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남 기수
- 서울 원정이후 과거의 위력 감소 … 최근 2주 승률 17.24%로 급추락
- ‘개장원년 히어로’ 양영남 기수 맹열히 추격

부산벌을 뒤흔든 ‘미스터 핑크’ 우찌다 기수가 서울 원정경주 이후 과거 보여주던 위력이 감소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판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6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첫 선을 보인 우찌다 기수는 이후 7월부터 승률이 20% 후반대를 기록하고, 복승률이 40%에 달하면서 가히 특급폭풍의 위력으로 부산벌을 질주했다. 하지만 마지막 삼관경주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 출전을 위해 부산 기수로는 유일하게 서울 원정길에 올랐던 우찌다 기수는 서울 기수들의 위력에 눌리면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입상권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자신의 텃밭(?)인 부경에서 기승한 그는 2주간의 경마일 동안 5승과 2위 5회를 기록하며 외견상 여전히 부산기수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17.24%의 승률과 34.48%의 복승률을 기록함으로써 데뷔 첫 달인 6월을 제외하고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때 50%의 승률을 자랑했던 우찌다 기수가 주춤거리는 틈을 노려 양영남 기수와 조찬훈 기수가 한국기수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대반격을 시작하고 있다.
개장원년 최대 히어로인 양영남 기수는 10월 경마에서 7승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우찌다 기수가 삐걱거린 지난 2주동안 무려 4승을 올리면서 ‘우찌다 저격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양영남 기수는 2주간 36.36%의 승률과 45.45%의 복승률을 기록해 기수판도 변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두 달여를 남긴 2008 시즌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우찌다 기수의 독주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마전문가들은 “과거 기승한 마필에 몰두했던 부산 기수들이 우찌다 기수가 서울원정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우찌다 기수의 활약은 꾸준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독주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한다.
부산경마에 데뷔한지 5개월여에 불과하지만, 이미 최다승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미스터핑크’우찌다 기수가 과연 남은 2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막판 한국 기수들이 우찌다 기수의 돌풍을 잠재울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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