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일) 제8경주 ‘태풍축제’(허재영 기수) 경마팬, 심의경주 미지정에 강력 반발
- 심판처, “해당경주 재결위원 모두 심의정도는 아니라고 의견이 일치했다”
- 경마팬, 심의경주 미지정에 강력 반발 … 경마팬 서명운동과 소송 진행 시사

경주중 우승마가 타마필을 방해했던 것에 대해 마사회 심판처에서 심의경주를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경마팬들이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사회 심판처에서는 재결위원들의 재량권으로 경주자체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항의에 나선 경마팬들은 눈에 확 띌 정도로 명백한 피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의경주조차도 지정하지 않은 것은 재결위원들의 실수며, 과거 심의경주와 비교해서 재결의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또한 해당경주와 관련해 마사회 홈페이지 열린마당에는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해당경주에 대한 문제 제기와 재결에 대한 성토글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본사에도 수많은 독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발단이 된 것은 지난 11일(일) 제8경주 상황으로, 우승마인 ‘태풍축제’(허재영 기수)가 4코너에서 외측사행을 하면서 뒤따르던 해당경주 최고 인기마인 ‘스톰피니시’(정기용 기수)를 밀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경주직후 해당상황에 대해 일부 경마팬이 심의경주 및 순위변경 여부를 거론하기도 했지만, 마사회 심판처는 통과순위대로 경주결과를 확정했다.
8경주 결과가 확정된 이후 일부 경마팬들은 마사회 민원실을 찾아 해당경주가 심의지정조차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항의를 했고, 40∼50명의 경마팬이 11경주가 끝난 이후에도 민원실에서 심판 책임자의 해명을 요구했고, 항의하는 경마팬들은 결국 관람대 지하 조교사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해당경주를 시청하면서 석영일 심판처장의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마사회 심판처와 경마팬 사이에 해당경주에 대해 상당한 이견차를 보이면서, 경마팬 대표 10명이 지하 재결실로 자리를 옮겨 다시금 해당경주에 대해 슬로우비디오 판독과 함께 해명을 들었으나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경마팬 대표들은 석 처장에게 해당경주의 상황과 차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심의 미지정 및 순위변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고, 석 처장은 해당경주의 결정에 대한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서명을 해주었다.
이후 경마팬 대표 10명은 조교사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다른 경마팬들에게 재결이 변동사항이 없다고 통보하고 해당경주 결과에 대해 석 처장의 서명을 받았으며, 경마팬 서명운동과 플랭카드 게시 등에 전혀 방해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모인 경마팬들에게 서명을 할 것과 돌아오는 경주일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요 8경주와 관련해 경마팬들은 이번 주 경마팬 서명운동을 펼치고 다음 주 형사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마사회 심판처에서는 해당경주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사회 홈페이지 참여광장의 열린마당에는 1주일내내 해당경주와 관련한 글들이 쇄도했다.
많은 경마팬들이 해당경주를 심의경주로 지정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한 경마팬은 재결의 고무줄 잣대가 마사회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일단 심의를 해놓고 팬들에게 이번 건은 이러저러해서 심의대상이 아니다라는 명쾌한 해답을 주었어야 한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경주중 방해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재결위원의 합의에 의해 해당경주가 큰 문제가 없었다고 결정을 내린 심판처와 명백한 방해가 발생했는데도 심의경주 지정을 안한 것과 분명 피해마가 거리적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순위변경이 되어야 한다는 경마팬의 주장은 현재까지 평행선을 긋고 있어 앞으로 과연 어떤 상황으로 전개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판처 입장〉
석영일 심판처장은 관람대 지하 조교사대기실에 모인 경마팬들에게 해당경주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해당경주에서 문제가 됐던 ‘태풍축제’가 4코너에서 발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바꿈이 원활치 못하면서 외측사행을 했고, 이 과정에서 외곽에서 뒤따르던 ‘스톰피니시’를 방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5명의 재결위원이 판단하기에는 심의경주로 지정할 정도의 피해가 아니라고 판단해 심의지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경주직후 피해기수를 만나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으로 추진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위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해당경주의 순위를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경마팬들이 심의지정을 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경마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모든 재결위원들이 해당경주의 상황에 대해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경마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경마팬 입장〉
관람대 지하 조교사대기실에 모인 경마팬들은 크게 두가지 주장으로 나뉜다. 우선 해당경주에서 일반 경마팬이 보기에도 명백히 방해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재결위원들이 심의경주 지정조차 하지 않은 것은 분명 실수를 한 것이라며 순위변경 여부는 재결위원의 재량권에 맡기더라도 심의지정은 되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경마팬들이 있고, 둘째로 마사회 심판처의 실수가 명백하기 때문에 해당경주에서 ‘태풍축제’를 순위변경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일부 경마팬은 재결위원들이 방해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심의지정을 하지 않은 것은 아예 심의조차 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주중 작은 방해라도 있었을 경우 그동안 반복해서 해당장면을 방영하는데 그러한 것이 전혀 없었다며 인터넷을 통해 해당사실을 알리고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요 8경주 관련 진행과정〉
15시 50분 : 제8경주 발주
15시 55분경 : ‘태풍축제’외측사행으로 인한 상황 발생
16시 02분경 : 제8경주 순위 확정 발표
16시 20분경 : 일부 경마팬 민원실 항의 방문
17시 40분경 : 민원실 30여명 경마팬 운집
17시 55분경 : 제11경주 확정 발표
18시경 : 항의 경마팬 관람대 지하 조교사대기실 이동
∼ : 경마팬 50여명과 석영일 처장 면담
18시 40분경 : 재결위원 2명 경마팬 면담장소 참석
19시경 : 석처장 및 재결위원 면담장소 퇴장, 몸싸움과 실랑이
19시 20분 : 경마팬 대표 10명, 재결위원과 면담 시작
19시 25분 : 대기중인 경마팬 서명
20시 20분 : 경마팬 대표 10명, 면담결과 변동사항 없다며 서명운동 및 소송 추진 의사 밝혀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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