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주마 생산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경주마의 질적향상과 경주마의 국산화를 위한 중장기계획에 따라 씨수말의 질적 향상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수십억원대의 고가 씨수말을 도입해 왔다. 2004년은 첫 고가의 씨수말을 들여온 해로 당시 ‘엑스플로잇’이 29억원, ‘커멘더블’이 20억원의 도입가를 기록하며 국내에 첫 발을 디뎠고, 이후 2005년에는 ‘볼포니’(약 38억원), ‘양키빅터’(약 21억원), 2006년에는 ‘메니피’(약 40억원), ‘비카’(약 20억원), 2007년 ‘포레스트캠프’(당시 현지 거래가 310만달러) 등이 한국 땅을 밟아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현재까지 First Crop Sires의 성적을 비교해 본 결과 당초 기대가 컸던 ‘엑스플로잇’과 ‘커멘더블’의 성적은 다소 저조한 반면 ‘리설인스트러먼트’(페가수스)와 ‘다함께’(폐사)의 첫 자마들이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앞선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중 지난 2005년 첫 교배를 시작한 ‘리설인스트러먼트’는 올 첫 자마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총 7두의 경주마가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무패명장’, ‘황금동자’, ‘강한스피드’, ‘클레버머니’, ‘레드볼’ 등이 모두 우승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고 이들 모두 신예마 답지 않은 경주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리설인스트러먼트’가 씨수말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면 과거 국내에서 명마로 활약했던 ‘다함께’도 자마들의 좋은 활약으로 씨수말로서 기대치를 높였으나 산통으로 폐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First Crop Sires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엑스플로잇’과 ‘커멘더블’의 자마가 주춤하는 사이 ‘리설인스트러먼트’, ‘다함께’ 등의 자마들이 눈에 띌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익스프로잇’의 자마는 간혹 출중한 경주마가 생산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호흡기에 결함이 있어 미국에서도 매년 교배료가 떨어지던 씨수말이었다. 반면 ‘다함께’는 경주마로서는 큰 명성을 얻었으나 씨수말의 가치로는 평가절하되어 자마의 숫자가 매우 적다. 이 점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대목이다. ‘다함께’가 더 많은 자마를 생산했더라면 한국경마의 이미지는 더 좋아졌을텐데.......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