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2013년 부경경마공원에서 시행되는 경주가 일주일의 승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13년 부경경마공원에서 활약한 최고의 경주마로는 국산마 대표로 거듭난 ‘인디밴드’다. 2013년 최고의 대회인 그랑프리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디밴드’는 대통령배 경주에서도 우승을 기록, 국내 경마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해 초 최고의 활약이 기대 됐던 ‘벌마의꿈’은 외산마 부문에선 당당히 상금 1위를 기록했으나 그랑프리 경주에서의 부진으로 부경경마공원의 외산마 약세 징크스를 깨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부경 내 최고의 경주마이자 역대 최고의 국산마로 평가를 받았던 ‘당대불패’는 오는 12월 29일을 끝으로 은퇴식을 가져 최고의 명마를 더 이상 주로에서 보지 못하게 돼 ‘인디밴드’라는 기대주의 탄생과 맞물려 희비가 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2%가 부족했던 ‘벌마의꿈’...그러나 외산마의 미래는 밝다

2013년 부경경마공원 외산마 부문 상금 1위는 ‘벌마의꿈’이 차지했다. 총 상금 3억 6천여만원을 획득한 ‘벌마의꿈’의 활약은 돋보였다. 5월에 펼쳐진 국제신문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벌마의꿈’은 디펜딩챔피언 ‘감동의바다’를 제압했고, ‘비바에이스’, ‘프린스킹덤’과 비교해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발휘했다. ‘벌마의꿈’의 상승세는 여름까지 이어진 가운데 상반기 그랑프리 대회인 부산광역시장배 경주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 부경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다만 최고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던 ‘벌마의꿈’은 2013 그랑프리 경주가 옥의 티가 됐다. 총 16두가 출전한 그랑프리 경주에서 1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 것. ‘벌마의꿈’은 올해 3세마로 기대치를 높였지만 최강자와의 대결에서 높은 벽을 실감한 만큼 과연 내년에는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마의꿈’에 이어 상금 수득 2위는 그랑프리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천지불패’가 차지했다. ‘천지불패’는 올해 총 4승을 기록했으나 5월 이후 출전한 5번의 경주에서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그랑프리 경주에서도 3위를 기록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외 최근 1군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헤바’가 상금 수득 3위에 올랐고, ‘오르세’, ‘동급최강’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부경은 외산마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상금 랭킹 5위 중 3세마 3두가 랭킹에 올라 가능성을 내비쳤다. 2세마 ‘카우보이선’은 비록 상금 순위 5위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데뷔 후 출전한 6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최고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외산마 상금 순위(2013.1.1~2013.12.31)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 (원) 주요 대회 성적
1 벌마의꿈 6 4 1 361,215,000 국제신문배 우승
2 천지불패 9 4 0 301,315,000 그랑프리 3위
3 헤바 12 5 3 224,874,000 -
4 오르세 6 4 0 231,995,000 -
5 동급최강 12 3 3 207,180,000 -



-‘인디밴드’로 시작해 ‘인디밴드’로 끝난 해, 국내 경주마 서열 1위의 위엄

2013년 부경경마공원 국산마 부문은 ‘인디밴드’라는 새로운 강자가 탄생해 주목을 받았다. ‘인디밴드’는 지난 11월 대통령배와 12월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국내 최고의 국산마와 외산마를 선정하는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진가를 발휘한 것. ‘인디밴드’는 올해 최고의 활약을 통해 무려 10억원 이상의 상금을 수득했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역대 경주마 부문 상금 수득 1위에 랭크된 ‘당대불패’(29억여원)의 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경주마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디밴드’에 이어서는 하반기 활약이 아쉬웠던 ‘스피디퍼스트’가 상금 수득 2위를 기록했다. 이외 2013년 삼관경주 최우수 경주마로 선정된 ‘메이저킹’이 상금 수득 3위를 기록했고, ‘경부대로’와 ‘스팅레이’ 등이 국산마 부문 TOP5에 올라 기대치를 높였다.

★국산마 상금 순위(2013.1.1~2013.12.31)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 (원) 주요 대회 성적
1 인디밴드 9 6 1 1,012,622,000 경남도민일보배, 대통령배, 그랑프리 우승
2 스피드퍼스트 9 6 0 720,792,000 코리안더비, 코리안오스스 우승
3 메이저킹 9 5 1 545,530,000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
4 경부대로 8 2 3 518,420,000 Owner`s Cup 우승
5 스팅레이 10 3 2 390,950,000 KRA 컵 마일 우승



-여전히 강했던 부경 3세마, 2014년 양보 없는 전쟁 예고

올해 부경경마공원 경주마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꼽자면 국산 3세마를 들 수 있다. 2013년 부경 국산 3세마는 질과 양적으로 역대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미 국내 최고의 경주마로 성장한 ‘인디밴드’를 필두로 2013년 최우수 3세마 ‘메이저킹’과 최우수 암말 ‘스피디퍼스트’ 등이 각 부문별 최고의 경주마로 거듭나 부경 국산마 군단의 전력을 강화한 것. 이외 삼관경주 1차 관문인 KRA 컵 마일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팅레이’와 명문혈통의 준비된 기대주 ‘마이키’도 상금 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려 기대치를 높였다.

★국산 3세마 상금 순위(2013.1.1~2013.12.31)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 (원) 주요 대회 성적
1 인디밴드 9 6 1 1,012,622,000 경남도민일보배, 대통령배, 그랑프리 우승
2 스피드퍼스트 9 6 0 720,792,000 코리안더비, 코리안오스스 우승
3 메이저킹 9 5 1 545,530,000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
4 스팅레이 10 3 2 390,950,000 KRA 컵 마일 우승
5 마이키 12 5 2 272,860,000 -


-풍요 속 빈곤?.....부경 암말 부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올해 부경경마공원은 서울과의 통합경주에서 압승을 기록한 반면 국산 암말 부문에서는 특정 소수의 경주마를 제외하곤 기대주의 탄생에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2013 국산 암말 부문의 상금 1위는 ‘스피디퍼스트’다. ‘스피디퍼스트’는 삼관경주 2차 관문인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코리안오크스 대회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최고의 암말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다만 이후의 성적이 아쉬웠다. 코리안오크스 대회 이후 출전한 농축산식품부장관배 경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퀸즈투어시리즈 마지막 관문에서는 실격 처리됐다. 아직 그가 3세마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로서는 내년의 활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외 암말 부문 2, 3위를 기록한 ‘용두성’과 ‘우승터치’도 퀸즈투어시리즈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으나 올해 국산마 부문에선 다소 저평가를 받았고, 암말 상금 수득 4, 5위를 기록한 ‘미라클원더’와 ‘그랜드특급’ 등도 여전히 강자로서는 능력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산 암말 상금 순위(2013.1.1~2013.12.31)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 (원) 주요 대회 성적
1 스피드퍼스트 9 6 0 720,792,000 코리안더비, 코리안오스스 우승
2 용두성 6 3 1 361,380,000 KNN배 우승
3 우승터치 7 2 0 277,805,000 뚝섬배 우승
4 미라클원더 10 4 3 263,224,000 코리안오크스 준우승
5 그랜드특그 9 1 2 201,785,000 뚝섬배 준우승



-영원한 명마(名馬) ‘당대불패’, 그는 진정한 국내 최고의 경주마였다.

2013년 부경경마공원 경주마 부문의 최고의 이슈는 ‘당대불패`의 은퇴를 들 수 있다. ‘당대불패’는 총 10회 경마대회 우승을 비롯해 역대 최고 상금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경주마로 평가된다. ‘당대불패’의 현역 성적은 32전 19승 준우승 3회. 총 32번의 경주 중 무려 20번의 경마대회에 출전했고, 이중 무려 10회의 우승에 1회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무려 2,985,985,000원으로 최근 상금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상금 랭킹 1위의 위엄은 실로 대단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참고로 현재 상금 랭킹 2위의 경주마인 ‘터프윈’의 총상금이 20억원이 안 된다는 점에서 ‘당대불패’의 활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는 29일 부경경마공원에선 ‘당대불패’가 은퇴식을 가진다. 국내 최고의 경주마를 경주로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다. 2013년에는 ‘인디밴드’라는 최고의 기대주가 탄생했다. 반면 기존 최고의 경주마인 ‘당대불패’가 은퇴를 한다. 씨수말로 전향할 ‘당대불패’, 향후 제2, 3의 ‘당대불패’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부경은 올해 ‘인디밴드’가 최고의 경주마로 거듭났다. 부경경마공원 개장 후 이어져 온 국산마 강세의 흐름이 올해도 이어진 셈이다. 이외 외산마 부문에서도 ‘벌마의꿈’이 3세마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고, 2세마 ‘카우보이선’이 이미 1군에 진입해 새로운 강자로서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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