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제 교류경주
8월 31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한국·일본·싱가포르 3개국 참가 경합
일본 경주마교류 3두·싱가포르 경주마초청 3두, 서울 6두·부경 2두 출전 예정
매년 출전국가 추가해 2020년 세계적 국제초청경주 목표

한국경마 최초로 아시아 3개국이 참가하는 국제경주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KRA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참가하는 국제초청경주를 개최한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 최초의 경마한일전을 개최하면서 외국 경주마가 한국무대에서 선을 보인 바 있는데, 당시는 서울경마장과 일본 오이경마장 간 경주마 교류라는 점에서 완전한 국제경주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 오이경마장 경주마 3두는 물론 싱가포르 경주마 3두가 출전하게 되면서, 국제적인 공인을 받을 수 있는 국제경주 시행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경주마가 출전을 확정지으면서 당초 대회 명칭이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에서 ‘아시아 챌린지 컵’(AAC : Asia Challenge Cup)으로 변경된 경주는 오는 8월 31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옛 서울경마공원) 제8경주로 진행된다.
일본과 싱가포르의 출전마들이 각 3두씩 결정되어 항공편을 통해 수송돼 8월 20일이면 렛츠런파크 서울에 입사하여 대회를 위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8두의 경주마가 출전 예정이다.
일본 경주마와 싱가포르 경주마는 각각 상이한 입장에서 아시아챌린지컵에 출전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는 시작점이 된 한일경주마교류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서울경마장과 오이경마장 간 경주마교류경주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즉, 아시아챌린지컵에 출전하는 말들이 오이경마장 소속마로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출전 예정마는 쇼클라베린(Chocolat Verrine, 5세 암말), 토시갱스타(Toshi Gang Star, 7세 수말), 피에르타이거(Pierre Tiger, 6세 수말) 등이다. 피에르타이거의 경우 9억여원의 수득상금을 기록한 우수마로 1회 한일경주마교류전에 출전이 논의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말이다. 하지만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오이경마장의 아시아챌린지컵 예선전에서 1∼3위를 차지했던 말들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아시아챌린지컵 출전을 위한 사전 신청에 11두가 몰리면서, 한국마사회에서 3두를 선택해 상당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계적인 수준의 국제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경마연맹(IFHA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에서 공인하는 경주마의 능력지수(레이팅)가 최소 ‘110’을 넘어서야 하는데, 싱가포르의 출전마 3두는 모두 이 수치가 ‘110’ 이상이다.
싱가포르의 출전 예정마는 엘파드리노(El Padrino(뉴), 6세 거세마), 트뤼도(Trudeau(호), 7세 거세마), 스피디캣(Speedy Cat(뉴), 6세 거세마) 등이다. 이중 엘파드리노는 레이팅이 115로 비록 출전을 하진 않았지만 두바이 골드샤인 1200m 경주에 초정되었던 말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사전 출전신청에 11두가 신청을 접수한 가운데, 3두를 선정한 것이라 더욱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기승기수도 확정이 됐는데, 데이빗 플로레스(엘파드리노), 노엘 칼로우(트뤼도), 마노엘 루네스 다실바(스피드캣) 등이다. 이중 마노엘 루네스 다실바 기수는 2012년 국제기수초청경주에 출전해 4위 1회, 6위 2회를 기록한 바 있고, 노엘 칼로우 기수는 2013년 국제기수초청경주에 출전해 2회 우승과 2위 1회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을 차지해 국내 경마팬들에게 잘 알려진 기수다.
마사회 글로벌경마팀 유승호 차장은 “현재 검역체결이 막바지 단계로 8월 중순 이전에 최종 체결이 될 전망이다. 일본과 싱가포르의 출전마가 확정된 상태지만, 8월 15일에 1차 출전등록이 이뤄지면 보다 정확한 국내외 출전마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올해 싱가포르가 참여함으로써 출전국간 성격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3개국간 국제경주가 성사됐다. 앞으로 국제초청경주로 성격을 규정하고 매년 1개국씩 늘려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참가국 수가 늘면 경주 수도 단거리와 중거리로 나누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싱가포르 경주마에 대해 “국제경주 출전을 위해선 레이팅이 110을 넘어야 하는데, 싱가포르 경주마는 모두 11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잔디주로에서 활동해온 경주마라는 점에서 모래주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아시아챌린지컵을 통해 한국경마의 국제적 수준을 제대로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점차 출전국 수를 늘려가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 초청경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우리의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까지는 참가국을 5개국으로 늘리고 경주도 장거리와 단거리로 나누어 2개의 경주로 확대하려 한다. 나아가 2020년까지는 다수의 국가가 참가하는 수준급의 국제초청경주로 정착시킨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국제화 추진계획을 밝히는 한편, “이미 싱가포르로 한국경마를 중계하고 있기 때문에, 8월 31일(일) ‘아시아 챌린지 컵’의 경주실황을 싱가포르의 경마팬들도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된다. ‘한일교류전’에서 ‘아시아 챌린지 컵’으로 그릇을 키운 한국경마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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