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주 상금 16억원의 2023 코리아컵(G3) 국제경마는 일본말 '크라운프라이드'의 대차 우승으로 끝났다. 경주 전부터 일본마가 압승한 것이라는 예상대로 싱겁게 끝났다. 2위도 일본마  '글로리아먼디'가 차지했다. 

앞서의 상금 14억이 걸린 7경주에서도 일본마 '리메이크'가 우승, '바스라트레온'이 3위를 차지해 두개 경주에 걸리 30억 상금에서 22억원(73.5%)을 휩쓸었다. 특히 일본 중앙경마회 최고 기수인 카와다 유가 기수와 신타니 코이치 조교사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3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마 리메이크(사진=고준형님 제공)
2023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마 리메이크(사진=고준형님 제공)
2023 코리아컵 우승마 크라운프라이드(사진=고준형님 제공)
2023 코리아컵 우승마 크라운프라이드(사진=고준형님 제공)

 

올해 코리아컵은 일본마의 실력이 워낙 세기에 홍콩 이외 유럽마 등은 참가를 기피했다는 얘기가 입증된 셈이다. 또한 유럽마 등이 참가하기에는 경주당 상금 14억~16억원은 높은 편도 아니다. 

코리아컵 우승마인  일본마 크라운프라이드는 올해 두바이컵과 사우디컵에서 각각 5위를 했고 일본 다승1위 유가 카와다 기수가 타고, 2위를 한 글로리아먼디는 1800m를 1분 50초 6에 주파한 말이라 우승이 기대된대로 결과를 내 일본은 올해 세계 국제 경마 상금을 휩쓰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를 동시에 석권한 일본의 가와다 유가 기수(사진=고준형님 제공)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를 동시에 석권한 일본의 가와다 유가 기수(사진=고준형님 제공)

 

특히 일본마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중앙경마회 직원 출신 이사장으로서 6년간 재임한 임기한 일본중앙경마회 고토 마사유키 이사장도 내한하여 일본말들의 압승을 지켜봤다. 

14마리가 겨룬 1800m의 코리아컵에서 한국마는 '위너스맨'이 3위, 15두가 뛴 1200m의 코리아 스프린트는 부경경마장의 '벌마의스타'가 2위로  체면을 지켰는데 모두 서승운 기수가 차지했다. 서승운기수는 작년 코리아컵도 '위너스맨'으로 우승해 올해 우승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문세영(10위 심장의 고동)과 김혜선(8위 글로벌히트) 등 스타기수를 젖히는 기염을 토하며 국내 최고 기수로 등극했다.

코리아컵은 초반부터 선두권 싸움이 치열했다. 경주 초반에는 출발대 12번 외곽인 한국의 '투혼의반석'과  14번인 일본의 '크라운프라이드'가 선두를 치고 나섰다. 그 뒤를 올해 코리안더비와 농식품장관배 우승마인 '글로벌히트'가 추격에 나섰다. 31전 4승의 홍콩의 '아파치패스'도 선두를 따라 잡으며 추격했다. 경주 중반에 이르러서는 '크라운프라이드'는 최종 6위를 한 '투혼의반석'을 젖히고 선두에 나서 거리차를 벌리며 독주했다.

일본의 '글로리아먼디'가 막판 무서운 기세로 내달리며 '투혼의반석'을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4코너를 지나 마지막 직선주로 홈스트레치에서는 이미 적수가 없이 '크라운프라이드'는 무서운 폭발력으로 선두를 내리달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무려 2위 '글로리아먼디'를 10마신(馬身 1마신은 약 2.4m) 차로 젖히고 1분 51초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컵 경주결과 - 1위 (일)크라운프라이드, 2위 (일)글로리아먼디, 3위 (부)위너스맨, 4위 (부)석세스마초, 5위 행복왕자, 6위 (부)투혼의반석, 8위 글로벌히트, 10위 심장의고동, 14위 문학치프

 

《경주기록》

1-CROWN PRIDE(1:51.5)  2-GLORIA MUNDI(1:53.2, 10) 3-WINNER"S MAN(1:54.1, 5) 4-SUCESS MACHO(1:54.1, ½) 5-행복왕자(1:54.2 , ½)

 

올해 일본의 압승으로 끝난 코리아컵은 1회(2016 창설)~3회 대회를 일본마가 휩쓴 뒤 4회 (2019) 때는 일본마를 제외시켜 국제 IG3(로컬 G1)로 격하돼 시행됐었다. 코로나19로 2020~2021년 중단된 뒤 2022년 5회 때는 일본마가 출전했으나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은 한국마가 우승을 했으나 2023년은 일본마가 또다시 석권했다.

한편 코로나19 로 2020~2021년 고객입장중단으로 2년 연속 경마매출이 1조원 대로 줄었다가 2022년과 올해는 6조 중반대로 회복 중이지만 경마상금은 전성기 대비 3백여억원이 줄어든 상태이다.

매출감소, 총경마상금 축소 하에서 일반상금을 줄여 코리아컵과 스프린트 상금은 늘렸는데 우승 상금 편중에 따른 마주와 생산자들의 불만이 가중된 상태에서 치러진 코리아컵 등에서 일본마의 선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착잡한 분위기가 짓눌렀다.

매출증대 수단이 될지 의문인 전자발매(온라인)나 장외발매소 규제를 타개해 매출증대, 경마총상금 확대하의 코리아컵 상금 증가가 아닌 현재 방식으로는 마주, 생산자, 경마팬을 위한 코리아컵이 될 수 없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때로 보인다.

 

김종국 정책학박사, 現 럭산업정책연구소 대표,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전문위원, 사감위 자율광고심의위원, 前 겸임교수, 한국마사회 상임이사 경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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