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무산된 포항시 양덕동 승마공원 투시도. (사진 제공 포항시청)
포항시, 무산된 마장골승마공원 활용 위한 설문 조사 실시도


지난 6월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경북 포항시(시장 박승호) 양덕동의 마장골승마공원 활용 방안에 대해 시는 지난 4일 오후 3시 청소년수련관 청소년극장에서 ‘승마장 타 용도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민 의견 수렴회는 지난 7월 3일 주민의 반대로 양덕동 승마공원 조성 사업 공사가 중단된 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수렴회에서는 강원도 원주의 삼례문화예술촌, 영국의 테이트모던미술관, 일본의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중국의 다산쯔 789예술구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덕동 승마공원을 스포츠·예술 창작·전시 문화 체험장 등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안됐다. 주민 설명회와 용역 결과에 따라 포항시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스포츠·취미 활동이나 예술창작 활동, 전시·문화 체험 등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는 승마장을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문 용역 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며, 이날 전문 용역 업체의 중간 보고 및 주민 설문 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교육·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 위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한 차례 더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을 내년 2월 18일까지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수렴회를 통해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해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3월 국비 지원 사업 확정에 따라 35억 원을 들여 2월에 착공을 시작했던 마장골 승마공원은 전 국민 공모를 통해 이름을 확정하고 지난 7월 말에 개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인근 주민이 악취와 자녀의 학습권 침해 등을 문제 삼아 자녀들의 등교 거부까지 하는 등 반대 운동을 해 개장이 무산됐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jr.co.kr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