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선진국 장외발매소 이모저모

외국 장외발매소 사진
경마산업에서 장외발매소의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경마 시행을 위해선 경주로와 관람대, 부대시설 등 기본시설을 갖추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필요로 하고, 경마장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경마를 시행하는 나라에선 경마장 수보다 수 배에 달하는 장외발매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경마를 주도해온 경마선진국중 우리나라와 문화 유사성이 강한 일본, 경마를 필두로 사행산업이 발달한 호주, 경마산업 성숙도가 높은 미국의 장외발매소 현황 및 운영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경마산업은 여타 경쟁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불법 사행산업의 성장으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외발매소를 운영중인 경마선진국은 장외발매소가 경마뿐 아니라 대중스포츠 경기 베팅, 복권 및 카지노와 연계된 운영, 다양한 서비스 확충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중이다.

△ 일본 장외발매소, 120여개 운영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경마를 전파하고, 지리적인 위치상 우리나라와 문화 유사성이 강한 일본은 운영주체에 따라 중앙경마와 지방경마로 구분해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중앙경마에는 10개의 경마장과 41개의 장외발매소, 21개소의 전화투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18개 경마장을 운영중인 일본 지방경마는 80개소의 장외발매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경마는 1997년을 40,0006억엔을 정점으로 2011년에는 22,990억엔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또한 이용객 수도 2009년 17,370만명에서 2011년 15,709만명으로 10.5%나 감소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중앙경마의 경우 본장과 장외발매소·전화투표의 매출 비중이 7:93으로 장외발매소와 전화투표 매출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화투표 매출이 전체 매출의 58.7%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전화투표방식은 CRT(교환원 대화방식), ARS, PAT(Personal access terminal), SAT(Satellite access terminal)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PAT 시스템은 전화선을 이용한 PC이용방식, 게임기 이용방식, 화상전화기 이용방식, TV와 연결한 홈마스터기 이용방식이 있고, SAT 시스템은 은행에 계좌를 개성하고 발급받은 ID카드를 발매기에 투입, 관련 process를 거치면 마권이 발행되는 구조이며, 환급금은 자동적으로 계좌에 입금된다.
일본의 장외발매소는 일반 장외발매소인 윈즈(WINS)와 지정좌석제만 있는 엑셀(EXCEL)로 구분되며, 도심형 장외발매소에는 극장식, 리조트식, 공원형 등이 있어 다양한 장외발매소 유형을 통해 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장외발매소에는 상품숍, 말조각 전시, 대형 멀티비전, 휴게소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공원형 장외발매소에는 잔디광장 및 어린이 놀이터 시설을 겸비하고 있다. 또한 건전한 경마팬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정좌석제의 확대를 통해 편리한 환경 제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일본의 장외발매소는 발매시설 외 어린이 동반 참여자를 위한 키즈방, 여성관객·65세 이상 회원을 위한 무료좌석, 비체류형 미니 장외발매소 운영 등 장외발매소 모델 다양화를 통해 참여계층의 다양화를 유도하는 한편 경마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호주 장외발매소, 도심지역 위치해 연중무휴 운영
경주마 생산이 국가적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은 호주는 영국식의 클럽제 경마시행 형태로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637개의 경마시행체(클럽)와 379개의 경마장이 전국에 산재하고 있으며, 주(洲)마다 주간(洲幹) 클럽이 있고, 이 주간클럽의 대표자 회의인 ARB(Australian Racing Board)가 있다.
호주에선 각 주정부가 설립·운영하는 TAB 장외발매소에서 마권발매를 총괄하여 담당하고 있다. TAB는 한 때 정부 소유의 산하기관이었으나, 민영화를 단행해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민영화 당시 계약에 의해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경마 주간클럽에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호주의 경마상금 원천은 TAB의 배당금과 스폰서의 후원금이며, 대부분이 TAB의 배당금이다. TAB는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주이용 고객도 젊은층에서 노년층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TAB는 일반적으로 클럽 내에 위치해 있으며, 클럽 내에 베팅시설과 다양한 문화 및 레저시설이 함께 있어 TAB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 공간 및 사교 장소로 이용된다. 또한 스포츠 라운지에는 경기 관람시설, 포켓볼 및 TAB 등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주 수입원인 포커, 슬롯머신과 키노 및 빙고시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호주의 TAB는 지역적으로 시드니 중심의 NSW(New South Wales) TAB와 멜버른 중심의 VIC(Visctoria) TAB로 구분되며, 경기종목으로는 경마, 경견 등 경주경기 중심의 레이싱 TAB와 축구, 골프, 테니스 등 일반 스포츠 중심의 TAB 스포츠벳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호주 장외발매소의 특징은 도심지역에 위치해 연중 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경마 및 스포츠 베팅 팬들의 접근이 용이하지만 베팅 계좌를 개설해야만 참가가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호주 장외발매소에서는 경마경주는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 홍콩, 뉴질랜드 등 해외경주도 중계하며 VIP를 위한 별도의 Bar를 운영하고 있다.

△ 미국 장외발매소, 美 전역 8000여개 추산
미국경마는 경마 중흥기를 이끌어낸 주역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경마 매출액은 ′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경제 호황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04년 이후부터는 복권과 카지노 등의 경쟁산업과의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10년 매출액은 2003년에 비해 37%, ′75년에 비해 49%가 감소했으며, 입장인원은 ′90년에 비해 5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국 경마산업의 하락추세는 ′90년대 중반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정부의 복권 및 카지노 등 갬블산업 허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상대적으로 제세 및 시행관련 고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마는 경쟁산업과의 경쟁력 상실로 점차 매출액 비중이 줄고 있다.
미국의 경마는 주별로 시행체계가 다르고 장외발매소에 대한 공식 통계도 없다. 일반적으로 각주의 주 경주위원회에서 경마규정을 두고 경마를 시행하고 있으며, 뉴욕주의 경우 약 260개의 장외발매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5000∼8000개의 장외발매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장외발매소는 OTB(Off-Track Betting), ADW(Advanced Deposit Wagering), 리베이트 숍(Rebate Shop)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80여개에 달하는 OTB는 시행처의 실행 영상을 수신하여 마권 발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써 경마 시행처가 소유 및 운영하는 OTB와 시행처가 아닌 개인 및 사업체가 운영하는 OTB로 구분할 수 있다.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Turf Paradise 경마장의 경우 2001년 이후 본장의 매출이 정체되자 장외발매소를 증설하여 매출을 보완하였고, 뉴욕시는 3개의 Teletheater(레스토랑식 발매소)를 보유하여 식사와 경마관람 및 베팅을 함께 제공한다.
ADW란 이용객이 계좌를 개설하고 인터넷 등의 수단을 통해 본장이나 장외발매소를 방문하지 않고 구매나 입금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에선 인가를 주정부에서 관장하고 있어 17개 주만 계좌투표를 시행하고 있다.
리베이트 숍은 OTB와 마찬가지로 경마시행처의 경주 실황을 수신하여 베팅을 제공하는 사설경마 중계업이나 수익의 일부를 다시 되돌려 준다. 대부분 리베이트 숍은 일디언 자치구역이나 중미 카리브해에 위치해 있어 주정부의 사법기구, 경찰 및 경마위원회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이 89%로 경마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터넷 베팅이 활성화되어 장외발매소의 매출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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