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회장(왼쪽)에게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가 말산업 관련 논문이 게재된 `동서언론` 논문집을 전달하고 있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경마문화신문 발행, 인터넷 KRJ방송 운영, 퍼펙트 오늘경마 발행, 인터넷 Horse Life 발행, 전화경마정보 운영, 각종 인쇄물 편집, 제작, 출력, 방송수튜디오 대여, 마필무역, 경주마생산 매매 등 馬산업 전 분야의 사업을 펼치면서 대한민국 馬문화를 선진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레이싱미디어가 경마문화신문 창간 16주년과 말산업저널 창간 1주년을 맞이해 말산업 전담기관으로서 말산업 육성을 선도해 나가는 KRA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과 특별대담을 가졌다.
이 땅에서 경마가 시행된 지 100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자생력을 가지고 성장을 지속해오면서 이제는 국가 재정에 막대한 세수납부를 하는 공기업 최고의 세수를 책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RA한국마사회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경마역사상 최초로 기업영영인 출신의 현명관 회장은 이러한 국민정서를 혁신하고자 박근혜 정부가 선택한 최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취임 7개월여를 지낸 현 회장은 취임 이후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마사회와 현명관 회장의 노력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것에 대해 “하루아침에 안 된다. 차근차근 오랜 기간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기업과 사기업 간 의식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경쟁력이 없으면 죽는다는 점”이라며, “마사회의 경마 상품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세계는 물론 사회각계가 변화하고 있는데 한국경마는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사회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현 회장은 “위기의식이 없다는 것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고 있다는 말이다. 성공했던 실패했던 간에 과거는 모두 잊고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강한 혁신의지를 보이고 있는 현명관 마사회장과 국내 말산업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발행인이 대담을 통해 말산업과 한국경마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 마사회장에 취임 후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취임부터 강력한 혁신을 주창하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성과는 어떠한가?
취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산적한 현안들 속에 숨 가쁘게 6개월을 달려왔습니다.
▲ 그동안 규제와 제약이 많아 경영 자율성이 확보가 어려웠던 공기업 문화 속에 책임경영체제를 뿌리 내리기 위해 인사 제도, 임금 체계 개편 등 조직 전반적인 대수술을 시작하였고,
교착상태에 빠진 장외발매소 문제 해결을 위해 장외발매소 운영 모델을 대대적으로 손질하였습니다. 한편 내부 진통을 딛고 노사가 뜻을 함께하면서 공기업 경영 정상화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국민과 고객과 소통하고 변화하려는 마사회의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6개월간의 노력을 통해 경영혁신, 말산업, 사회공헌 등 미래의 마사회의 발전적 모습에 대한 큰 그림은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국 경마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장으로 취임을 했다. 취임 이후 한국마사회의 정상화를 위한 경영정책과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 매출 정체, 사행산업 경쟁 심화, 장외발매소 문제, 정부의 강한 공기업 개혁 드라이브까지 ‘총체적 위기’라 할 만큼 마사회가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오히려 외부 경영 여건보다 대내적인 환경이 더 까다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사회는 사업의 성격 상 상급 감독기관의 통제가 매우 강해 경영의 재량권이 제한되고, 현상 유지적이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뭔가를 바꿔보려 해도 규정, 예산, 관행에 얽매어 제자리걸음을 맴돌거나 지연되는 것이죠.
예컨대 주민친화형 장외발매소를 만들고자 할 때도 사기업은 아이디어를 모으면 바로 사업에 착수하는 데, 공기업은 공모절차 거치는 것부터 해서 시간이 몇 배는 더 걸립니다.
이 때문에 경영성과를 신속‧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회의는 ‘짧고 굵게’, 장황한 문서보고 대신 구두 보고를 원칙으로, 주민친화 TF, CS의식개혁 TF 등 현안 과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과제별 TF를 대거 구성해 사업 실행력을 담보하도록 했습니다.

- 사회 곳곳에서 창조와 혁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 회장도 취임부터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경마산업과 마사회에서 혁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 혁신이란 한 마디로 자기 부정이자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로 놓고, 끊임없이 회의하고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과정입니다.
경마로 치면 지금의 규격화·획일화된 경마상품을 이질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고객이 보다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요소들을 계속 가미해나가는 실험입니다. 예를 들어 상위군 경주의 편성두수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거나, 대상경주의 환급률을 상향 조정해볼 수 있겠죠.
최근 경주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자선경주로 진행된 ‘코리안더비’나 핼리캠이 동원되어 현장감 높은 방송 중계를 선보였던 ‘KNN배’, ‘카페’식 경마관람 공간으로 인기 몰이 중인 ‘초보·커플존’ 등도 혁신 사례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 마사회와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면서 기존 임직원이나 유관단체의 반발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왜 없었겠습니까. ‘그렇게 안 해도 잘 돌아 갔는데’하는 불만에서 부터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자’ 하는 냉소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10~20%는 냉소적입니다. 몸에 편하고 익숙한 것을 바꾸려 하니 반발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혁신을 이끌어나갈 리딩 그룹 10%만 확보해도 그 개혁은 성공합니다. ‘100번째 원숭이 효과(Hundredth monkey effect)’가 시사 하듯이, 새로운 변화가 전파되기 시작해서 10% 이상의 개혁 주도 세력을 확보하면 전체에게 그 변화가 폭발적으로 전달되게 됩니다.
요컨대, 혁신이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고, 동참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개혁에 비판적이던 사람들도 동조하게 된다고 확신합니다.

- 마사회의 개혁과 변신을 시도한 사례는 많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의 노력들이 실패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마사회 혁신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는가?
▲ 개혁 작업이 문서에 그치고 실천력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장치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혁신 성과가 인사와 급여에 반영되어 혁신 방향에 따라 열심히 일할 유인을 제도화해야하는 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전문 경영인 출신의 저와 마사회가 만나 새롭게 시작하는 혁신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혁신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취임 제일성으로 평가·보상·인사·조직의 모든 체계를 성과 중심주의로 재편했습니다. 성과연봉의 차등폭도 3배까지 확대하고, 드래프트 제도·직위 공모제로 일하는 직원, 성과를 내는 직원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구축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사회장의 임기는 3년입니다. 모든 것을 바꾸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새로운 혁신의 씨앗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생각입니다.

-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을 중흥시킨 주역 중의 한 분이라는 점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가 엇갈린다. 경마라는 사행성 사업을 하는 공기업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한국마사회에 철저히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의 경영방식이 통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한국마사회라는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한 한국마사회가 일류기업 또는 일류 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저는 마사회가 정부조직이 아니라 기업이고, 직원들은 관료들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효율적인 기업 경영이 선행되어야지만, 공기업의 본연의 공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특히 공기업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기에, 마사회가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경쟁력과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사기업에서 갈고 닦은 저의 경영 노하우와 전문성, 경륜이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예컨대 마사회는 사실상 독점 사업자다 보니 기업 경영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만한 ‘고객 중심 경영’이 부족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니 서비스 질도 퇴보하고,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마사회가 진정한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부분은 물론이고, 이제 고객이 생각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가야합니다. 예를 들어 유휴 경마시설에 키즈카페와 같은 이색적인 공간을 접목시키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고객을 창조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경마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경마장내에선 이미지 개선이 진행됐지만, 아직 사회에서 바라보는 경마 이미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데, 적절한 개선책이 있는가?
▲ 경마 이미지 개선은 마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절대절명의 과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레저 스포츠로서 경마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모두에서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경마 상품 자체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대상경주 축제화, 라이벌 구도 형성 등으로 스포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픈대회 확대, 국제대회 유치 등으로 보다 경쟁적인 경마 환경을 조성해 경마의 스포츠성을 극대화시키고자 합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고객’과 ‘국민’을 최우선시하는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경마 문화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단기적으로 고객 방문에서 귀가까지 모든 동선의 시설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카페형·공원형 관람 공간을 확대해 건전하고 쾌적하게 경마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말’을 주제로 독창적인 체험과 문화가 어우러진 말 테마파크를 조성해 렛츠런파크를 경마‘만’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경마 ‘도’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2000년대 말부터 시작된 한국 경마산업의 성장 둔화가 최근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정부의 규제로 말미암아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공기업 세수부담 1위, 사회환원, 경마장 건설 등 한국마사회의 역할을 더욱 늘어나고 있어 마사회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매출감소를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
▲ 고원가 장치산업인 경마 중심의 단일 수익 구조로는 매출감소 추세에 대응해 나가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과제입니다.
해외에서는 더비 경주를 대기업이 스폰서로 지원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앞으로 외부 광고·스폰서를 유치하고, 유휴 공원 시설에 대외 행사를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활발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번에 최초 경마 실황을 싱가포르에 수출한 것처럼 우리의 경마 상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것도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한편 젊은 고객들을 미래 고객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 및 미래 여가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ICT 기술과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매 채널 다각화를 위해 규제 해소를 포함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나가겠습니다.

- 렛츠런CCC 용산의 개장이 1년여 동안 부진한 상태다. 문제는 무엇이고, 개장을 위한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아무리 우리가 합당한 논리라고 주장하더라도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결국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가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 눈높이에는 장외발매소는 혐오시설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마사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장외발매소가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국민들이 장외발매소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물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단기적으로 매출감소를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마사회장이라는 직책이 3년 임기제라서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에 투자를 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미래 투자는 꼭 필요합니다. 장외발매소 문제는 2∼3개의 모델을 만들려 합니다. 마사회의 영업장소라기보다는 지역주민의 커뮤니티센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급한 것은 어떻게 지역 친화적인 장외발매소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연말까지 이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면과제입니다.

- 마사회의 매출 구조에서 장외발매소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큰데, 장외발매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신설은 물론 이전이나 리모델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외발매소의 역할에 대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소통의 장소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정확히 구상중인 장외발매소의 모델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경마 매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외발매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 주민의 일상 깊숙이 함께하는 친근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평일 오전에는 주부들이 문화 강좌를 들으러, 방과 후에는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해,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주말에는 경마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지역주민들이 찾는 지역 대표 문화시설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 렛츠런 CCC. 용산에는 6개층에 걸쳐 키즈맘카페, 피트니스센터, 주민 커뮤니티 공간(모임방, 소강당 등)을 마련하였고, 주 7일 문화 교실을 운영해, 혁신적인 장외발매소 모델을 보여주고자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최근 일련의 갈등을 통해 사회적 지지 기반 없이는 경마산업의 안정적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장외발매소는 지역 주민들과 ‘공동 운영’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주민참여협의회를 구성하고, 모니터링, 기부금 심의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현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 경마산업은 물론 말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화옹지구에 말조련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에코팜랜드 추진을 위한 경기도와 관련단체간 업무협약에 참여를 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서 인가?
▲ 추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서울 근교에서 그러한 큰 부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다들 말산업을 위한 부지 확보에는 공감을 한다. 다만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필요하다고 해서 다 투자를 할 순 없다. 자기능력과 투자의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 현재 마사회는 영천경마장과 장외발매소 이미지 개선사업 등 시급한 사업이 있다. 또한 화옹지구 말조련단지 건설을 위한 사전 전제조건이 완비돼야 투자를 할 것인데, 모든 것을 마사회에 떠 넘기는 형태가 되어선 안 된다. 이런 전제조건이 있어야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다. 더 이상 장님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다.

-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한국마사회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지만, 말산업육성법의 상당부분이 경마산업보다는 승마산업에 치중되다보니 마사회가 돈을 벌어 승마에만 지원한다는 우려도 있다. 말산업육성을 위한 마사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경마가 흔들리면 말산업 육성을 비롯해 각종 혁신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도 힘들다는 점에서 경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씀드립니다.
다만 말산업육성법 시행과 함께 승마 분야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경마에만 치중된 말산업 구조를 균형 있게 개선하고, 경마와 달리 산업 구조가 취약한 승마 분야가 자생 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 초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래야 승마 부문에도 자체적으로 수익이 나면서 승마 분야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의 국민 경제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나가겠습니다. 말산업은 국민소득 증가에 비례하여 성장잠재력이 높은 복합 산업임에도 아직 수요 기반이 미비하고 승마 시설, 인력양성기관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마사회는 조기에 말산업의 육성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농식품부, 지자체, 관련단체와 함께 노력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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