 ‘딥임팩트’도 ‘선데이사일런스’의 대표자마로 활약한바 있고,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씨수말 중에서도 ‘선데이사일런스’의 자마들이 많다. 실질적으로 현재의 일본 경마를 있게 한, 일본경마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 논 일등공신은 ‘선데이사일런스’인 셈이다.
 
‘닉스고’의 향후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사업의 일환인 유전체 기반 기술, 'K-Nicks(케이닉스)'를 통해 선발된 경주마로 현재까지는 우수한 성적으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K-Nicks(케이닉스)'의 이론이 실질적으로 우수 경주마를 배출함에 있어 상당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겠고, 향후 ‘닉스고’가 국내에서 'K-Nicks(케이닉스)'를 바탕으로 선발된 씨암말과 교배 후 태어날 경주마의 기대치는 상상 이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한국 경마로선 ‘닉스고’의 활약을 통해 100년 만에  경주마 생산 부문에 있어 최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올린 ‘닉스고’, 결승선 통과 당시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울린 Super Star ‘닉스고’라는 표현은 한국 경마 역사상 가장 벅차고, 가슴 찡한 멘트로 국내 경마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향후 ‘닉스고’가 또 어떤 활약을 통해 씨수말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