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5월1일 제주산 경주마의 수요 기반 확대를 도모해 수급 안정과 사육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시범 수출목장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경주마 시범 수출 목장 육성 사업에는 경주마 사육 농가와 법인 중 2개 소에 도비 18억 원과 자부담 12억 원, 총 30억 원이 투입되며 마사와 실내외 마장, 자동보행기, 원형마장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경주마 시범 수출 목장 육성 사업은 말산업이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부각됨에 따라 경주마 등 말 사육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향후 경주마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방지와 국내산 말의 수급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13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또 국제 수준의 우수 국산마를 생산하기 위해 마사, 조련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능력이 우수한 종마 구입 등을 위해 30억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생산된 경주마는 동남아 등 경마를 시행하는 외국으로 수출해 제주 말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수출 1조원 달성이라는 도정 목표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 상황은 지난 2월에 사업 신청 공고에 의거 총 3개 농가·법인에서 사업이 신청됐으며 서류심사 및 입지여건, 사업 추진 의지 등 현장 조사를 거쳐 최종 2개소를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원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주마 수출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추진하고, 아울러 지방재정 조기 집행 일환으로 금년 상반기 중 마무리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국내 서러브레드 경주마 사육은 2013년 12월 현재 KRA한국마사회 등록 기준 제주도 내에서 씨수말 또는 씨암말 사육은 192농가에서 6,027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렛츠런파크서울과 부산에서 활약 중인 경주용 말의 80%를 제주에서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 관계자는 “KRA한국마사회와 경주마 생산자 단체에서 국산 경주마의 대 중국 수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됨에 따라 이와 보조를 같이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마련했다”며, “제주산 경주마가 수출 품목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마’는 축산업의 하이테크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산 경주마의 평균 거래가격은 4,000만원이다. 현역 경주마 중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금아피닉스’(현재 5전2승, 준우승 1회 기록중) 2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무한경쟁 체제로 운영되는 선진국에서는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 우수 씨수말과 교배하려면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경주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 넘게 팔리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평균가격만 놓고 본다면 말 한 마리를 수출하는 것이 자동차 여러 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외화 획득에 더 도움이 된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이전에는 대한민국은 경주마 품종인 서러브레드를 전혀 생산하지 않았다. 주로 호주 뉴질랜드에서 소위 ‘똥말’을 수입해 경마라는 판만 돌리는데 급급했다. 그러다보니 승부조작 등의 경마부정이 수시로 발생해 경마=도박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이 팽배하게 되었다. 1991년부터 국산마 생산을 시작, 지금은 전체 경주의 85%를 국산마로 치르고 있다. 100% 국산마로 경주를 편성할 수도 있지만 경주마 질을 높여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15% 정도는 외국산마 경주로 편성하고 있다.

경주마 수출은 한국마사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민간 목장들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동남아 뿐만 아니라 중국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시켜야 한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마를 시행하는 것에 대비해 국산마 품질을 더욱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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