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고, 가장 많은 세금을 내면서, 건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대부분 경마팬이 범죄인 취급을 받으며 산다. 해외에서는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 `경마의 격이 국가의 격`이라고 평가받는 경마가 대한민국에서는 ‘사회악의 총합’ 정도로 간주된다. 텔레비전 중계도, 광고도 금지되어 있다. 규제로 2중, 3중으로 철벽을 쌓아 놓았다. 그보다 무서운 것은 경마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다. 경마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음에도, 기피와 비하의 대상이 된다. 20만 경마팬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음지에서 남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한다.

한해 경마공원과 렛츠런CCC(장외발매소)를 찾는 경마인구는 연인원 2,000만명에 가깝다.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비교할 수 없다. 주 5일 25경기가 열리는 프로야구가 연인원 700만 명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경마를 ‘스포츠의 왕’이라고 부른다.

정부 세수 기여도에서도 압도적이다. 연 8조 원의 매출 중,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40%의 세금을 원천징수 한다. 한해 경마팬이 납부하는 세금은 1조4천억원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많은 세금을 낸다. 삼성과 현대를 제외한 재벌들 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이 돈이 축산발전과 지방재정, 선생님들 월급(교육세)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고도 경마하는 사람들은 범죄인 취급을 당한다. 도박이니 그렇다고? 실상은 하루 1만 원 이하로 경마를 즐기는 사람이 71.2%다. 로또복권 2장 값이다. 경주당 10만 원 이상 베팅꾼은 100명 가운데 3명이다. 이 3%의 도박꾼이 97%의 경마팬에게 도박꾼 딱지를 쓰게 만든다.

한국경마의 전체 매출중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렛츠런CCC(장외발매소)가 일부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몰이해로 인해 신규 개장은 고사하고 이전과 리모델링조차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말산업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렛츠런CCC 용산 이전은 용산역 옆에 있던 구 용산장외발매소 건물주와 임차 면적 합의 불가로 건물관리계약 체결이 무산되면서 선택의 여지없이 추진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마사회는 이전 추진과정에서 인근지역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차 불편 유발 방지를 위한 발매소 이용객 전용 주차장 추가 확보를 비롯해 건물 주변 주차 안내 요원 배치 불법주차 단속, 시민들의 인도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건물 앞에 인도 등을 노점상들이 점유하거나 진을 칠 수 없게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으로 방안을 강구했다. 또 교육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심도 있게 고려, 등하교 시간대 피해가 없도록 건물 개방 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학생 등 미성년자 출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게 조치했다. 또한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지정좌석제 적용 관람장 이용객들에게 공급되는 음식료를 용산구 관내 업체 및 업소에서 조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건물, 시설 개보수 관련 업체 선정도 지역 내 사업자로 국한했다. 경마가 시행되지 않는 주중(월요일~목요일)에는 용산 구민들의 문화시설과 생활체육, 복지 공간으로 기능과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문화센터 등 필요한 시설을 내실 있게 겸비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반대만 하는 것일까? 아마도 선거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런데 여기서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경마공원이며 장외발매소 유치에 적극적인었던 후보자들은 당선 또는 재선에 성공했지만 반대에 나섰던 현역이나 후보자는 고배를 마셨던 경우가 허다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김영삼 전대통령의 경우 경주경마장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워 바람을 일으켜 당선되었다. 반면 원주 장외발매소 설치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이계진 전의원(한나라당)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낙마했다. 당시 이계진 의원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을 “배부른 돼지”라고 막말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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