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마 혈통정립 가능, 퇴출 위기 한라마 육성 대책 필요” 주장

제주경마공원
한국마사회가 최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의거 전문 승용마 시범 생산사업 참여자 모집 공고를 내자 한라마 생산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육성법 제정에 따라 최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의거해 ‘2013년도 전문 승용마 시범 생산사업 참여자 모집 공고’를 내고 2016년까지 승용마 전문 생산농장 100개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의 세부과제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해외에서 검증된 다양한 품종의 승용마 도입을 통해 우수 국내산 승용마의 번식 기반을 구축하고, 전문 승용마 생산의 초기 시장을 효율적으로 조성하여 국내 승용마 생산시장의 산업화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유소년, 청소년, 성인의 생애주기별 적합 품종의 보급을 위해 셔틀랜드 포니(유소년 권장), 웰시포니·하프링거(청소년 권장), 윔블러드(성인 권장) 등을 도입하게 된다. 또 승용마 생산 사업에 대한 국내 수요기반이 미비하고 단기간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 전업이 아닌 부업 또는 취미사업에 관심을 둔 일반인에게까지 문을 열었다. 번식마 1두당 자부담은 40% 수준으로 지원되는 비용은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 15억원(전체 30% 지원), 지방비 15억원(전체 30% 지원)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인의 체형에 적합한 품종을 선정·보급하는 한편 유소년 시절부터 쉽고 안전하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사회가 외국 품종말을 수입해 전문 승용마 생산자 모집에 나서자 한라마 생산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라마생산자협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마사회가 제주특별자치도내 80%, 전국에 6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한라마의 경주마 승용마 육성정책은 도외시하고 외국 수입마를 도입하려 한다”며, “아직 국내 승용마 기반시설이 미약한데도 참여자를 모집해 한라마생산농가를 파탄에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산 수입마는 국내에 들여올 경우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어렵고 부업 또는 취미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권장한다면 결국 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인 취미 또는 부업하는 사람을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라마생산자협회측에서는 한라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혈통정립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승용마로 우수한 품종인 한라마가 있는데 외국품종을 들여오는 것은 국내 말 생산농가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제주마 단일품종 경주 시행 추진으로 인해 퇴출 위기에 놓인 한라마 생산농가를 파탄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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