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3년만에 열린 국제공인 제5회 IG3(로컬 G1)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에서 한국 대표마가 외국마, 특히 강력 우승 후보마 일본마를 누르고 이기는 쾌거를 이뤘다.  

코리아스프린트는 문세영기수의 12번마 '어마어마'(마주 나스카, 송문길 조교사), 코리아컵은 서승운기수의 6번마 위너스맨(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이 우승을 차지했다. 각각 10억원의 국내최고의 경마상금중 1위 순위상금은 각각 5.5억원으로 한국마가 휩쓸었다.

 

9월 4일 3년만에 열린 국제공인 제5회 IG3(로컬 G1)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에서 한국 대표마가 외국마, 특히 강력 우승 후보마 일본마를 누르고 이기는 쾌거를 이뤘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코리아스프린트(7R) 우승, '어마어마'

7경주 코리아스프린트는 우승마 '어마어마'가 강력한 우승후보마인 일본마 캡터스(2위)를 눌렀고, 이름이 아깝지 않은 역전의 용사,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가 라온퍼스트로 3위를 차지했다.

 

● 코리아컵(8R) 우승, '위너스맨'

8경주 코리아컵은 최강력 우승후보마인 일본의 세키후를 3위로 누르고 한국의 위너스맨이 우승하고, 7경주 코리아스프린터를 우승한 문세영기수의 라온더파이터가 2위를 차지하는 극적 이벤트를 선보였다. 

 

2022년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터는 대한민국의 대표마가 일본마를 눌러 이기는 최대의 쾌거를  이뤘다는 것은 우승세리머니를 보이는 문세영 기수에게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고객의 모습에서 기쁨의 정도를 알 수 있었다.

2019년 대회를 끝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됐다 재개된 국제 초청경마는 경주당 상금 10억원의 국내 최고의 상금을 놓고 홍콩, 싱가풀, 영국, 일본 대표마와 대한민국 대표마가 격돌한 결과 한국마가 우승을 휩쓸었다.

1~3회 대회 때 코리아컵의 경우 일본마가 우승해 상금을 휩쓸어가 한국 대표마들의 자존심을 구기다가, 제4회 때는 일본마가 불참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문학치프(문세영기수)가 우승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러나 4회 때는 일본마가 배제된 경기라 외국마 출전을 제한한 경기라고 IG3(International Grade 3) 경주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국제경마연맹( IFHA)의 지적으로 국내 경주격인 로컬(Local) G1경주로 시행하는 아픔이 있었다. 

2022년의 제 5회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는 어떠한 외국마의 출전 제한이 없는 조건으로 시행된 명실상부한 파트1 국가의 경주격으로 인정된 IG3급 경주에서 대한민국 대표마가 우승했다는 점에서 한국 경주마의 질적 수준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경주가 됐다

 

물론 최고 기량을 가진 외국마가 아닌 2류마를 초대해서 한국마가 우승했다고 기뻐하는게 우습고 이를 대단하다고 자기우월에 빠진 시행체가 경마발전의 장애요인이라는 날까로운 비판도 있었다.

당연히 우리나라도 세계 최고 경주마가 참가하는 국제경주 유치가 꿈이다. 상금 1천만불(130억원)의 두바이컵, 2천만불(260억원)의 사우디컵, 브리더스컵(6백만$, 78억원), 홍콩컵(2,600만 HK$, 40억원), 재팬컵(6억 4800만¥, 65억원), 페가수스월드컵(3백만$, 39억원)처럼 상금 수십억원은 되야 외국최고 우수마들이 한국에 올 메리트가 있다.

 

자국에서 상금벌 기회보다 외국 나가는 메리트가 커야 하는데, 우승보장이 없으면 최고마는 자국내 상금을 따는게 낫다고 판단되면 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마주나 기수도 외국에 나가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국내 최고마가 잘 안나가려 하고, 설사 나갔다 하더라도 귀국 후 국내적응기간을 고려하면 국내상금을 벌 기회를 놓치게 되서 외국출전을 꺼리기도 한다.

 

경마상금 10억원이 우리나라에서는 높아 보이지만, 외국에서 보면 낮은 수준이라 원정 출전 메리트가 없어 우수마 유치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요는 코리아컵도 현재 수준의 상금(10억원)으로 외국 최고마들에 어필을 할 수가 없다는게 안타깝다. 마주들은 높은 상금이 걸린 경주는 우수말을 소유한 마주가 다 가져가니, 그런 대상경주상금도 내려 일반 경주몫으로 분산시키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외국 최고마가 아닌 말을 상대로 국내최고마가 이겼다고 환호하는게 부끄럽다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주마수준, 경주상금 수준을 올려가는 과정에서 벌인 경쟁에서 이겼다는 데 대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그나마 수준 낮은 외국 초빙마에 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미래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진 것보다는 그나마 이긴 것이 다행이라며 자기만족을 하는 것을 탓할 일은 이니다.

 

따라서 켄터키더비, 벨몬트스테이크스,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처럼 3관경주 등의 수준으로  경마상금을 올릴 때까지 코리아컵은 쉬임없이 달려야 한다.

 

상금 100억원의 코리아컵 경주를 꿈꾸면서  말이다

 

 

김종국정책학박사 럭산업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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