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말과 관련된 동물보호에 대한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으로 오면서 말과 관련된 동물보호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언론과 방송을 통해 말에 대한 학대를 꾸준하게 문제로 제기해 왔다. 그중 기억나는 것은 경주 첨성대에서 관광용 꽃마차를 끄는 “깜돌이”을 학대하는 마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적이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꽃마차 영업이 끝나고 마부가 말을 인정사정없이 매질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제주도에서는 은퇴한 경주마가 도축장에서 학대당했다는 논란과 관련하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축협과 축협 관계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사건은 미국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와 국내 동물보호단체 생명체 학대방지포럼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경주를 퇴역한 말이 도살장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자 몽둥이로 말을 폭행하는 장면이 뉴스를 타고 그대로 방영되었다.

 

당시 동물 학대 이슈가 대두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사태에 대한 수습과 촬영 시 규정을 검토하기 위해 방송을 잠정 중단했었다.(사진=동물자유연대 공식 블로그 갈무리)
당시 동물 학대 이슈가 대두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사태에 대한 수습과 촬영 시 규정을 검토하기 위해 방송을 잠정 중단했었다.(사진=동물자유연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지난해에는 연달아 2건의 말 학대 사건이 전파를 탔다. 

충남 부여의 폐 목장에서 말들이 방치된 채 더위와 굶주림에 지쳐 죽어가고 있는 말들의 영상이 방영되었다. 도축업자가 사들인 말들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죽은 채 발견된 말의 체내에 삽입된 칩을 확인해보니 서울경마공원에서 28번 출전한 적이 있는 “사랑이”라는 경주마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은 지난해 1월 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으로 사용되었던 말이 당시의 충격으로 촬영 1주일 후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동물 학대 이슈가 대두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사태에 대한 수습과 촬영 시 규정을 검토하기 위해 방송을 잠정 중단했었다.

KBS와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향한 시청자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의 비판에 목소리가 높았다. 국민청원 게시글도 2건이 등장했다.

그럴 것이 낙마씬 촬영을 위해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고의로 넘어뜨리는 촬영방식이었는데 이것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1930년대 썼던 방식이라는 비판이었다. 

이후 촬영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방송은 재개되지 못했다. 그때 그 말의 이름이 “까미”였다. 경주마 활동 중 폐출혈을 일으켜 경주로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경주마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말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서도 불똥이 떨어졌다. 매번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책임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 묻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들로 인해 한국마사회의 정책도 새롭게 신설되었다. 

그중 하나가 영예 조교사가 되는 조건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과태금을 받은 적이 있는 조교사는 영예 조교사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이것에 대하여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은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말 복지기금 신설이다. 

대상 및 특별경주를 입상 한 1~3위의 마주는 일정부분 경주마 복지기금을 조성 출연하는 제도가 신설되었다. 

이제는 경주마의 이력제를 실시하여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추적이 가능해야 한다. 경주를 퇴역한 후에도 목장에서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동물보호단체의 입장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마사회에서도 경주마 복지기금을 출현하여 경주마의 복지에 관심을 갖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만큼 제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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