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열 기수
- 농협중앙회장배에서 데뷔 10년만에 첫 경마대회 우승
- 화려하진 않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 꾸준한 노력으로 경마팬 인기 상한가

결코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성실과 변함없는 진지한 경마의 열정으로 경마팬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성열 기수가 드디어 경마대회와 첫 포옹을 했다.
지난 주 치러진 농협중앙회장배 경마대회에서 한 기수는 ‘금순이’와 호흡을 맞춰 경주 초반 2위를 달리다 결승선 150m를 남겨놓고 단독 선두에 나서며 막판 거센 추격전을 펼진 `승리용사`(기수 박태종)를 1.25마신(약 3m) 차로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순이’는 최근 동아일보배 우승과 과천시민의날 기념경주 2위를 거두면서 빅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1군 승군전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고 부담중량이 이전보다 2kg이 증가하면서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결국 한성열 기수와 ‘금순이’의 찰떡 호흡으로 인해 복승식 36.9배, 쌍승식 133.1배라는 짭짤한 배당을 경마팬에게 선사했다.
“막상 우승을 했다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히는 한 기수는, 과천시민의날 기념경주에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농협중앙회장배를 앞두고 최영주 조교사와 작전이 일치했고, 레이스가 작전대로 순조롭게 풀리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성열 기수는 현재 가장 팬클럽이 활성화될 정도로 경마팬 사이에선 다른 기수를 능가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결코 화려함으로 표현되진 않는다. 아니 오히려 운이 따르지 않았던 늦깎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18기 기수로 응시했으나 절절함이 없어 낙방을 한 뒤 19기로 기수양성소를 졸업했고, 데뷔 첫 달에 11전, 두 달째 7전을 기승했으나 갑작스런 입대로 공백을 가져야 했다. 복귀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으나 순위변경으로 인해 첫 승의 기쁨을 접어야 했던 아픔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이유에서 출발이 늦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앞설 수 있는 것이 프로의 세계인 것이다.
한 기수의 첫 도약기는 2007년이랄 수 있다. 프리기수 대열에 합류하면서 기승수가 이전보다 2배로 상승을 했고, 성적은 무려 31승으로 대도약을 펼쳤고, 좋은 이미지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올해 부상과 컨디션 난조라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그는 14승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 기수는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꾸준한 기승을 목표점으로 잡으면서 결코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처럼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한성열 기수,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는 그는 경마팬이 경주로에서 느끼는 만큼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고, 그 즐거움을 경마팬에게 나눠주고 있다.
어려움이 찾아올수록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고 꾸준하게 희망의 빛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한성열 기수는 잘 나지 않은 자신을 항상 응원해주는 팬클럽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가지고,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자신이 유일하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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