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말산업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핵심 인력들이 모인 말산업육성단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레이싱미디어

하반기에 예정된 제2호 말산업특구 지정 사안은 올해 내륙 말산업계의 첨예한 관심사다. 그 가운데 경기도(화성·시흥시)·경상북도(영천시)·전라북도(장수군)·전라남도(장흥군)·충청북도(청주·충주시)·강원도(철원군·강릉시) 등 각 광역지자체는 기초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말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부터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본지 은 월 1회 ‘말산업 육성, 지자체가 달린다’라는 시리즈 기획 기사를 통해 각 지자체의 말산업 정책 방향과 추진 사업 내용들을 전하고자 한다.

전국 최초의 말산업 육성 지원 조례 제정 및 승마·휴양시설 건립, 시민 승마단 창설 및 전 시민 말 사랑 운동 전개, 승마 아카데미 및 전문 인력 심화 과정, 관광지 승마 체험장, 말산업정책심의위원회 운영, 마상재 복원 국제 학술심포지엄, 전국종합마술대회 및 말산업 축제 개최, 말고기 전문 공개 모집, 시(市) 소속 경주마 출전 등등….

‘말산업의 메카’, 말과 유서가 깊은 영천시(시장 권한 대행 김종수)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말(馬)에 관한 주요 핵심 콘텐츠,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광역지자체도 아닌 기초지자체가 말산업 육성을 위해 시장을 위시해 의회와 시청, 공무원, 관내 학교, 지역주민들, 관내 승마장이 발 벗고 나선 곳은 전국에서 영천시뿐이다.

■세계적 복합 테마파크, ‘렛츠런파크 영천’
‘말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지만, 영천시의 말산업 기본 인프라 및 추진력은 말 그대로 탄탄하다. 24개 민간 농가와 학교 등지에서 총 210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으며 임고면에 소재한 운주산승마장은 연간 2만 명이 이용하는 등 영천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시가 적극 지원하는 4개 민간 승마장은 각각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초등학교의 유소년승마단, 성덕대학의 재활승마과, 경북대학교의 말산업연구소 등의 교육 시설과 연계해 연구 개발 및 전문 인력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수준의 말 복합 테마파크, 명품 레저문화타운으로 조성할 영천의 랜드마크, ‘렛츠런파크 영천’의 주요 사업도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1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금호읍 성천·대미리와 청통면 일원 148만㎡ 면적에 유럽풍 문화테마파크, 농촌 체험 지구, 휴양 레저 지구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관련 보상과 주진입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각종 말 용품 사업장들을 경마공원 내로 들여 복합 테마파크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유수한 승마 수제품, 시장처럼 국내에서도 관련 용품 사업주들이 영천에 와서 일할 수 있도록 부지도 제공하고, 세계 장구박람회도 개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계획하고 있다. 황석곤 말산업육성단장은 “기존과는 다른 경마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KRA한국마사회와 경상북도와 함께 긴밀하게 고민, 협의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내방객들이 경마문화를 즐기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종합 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해 정부로부터 지정된 ‘거점 승용마 조련 시설’ 사업도 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운주산승마장 인근에 조련장과 경매장, 교육장, 번식센터 관련 공사와 말 도입이 한창이다. 운주산승마장의 휴양관도 완공되고, 영천을 지나는 동대구발 복선 전철이 2018년 완공되면 서울에서 1시간 40분대로 영천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영천시는 운주산승마장의 휴양림과 거점 승용마 시설, ‘렛츠런파크 영천’ 등 승마·경마 집합체로서 수도권 승마 인구도 유입 가능하며, 말도 타고 경마도 하고 지역 관광도 하는 등 영천시만의 차별화되고 종합적인 말산업 체험 프로그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인력 배치…‘최고’ 행정·‘최대’ 지원 돋보여
그 배경에 김영석 영천시장의 말산업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 김영석 시장은 평소 영천시를 ‘기업과 말산업의 중심 도시’로 천명하고, 2016년 개장할 ‘렛츠런파크 영천’을 세계 수준의 경마공원으로 조성, 영천시를 말산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 중이다. 김영석 시장은 영천의 경제 살리기를 위해 5개 시책 가운데 1호로 영천경마공원 관련 공약을, 부자 농촌 조성을 위한 6개 시책 가운데 마필산업 육성 공약을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말산업 관련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18일, 경마공원 추진단을 말산업육성단(단장 황석곤)으로 개편하고 시의 핵심 인력들을 편성, 전국 최초로 시 주도로 말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기획과 운영, 보상 및 시설, 승마장 운영, 말산업 담당 5개 부서에 12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무엇보다 말산업 관련 행정과 지원이 철저한 사전 조사와 계획에 따라 단계적·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돋보인다. 말산업을 시의 가장 중요한 행정 지원 사업으로 판단하고 장기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모든 행정은 영천시 농가 소득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황석곤 말산업육성단장을 비롯, 말산업육성단 직원들은 업무 추진력에 있어서도 단연 으뜸이다. 전국 유일의 독립된 단일 부서로 말산업육성을 위해 12명의 직원들이 똘똘 뭉쳤다. 김영석 시장과 함께 영국, 아일랜드 등 말산업선진국을 시찰하고 와서는 경마산업 수출에도 눈을 떠 관련 사업을 진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황석곤 단장은 “처음에는 그 누구도 영천에 경마공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두려움도 있었고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 실정에 맞는 말산업 발전을 위해 확신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북과 인근 대구 등 지역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런 가운데 보람을 느낀다”며 말산업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내실 있는 육성 지원…‘말(馬) 하면 영천!’
쿼터홀스 도입을 위해 미국 현지를 직접 다녀오고 농가 조사를 통해 산악이나 승용 등 각 용도와 연도에 따른 수입량을 맞추기도 했다. 씨수말도 도입해 거점 승용마 조련 시설에서 교배도 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거점 승용마 조련 시설이 완공되면 교배와 조련, 경매 등 육성 번식을 위한 모든 시스템이 완성된다. 김재필 말산업육성단 말산업 담당 계장은 “영천의 거점 승용마 조련 시설은 말 키우는 수익 모델로 제시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관내 승마장도 각각의 형편과 환경에 맞게 특화해 지원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운주산승마장은 교육 시설로 활용하고, 휘명승마클럽은 선수 양성을 하는 아카데미 전문 승마장으로 활용한다. 영천시내 야사동에 위치한 삼밭골승마목장(정재훈 대표)은 팬션과 서바이벌 게임장, 바비큐 요리가 가능한 식당도 갖춰 캠프 및 산악승마를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승마장으로 활용한다. 정재훈 대표는 “시에서는 민간 승마장에 사료와 톱밥, 기계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해충방제기가 운주산승마장에 필요한데도 민간 승마장이 필요하다니 지원할 정도다. 우리 영천시만큼 승마장 지원을 해 주는 곳도 없다. 다른 승마장들이 부러워할 정도”라고 자부했다.

시에서 부담하는 예산과 비용이 크지만, 민간 승마장 발전 그리고 승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이 정도면 ‘말(馬) 하면 영천’이라는 말(言)이 틀리지 않는다. 게다가 정부가 7월 중으로 말산업특구 요건 완화를 위해 말산업육성법 시행령을 개정 발표할 예정이라 말산업특구 유치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럼에도 황석곤 단장은 “특구를 단독으로 하는 데에는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경북도가 영천을 기점으로 구미와 상주, 군위군 등과 함께 말산업 클러스터화를 추진하는 만큼 경북도와 KRA한국마사회와 보조를 맞추고, 정부가 요구하는 특구 지정 요건을 먼저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말산업특구 지정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천시 말산업의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단계적·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황석곤 단장은 왜 우리 국민이 말을 타고, 영천시가 말산업을 추진하는가에 대한 가장 근원적 답변을 내놓으며 영천시의 말산업 발전 의지와 노력들을 집약해 설명했다.

“우리 시는 승마 인구 저변 확대와 국민 건강 증진, 농촌의 경제 활성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말산업을 내실 있게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유럽 등 선진국을 가면 어릴 때부터 말을 타고 배웁니다. 룰을 지키고 배려하는 마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며 승마를 통해 인성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전 국민이 이제는 말을 타고 다닐 때라고 생각합니다. 3만 불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나라에서 왜 말을 타고 말산업을 육성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말을 통해 사람을 이롭게 하고 국민 건강과 정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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