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주파기록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 경마고객의 답변은 주파기록이 곧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이 일반적으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육상 기록과 말의 경주 기록은 여러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인간의 육상에서는 일정 기준의 풍속이 넘으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경주마의 경우는 여러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다. 주로의 모래 깊이와 수분함수율, 출주당시의 풍속 등에 따라 주파기록에 차이가 나게 된다. 즉 주파기록은 베팅의 참고자료로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된다.

 

경주마의 주파기록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 경마고객의 답변은 주파기록이 곧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권승주

 

경마에서는 주파기록에 변수로 작용하는 요소를 확인해 봐야 한다.

 

첫째, 주로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출주마의 기록이 가벼운 주로 상태에서 나온 것인지, 무거운 상태에서 나온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가령 같은 경마일의 기록들이 대체로 느렸는데  유독 특정 말의 주파기록이 빨랐다면 그 주파기록은 말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주로의 수분 함수율은 불량(20%이상)과 포화(10~20%), 다습(7~10)상태로 나눌 수 있는데 불량이나 포화상태는 주로가 매우 가볍다고 표현한다. 다습상태는 주로가 비교적 가벼운 상태이고 건조(2~7%) 상태는 보통이거나 무거운 상태를 말한다. 불량주로에서의 기록과 건조 상태의 기록은 보통 1~2초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국마사회에서는 매 경주마다 주로의 함수율을 경마고객에게 공표해주고 있다. 그것은 주파기록과 주로의 상태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결승선을 통과 할 때 말의 여력을 살펴야 한다.

말과 기수가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작성된 기록인지, 경주마가 힘 안배를 한 상태에서 얻은 기록인지를 알아야 한다. 똑 같은 1착을 했다고 해도 경주마의 여력 차이에 따라 주파기록은 1~2초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셋째, 경주전개 상황이다.

최적의 경주전개를 하고 얻은 기록인지, 타마에게 압제나 진로방해, 그리고 전 구간 외곽주행을 해서 얻은 기록인지를 살펴야 한다. 최적의 경주전개를 해서 얻은 기록보다 여러 방해 요소가 있었던 상태에서 얻은 기록이 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넷째, 어느 정도의 부담중량을 싣고 달렸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같은 경주에서 부담중량은 적게는 52㎏에서 많게는 58㎏까지 싣고 달린다. 부담중량이 6㎏의 차이가 날 경우 이것을 타임으로 계산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정확하게 환산할 수는 없지만 대략 1000미터의 경우 1㎏의 차이가 거리로 환산하면 대략 1~1.5미터 정도는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경주거리가 길수록 같은 부담중량의 차이라고 해도 단거리보다는 더 영향을 미친다.

 

다섯째, 어느 기수가 기승했느냐다.

기승실력이 있는 기수가 기승하고 얻은 기록인지, 그렇지 않은 기수가 기승하여 얻은 기록인지, 여기에 말과 기승기수와의 호흡까지 알아두면 금상첨화다.

 

이렇듯 주파기록에는 많은 요소들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전혀 무시하고 오직 주파기록만을 단순 비교하여 참고로 삼는다면 그 믿음이 무너질 것이다. 주파기록을 과신하기보다는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더 정확한 주파기록을 판단해 보고자 할 때에는 위에서 설명한 여러 요소들을 철저하게 확인해서 좀 더 정확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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