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너무나 가식적이다. 가축의 생명이 불쌍하면 초식을 하거나 그 초(草)들이 불쌍하면 굶어 죽으면 된다!  축산은 왜 존재하나? 가장 잔인한 최상위의 동물은 이들을 잡아먹는 인간들이다.

그들은 오늘도 마트, 백화점 진열장에서 시뻘겋게 온 몸을 갈기갈기 뜯겨 예쁘게 포장된 1등급 , A+++급을 논하며 식탁에 올린다. 동물들을 잡아 먹는 인간들은 다른 사람들의 손을 세 번 거치면 죄책걈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세뇌를 당하면서 오늘도 고급 식당에서 포크와 나이프로 어린 송아지 고기를 찢어 먹는다.

소를 예쁘게 살찌워 키워도 면책, 나중에 잡아 먹혀도 기른 사람의 책임은 아니다. 소를 도살장으로 나르는 기사도 면책, 도끼로 소의 이마까는 분도, 전기로 한방에 저승으로 보내는 분도 면책이다. 부위별로 갈기갈기 분해하는 분도 면책, 분해된 예쁜 붉은 부위를 포장해 마트로 올리는 분도 면책, 그걸 세심히 들여다보며 사서 정성스럽게 조리하여 사랑스런 가족의 식탁에 올리는 분도 면책이다.

예쁜 소, 살찐 돼지 잡아먹는 잔인한 인간과 은퇴경주마의 삶(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결국 예쁘게 기르는 소 돼지도 결국 인간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일 뿐이다. 그걸 잡아 먹는 인간도 면책으로 하는 건, 그 중간에 기르고 죽이고 해체하는 이들도  면책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한 단계 건너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죄가 되지않는다.

애초에 잔인한 인간 세상에서 애완소는 없다. 애완돼지도, 애완닭도 없다. 예쁘게 토토토실 살찌워 결국 식탁에 올려  맛있게 먹는게 인간을 위해 죽어갈 뿐이다. 수십년간 애완소로 키우고 잡아먹지 않으면 그 끝은 뭔가? 어차피 동물에게 영생(永生)은 없다.

세계의 여성들을 울린  최고의 미남 배우 알랑드롱도 안락사를 택했고, 세계적  팝의 여왕 올리비아 뉴트존도 유방암의 고통속에  합법적  대마초로 통증을 삭이다 결국에는 떠났다. 인간도 종국에는 바짝 말라서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도 인생의 한 단면이다. 부귀영화, 고관대작도 다 거쳐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오로지 경주마라는 이유로 은퇴 후 삶이 불쌍하다는 단체들이 '경주마복지'를 이슈화하고 있다.  TV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의 낙마를 찍으려고 일부러 쓰러뜨린 말이 부상으로 죽었다는게 촉발이었다. 그말이 경주마였고 그래서 경주마가 불쌍하다고 공분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다.

이 보도에 앞서서는 제주도에서 경주마에서 은퇴하자마자 도축했다고 난리였었다. 이들의 눈에는 어제 예쁘게 잘 크고 먹던 3살짜리 암소가 오늘 마트 진열장에 빨간 핏물을 머금고 진열돼 있는 건 안보인다.

 엊그제는 "6200만원 상금을 탄 경주마가 갈비뼈 드러난 채 겨우 구조됐다"는 보도(한겨레, 2022.8.30)와 "폐목장에 버려진 경주마들, 마지막 주인은 도축업자?"는 방송보도(MBC,  2022.8.29)가 있었다. 

경주마가 불쌍하고 그 불쌍하게 방치한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 소를 키우는 농가에게 식탁에 오른 소의 죽음을 탓하거나 축산을 장려하는 농축협과 농식품부에 소의 말년 죽음의 책임을 묻지 않아도 한국마사회만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이다.

소도축처럼 말을 생산한 농가도 면책, 경주마를 은퇴시킨 마주도 면책, 도축업자도 면책이어야 논리가 맞다. 말이 뼈와 가죽으로 인간을 위해 쓰이는게 죄가 안되는 것은 소가 식사로 소화되서 똥으로 나와도 면책인 거와 같다

경주마라고 은퇴 후에도 수십년 간 애완마로 키워야 하는 것은 이니다. 누가 누구에게 은퇴경주마만  도축의 아픔을 논하라했는가?

경주마도 은퇴 후 갈 길은 승용마, 마차마 등으로 많다. 종국에는 사람처럼 병들고 죽는 거다. 그런데 경주마만 불쌍하다고 한다. 그 많은 소 돼지 닭의 죽음은 어디다 두고 말이다.

혹시라도 경마를 족치면 뭔 살 길이라도 생겨서 그러는 건가?

불쌍한 타켓이 된 말산업계가 안타깝다. 거대한 시장의 낙농우, 육우, 육돈, 육계 (양계)는 건드리지 못하고 만만한게 경마인가? 소 돼지 닭. 그들은 나이들어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가?

1천만 반려동물 시대에 10~20년간 애지중지 예뻐한 반려견, 고양이를 애완동물 화장장으로 모셔가 잘 모시는 사람들이 전부인가, 일부인가? 사람 수 만큼 많은 화장장 설치 수요를 놓고 저마다 사람이나 동물 화장시설은 설치 못하게 하면서 인간들은 한편에서는 동물복지를 논한다.

프랑스도 바캉스 철이 끝나면 떠돌이 유기견이 늘고 우리나라 섬에도 한 여름 지나면 힘들고 지친 유기견이 떠돌아 다닌다.

이런 가식적인 인간들 눈앞에 은퇴한 경주마가 마녀사냥의 타켓으로 등장했다. 그렇다고 동물을 사랑한다는 그들이 초식만 한다는 초식주의자들이란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가식으로 가득한 탐욕스런 인간들이 예쁜소, 예쁜 돼지 예쁜닭을  잡아 먹지 않고 애완용으로만 키울 날이 왔으면 좋겠다

또한 용도를 다한 경주마도 마지막 갈 때는 보도처럼 비참하지 않게 체계적으로 처리가 되게 잔인한 인간들이 마지막 예우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이슈가 된 경주마 은퇴 이후의 삶은 잔인하고 불쌍하지 않게 하려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까?

첫째, 용도를 다한 대동물의 화장장이 정부나 지자체, 말 관련 연관업체들의 지원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사체가 커서 24시간 태워야 하고 돈도 많이들테니 이러라고 세금이 있고 축산발전기금도 있는 거니 거기에서 지원 하라는 거다. 그래서 뼈만 남은 채 말라 죽어가는 용도폐기된 말은 안락사를 시켜 화장처리하게 지원금을 주면 된다.

둘째, 말복지를 위한 기금이 모자라면 기금을 전적으로 대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경마사업을 잘되게 지원하면 된다.  

장외발매소도 만들고 온라인발매도 허용하면 된다. 2~3조원을 체육기금과 복권기금을 만들어 쓰는 토토(체육진흥투표권)와 복권은 기금을 늘린다고 판매점 늘리고 온라인발매를 허용하는 것처럼 경마를  지원해서 축산발전기금, 레저세를 늘리면 된다.

셋째, 산림복지를 한다면 복권기금에서 6~7백억원을 가져다쓰는 산림복지진흥원을 만든 것처럼 말복지를 책임질 말복지진흥원을 만들면 된다. 경마사업을 지원해 축발기금을 늘려 6~7백억원을 지원하면 된다. 

연간1조원의 축발기금을 소돼지 닭에 다 지원하고 연간 2500억원씩 기금을 내던 경마에는 18억원, 지자체 승마 등에는 고작 3백억원을 지원하는게 전부인게 말이 되는가? 여기에 경마만 규제하니 이제는 기금도 못낼 정도로 망가뜨려놓고 토토, 복권으로 경마시장을 다 뺏어가게 해놓고 돈도 없는 마사회에 은퇴마 일생을 전부 책임지라는 건 가식이요 직무유기다.

넷째, 말복지진흥원의 재원은 국세,자방세는 물론, 축발기금과 경마관계자의 경마상금 일부에서 출연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경마 매출을 늘려 경마상금을 늘려, 말생산 농가도 살리고, 마주,조교사,기수 등이 상금 일부를 내서 경주마복지의 책임을 지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마사회에만 떠 넘기지 말고, 국세나 지방세, 축발기금에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경마매출 8조원 대를 1조뭔 대로 폭망시킨 코로나19  방역당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농식품부,기재부, 문체부가 모두 나서 말복지를 할 수 있게 경마산업 말산업을 살려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경마사업을 토토나 복권사업처럼 공평하게 육성지원해야 한다.

체육은 되고 복권은 되고 산림복지는 되도 말복지는 안되는건 없다. 토토 복권 매출과 기금은 늘어야 되고 경마매출은 줄고 축발기금은 줄어야 하는 법칙은 없다.

은퇴 경주마의 삶이 불쌍하면  경마를 살리고 말복지진흥원을 만들고 세금과 축발기금,경마상금 일부를 지원해서 풀어야 할 일이다

김종국 정책학박사 럭산업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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