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
- 677전 기승·123승, 연간 최다기승·연간 최다승 기록 경신
- “욕심없이 최선을 다하는 마무리 하고 싶다”

20기의 최대 히어로 ‘어린왕자’ 문세영이 한국 경마사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지난 6일(토) 11경주에서 ‘머신건’(39조 최혜식 조교사)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것.
문세영 기수는 이전까지 박태종 기수가 2006년 수립했던 연간 최다기승 횟수인 633승을 이미 넘어선 상태에서, 지난 주 박 기수가 가지고 있던 연간 최다승인 120승에 3승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2,7,9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기록을 세운데 이어 11경주에서 드디어 121승으로 한국경마사에 새로운 시대를 개척했다.
물론 문 기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7일(일) 새역사에 도전해 2승을 추가하면서 연간 최다승을 123승으로 늘려 놓았다. 올해 6일의 경마일이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문 기수의 연간 최다 기승은 물론 연간 최다승 최고 기록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얼마전까지 한국경마에서 ‘국민기수’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가 기록제조기로 불리웠다.
불과 1주전까지 연간 최다기승·연간 최다승·최다우승까지 박태종 기수가 세워놓은 금자탑은 다른 기수들이 쉽사리 근접하지 못할 성역(?)으로까지 얘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인 문세영 기수가 연간 최다기승을 넘어선 누구도 쉽게 넘어서지 못하리라고 얘기됐던 연간 최다승을 넘어서면서 경마팬의 관심은 연간 최다승이 몇 승까지 이어질까에 집중되고 있다.
2001년 20기로 경주로에 데뷔를 한 문세영 기수는 데뷔 당시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평가되며 주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케이스였다.
20기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이미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로 낙점되었던 문 기수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지만 막상 신인시절에는 데뷔 3개월만인 30전만에 마수걸이 첫 승을 기록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시절을 보내야 했다.
사실 문세영 기수는 후보생시절부터 주목을 받고 있었다. 본인은 느끼지 못했지만 실습을 받으러 갔던 10조의 김정진 조교사가 그의 우수한 자질을 보고 주위사람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면서 데뷔도 하기전에 유명인사(?)가 된 것이다.
그에 대한 높은 평가는 새벽훈련을 관찰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는데, 후보생으로 10조 마필을 훈련했던 것이 입상으로 이어지며 높은 배당을 선사했고, 그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마공원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지금은 기승만해도 인기를 모으는 유명세를 타지만 문기수의 데뷔 첫 날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화장실을 너무 들락거려 전검량시 체중이 모자라 패드의 무게를 200g이나 더 올리고 기승해야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문세영 기수를 보는 경마팬은 그 어떤 노련한 고참기수에 못지 않은 경주에서의 노련미와 패기 넘치는 경주전개에 매료되고 만다.
바로 문세영 기수가 올해 최고의 기수로 각광받고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던 밑바탕이 바로 최선이라는 단어로 집약될 수 있겠다.
사실 문세영 기수는 운동선수로는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태권도를 했지만, 막상 기수로서 필요로한 운동근육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을 해야 했다.
또한 어려운 신인시절을 지내고 최단기간 수습기수 해제, 최단기간 100승 돌파 등 각종 기록을 깨며 막강한(?) 신인으로 거듭났지만, 운동기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군입대로 인해 공백을 가져야 했다.
한창 군입대비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시기였기에 문기수의 전격적인 군입대를 놓고 일각에서는 아쉽게 생각하는 팬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문기수는 군제대후 얼마안돼 낙마부상으로 인해 6개월여의 기나긴 공백기간을 가져야 했다,
그러나 크나큰 시련도 문세영 기수의 경마에 대한 열정은 꺾지 못했다. 지옥과 같다고 회상하는 재활의 기간을 넘긴 문기수는 2007년 68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연간 최다승 기록과 함께 연간 다승 2위를 기록하며 경마팬 성원에 십분 응답을 하였고, 올해에는 드디어 존경해 마지않는 박태종 선배의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기에 이른 것이다.
문세영 기수의 최대 장점은 최선을 향한 순수한 열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승술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신인시절 철저하게 발주부터 결승선 추진에 이르는 과정을 반복하는 지루한 과정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경주에 임해서 누구와도 견주어 뒤지지 않는 승부욕이 있었기에 현재의 문기수가 있을 수 있었다.
문기수가 올해 전반기 65승을 기록하면서 주위에서 연간 최다승 경신에 대한 격려와 염원이 쇄도를 했을 때, 문기수는 연간 최다승 기록보다는 우선 연간 최다기승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런 마음가짐이 연간 최다기승은 물론이고 연간 최다승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고 난 문세영 기수는 “물론 기쁘다. 태종 선배가 너무 훌륭한 기록을 세워서 경신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기록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를 가능케 했다고 자평한다. 또한 문기수는 “기록을 경신했다고 2008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주위의 축하말을 더 열심히 하라는 소리로 알고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20기 동기생이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조경호, 최범현 기수에 대해 “경호형이나 범현이형이 있었기에 자극을 받고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는 말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최고의 기록을 최선으로 뛰어넘은 ‘어린왕자’ 문세영 기수의 한발 한발은 한국경마사에 거대한 족적으로 기록될 것이며, 그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한국경마에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 속 조 : 프리기수
생년월일 : 1980/09/04 (28세)
가족관계 : 문천덕(62)-안분옥(58)씨의 2남 2녀중 막내
출 신 교 : 경남 밀양초 - 밀양중 - 밀성고
데뷔일자 : 2001/07/06
기승중량 : 52Kg
통산전적 : 2126전(347/274/243/208/179) 승률 : 16.3 % 복승률 : 29.2 %
최근 1년 : 696전(127/116/88/71/56) 승률 : 18.2 % 복승률 : 34.9 %
주요경력 : 2003.3 최단기간 수습기수 해제
2003.12 최단기간 100승 돌파
2003.2 디지틀조선배 우승 등 현재까지 경마대회 10회 우승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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