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7월 20일 온라인 마권 발매 폐지 이후 14년만에 부활해 고객들 기대감 높아져
- 앞서 온라인 구매를 허용한 복권ㆍ스포츠토토와 비교, 지속적인 개선 보완 필요성 제기

오랜기간 말산업 종사자들의 숙원이였던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직은 시범 운영 기간 등이 미정이지만 대략 6개월 정도의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는 온라인으로 마권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온리인으로 마권을 발매했던 한국마사회는 2009년 7월 20일(월)부터 온라인 베팅(PC, ARS, Telebet(발매원통화), Mobile 등 4개 매체)을 완전 폐지한바 있다.

 

오랜기간 말산업 종사자들의 숙원이였던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랜기간 말산업 종사자들의 숙원이였던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말산업저널

 

인터넷 베팅은 상한선 준수와 차명가입 불가능이라는 순기능으로 인해 부정적인 경마인식을 바꿔주는 것은 물론 국민의 참여확대를 가능케해 경마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경마의 확대를 결사적으로 막겠다고 나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법제처에 경마에서의 인터넷 베팅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법적해석을 요청하면서 결국 온라인베팅 폐지로 이어지게 된 것. 이후 말산업 종사자들을 필두로 언론사 등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의 필요성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근거로 재차 의견을 제시했고, 이와 같은 노력으로 인해 온라인 마권 발매는 무려 14년만에 가능해졌다.

한국경마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진바 있다. 입장객 출입이 제한되면서 마권 발매가 안돼 경마의 시행은 무의미 했던 것. 결국 한국 경마는 온라인 마권 발매가 안되는 상황에서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모든 말산업 종사자들의 염원대로 온라인 마권 발매가 이뤄진 현 시점이 한국 경마로선 또 다른 기회로 대두된다. 새롭게 시작되는 온라인 발매에 관련된 개선 사항 및 기존에 시행된 제도 등에 대해서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경마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이 다시금 힘을 모야할 시점이다.

생산자들은 더욱더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마주, 조교사, 기수 등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주력을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특히 한국 마사회는 현 시점에서 고객들에게 더욱더 좋은 서비스로 한국 경마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객이 없는 스포츠는 무의미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경마가 중단됐지만 실질적으로 당시 상황도 입장객이 입장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한국경마는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 한국 경마 고객들의 평균 연령은 불과 몇 년전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아졌다. 소위 기존 고객들 외에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들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단, 최근 인스타 등을 통해 본 소위 mz세대들은 서울 근교에 있는 과천경마장을 신흥 데이트 장소로 꼽을 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가족 단위의 고객들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을 시작한 시점에 과천의 접근성과 박진감 넘치는 경주, 쾌적한 공간 등은 연인과 가족들로 하여금 매력적인 장소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새롭게 유일될 고객들은 물론이고, 기존 고객들에 대한 마사회의 대처는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온라인 마권 발매가 시행되는 시점이라 고객들의 불만은 없는지,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없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초점을 고객에게 모아야 된다.

한국마사회는 5월6일(토요일) 폭우로 인한 경주로 불량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로 서울 1경주 시행 후 모든 경주를 취소한바 있다. 경주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하였는데 결과적으로 경주로 불량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 경주 취소의 이유다.

이런 상황이라면 고객들의 생각은 어떨까? 당시는 부득이한 상황이였다 해도 같은 상황이 재발되서는 안된다. 장마철에 고객들의 발검음이 쉽게 한국마사회, 지점 등으로 향할 수 있을까? 언제 취소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교통비와 시간을 생각 안할 수 없다.

지난 5월 6일 경주 취소가 된 이후 한국마사회는 고객들이 납득할 만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재발 방지에 대한 충분하지 못한 설명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몇 천명, 몇 만명의 고객이 아닌 단 한명의 고객이라도 불편하지 않게 경마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고객들의 렛츠런파크 이용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대상이다. 일례로 승식의 변화도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승식은 단승식, 연승식, 복승식, 쌍승식, 복연승식, 삼복승식, 삼쌍승식 등이 있다. 이중 단승식과 연승식의 매출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 가장 최근 신설된 삼복승식, 삼쌍승식의 매출은 상당 부분 늘고 있다. 그만큼 고객들이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대변된다.

삼복승식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특별경주 이상, 경마대회의 경주에서 첫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승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2016년 6월 10일 삼쌍승식이 시행됐고, 현재 승식별 매출액은 복승식, 삼복승식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중이다.

경마 선진국들은 다양한 승식 개발을 통해 매출 정체 타파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매출 중 단승식의 비율이 가장 높을뿐더러 단승식을 활용한 베팅 방식이 적극 발달했다. 연속 경주의 1등을 맞추는 중단승식(daily double), 지정한 세·네 경주의 1등을 맞추는 삼·사중단승식(Pick-Three or four)이 대표적인 예. 이외에도 사쌍승식(super-fecta), 한 경주마에 단승과 연승을 동시 선택해 적중 확률이 높은 단연승식(each way)이 있다.

11개의 승식을 운영하는 홍콩과 호주는 지정 2·3개 경주의 1~3위 말을 맞추는 더블·트리플 트리오(double·triple trio), 6개 경주의 1위 또는 2위를 맞추는 식스업(six-up) 등의 특별 승식이 있다.

국내에서도 2015년 부경에서 ‘Pick6 이벤트’, 2014년 서울에서 ‘Top7 적중 이벤트’, ‘특별승식 Double&Pick6 이벤트’ 등 종종 특별승식을 적용한 이벤트를 시행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반면 현재의 경마 베팅 방식과 스포츠토토의 베팅 방식에 있어서도 고객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포츠토토와 경마를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

경마는 새롭게 온라인 마권 발매가 허용되면서 대면가입 의무화, 온라인 마권발매 연령 만 21세 상향, 경주당 베팅 금액은 5만원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스포츠토토도 온라인 베팅에선 5만권 구매 상항이 정해져 있다. 단, 승식에 따른 5만원 제한이다. 스포츠토토는 일반 프로토와 토토로 구분된다. 프로토는 승부식과 기록식으로 구분되는 가운데 각각 회차별 5만원 베팅 제한을 둔다, 즉 회차별로 승부식 5만원, 기록식에 5만원을 최대로 구매할 수 있고, 토토의 경우는 각 게임명(승1패, 승무패, 스페셜 트리플, 스페셜 더블 등등)에 따라 각각 회차별 5만원 구매가 가능하다.

스포츠토토에서의 프로토와 토토 그리고, 다양한 게임은 경마와 비교해 보면 승식으로 비유된다. 경마는 현재 총 7개의 승식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방식과 단순 비교해 보면 각 승식별 베팅 금액 제한을 둬도 이상하지 않다. 즉 경주별 복승식 5만원, 삼복승식 5만원, 삼쌍승식 5만원 등으로 제한을 두는 방식이다. 현재 스포츠토토가 운영하는 방식이라면 경마도 경주별 5만원 제한이 아닌 경주에 따른 승식별 5만원 제한이 합당한 방법이 아닐까?

앞서 토토, 경륜 경정을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처음부터 복권에 편승하며 토토를 같이 복권류로 분류하는 사감위와의 정책연합으로 복권과 함께 키우는 대신에 경륜과 경정은 경마와 ’경주류‘로 묶어 규제를 강하게 해온바 있다. 여러모로 스포츠토토와 경마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경마는 세계 1백20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산업이다. 경마는 모든 과정이 철저한 경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경마산업을 흔히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도 한다. 특히 서러브레드(Thoroughbred)라는 단일혈통의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기 때문에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산업이다.

경마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를 토대로 분석과 추리를 해야 하는 게임이다. 경주마를 분석할 때는 어떤 아비마와 어미마 사이에서 태어났는지를 따져보아야 하며 어떤 목장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육성되었는지 어떤 조교사가 어떻게 순치를 시키고 훈련을 시켰는지 어느 기수와 호흡이 잘 맞는지.....등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분석과 추리를 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스포츠 토토의 경우도 다양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경마와의 비교는 성향이 다르다.

특히 주요 외국의 경우는 스포츠토토보다는 경마의 온라인 발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온라인 발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정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 비록 다양한 제한이 있고,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마권 발매가 시행되지만 14년만의 시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 한국마사회와 경마 관계자, 종사자들은 현재의 규제에 대한 명확한 판단과 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의 여지를 두고 접근해야 된다. 모든 초점을 고객에게 맞추고, 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객이 없는 스포츠(경마)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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