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이클립스상
득표율 63.2%로 무난히 수상, 95,96년 ‘시가’(Cigar)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연패
무패의 ‘제니야타’ 최우수 4세이상 암말 수상, 마주 부문 1표차로 스트로나크 목장에 영예

역대 가장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던 2008 이클립스상 연도대표마의 영예는 결국 ‘컬린’(Curlin, 5, 수)에게로 돌아갔다.
무패의 암말 ‘제니야타’(Zenyatta)를 비롯해 ‘빅 브라운’(Big Brown), ‘레이븐스 패스’(Raven`s Pass) 등 3세마 군단의 거센 도전 속에 ‘컬린’은 투표인단 총 투표수 242표 가운데 152표를 얻어 69표를 얻는데 그친 ‘제니야타’를 무난히 따돌리고 연도대표마에 올랐다.
이로써 ‘컬린’은 95년과 96년 연이은 연도대표마를 수상한 ‘시가’(Cigar)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의 2연패를 달성하게 되었으며, 2004년 이후 이어져온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마=연도대표마”라는 등식도 무색케 만들었다.
‘컬린’은 2007년 美브리더즈컵 클래식을 제패하며 이클립스 연도대표마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3월 단일대회로는 세계최대 상금이 걸린 UAE 두바이월드컵에서 정상급 경주마들을 7과 3/4마신차로 제압하며 명실공히 양대륙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 중반 ‘컬린’은 잔디주로 로의 전향을 모색했으나 맨오워 스테익스에서 준우승에 머물자 다시 모래주로로 귀환, 이후 스테판 포스터 핸디캡(GⅠ), 우드워드 스테익스(GⅠ), 쟈키 클럽 골드컵(GⅠ)에서 정상에 올라 모래주로의 황제을 입증했다. 또한 통산 수득상금 1천만불을 돌파하며 역대 북미 경주마로는 가장 많은 수득상금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눈부신 활약으로 인해 비록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유럽파인 ‘레이븐스 패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투표인단은 ‘컬린’의 손을 주저없이 들어 주었다.
한편 연도대표마에서 아쉽게 2위의 득표수를 기록한 ‘제니야타’는 최우수 4세이상 암말 부문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수상자에 선정되며 아쉬움을 달랬고, ‘컬린’ 역시 최우수 4세이상 수말 부문에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다.
경주마 부문에서 또 다른 접전이 펼쳐졌던 3세 암말 부문은 켄터키오크스 우승마 ‘프라우드 스펠’(Proud Spell)이 차지하였고, 수말 스프린터 부문은 ‘베니 더 불’(Benny the Bull)이 예상을 뒤엎고 수상이 유력했던 ‘미드나이트 루트’를 제치고 이클립스 상을 차지했다.
예년의 이클립스 수상자를 살펴볼 때, 브리더즈컵 우승마가 해당부문의 수상자로 결정되는 비율이 매년 70% 이상을 기록해왔지만, 올해는 불과 5두 만이 수상에 성공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여 그 양상을 크게 뒤집었다.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마 ‘레이븐스 패스’는 유럽파 라는 핸디캡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연도대표마는 물론 3세 수말 부문에서도 수상에 실패했으며, 브리더즈컵 필리 앤 메어 스프린트 우승마 ‘벤츄라’가 당시 준우승을 차지한 ‘인디언 블래싱’에게 암말 스프린트 부분 수상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또한 브리더즈컵 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미드나잇 루트’는 복병 ‘베니 더 불’에게 불과 20표 차이로 역시 수상에 실패했다.
관계자 부문에서는 최우수 조교사 부문의 스티브 아스무센이 단연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수상에 성공했고, 기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북미 리딩쟈키에 오른 가렛 고메즈가 차지하며 이변을 불식시켰다.
최우수 마주 부문에서는 스트로나크 목장이 ‘컬린’으로 대표되는 IEAH 목장을 1표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수상에 성공했으며, 최우수 생산자 부문에서도 지난해 ‘진저 펀치’(Ginger Punch) 등 9두의 스테익스 우승마를 배출한 어데나 스프링스가 접전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마주와 생산자 수상자인 스트로나크 목장과 어데나 스프링스는 모두 경주마 생산 원로인 프랭크 스트로나크 씨의 소유로 실질적인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제38회 이클립스상의 결과를 놓고 이변은 있었지만 변화는 없었다고 보는 시각들이 많다.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마 ‘레이븐스 패스’가 단 1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 유럽세에 대한 홀대가 작용한 점이다. 또한 관계자 부문에서는 북미를 제외한 여타 국가의 수상은 거의 하늘의 별따기라는 전통이 이어진 것도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각국의 연도대표상이 그 나라에서 올린 성적이 중심이 되어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경마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미국 이클립스상의 권위를 생각해 본다면 전 세계경마인의 시상식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 경주마 부문
올해의 경주마 컬린(Curlin)
최우수 4세이상 수말 컬린(Curlin)
최우수 4세이상 암말 제니야타(Zenyatta)
최우수 3세 수말 빅 브라운(Big Brown)
최우수 3세 암말 프라우드 스펠(Proud Spell)
최우수 2세 수말 미드쉽맨(Midshipman)
최우수 2세 암말 스타덤 바운드(Stardom Bound)
최우수 수말 스프린터 베니 더 불(Benny the Bull)
최우수 암말 스프린터 인디언 블레싱(Indian Blessing)
최우수 터프 수말 컨듀어트(Conduit)
최우수 터프 암말 포에버 투게더(Forever Together)
최우수 장애물 경주마 굿 나잇 셔트(Good Night Shirt)


- 관계자 부문
최우수 마주 스트로나크 목장(Stronach Stables)
최우수 생산자 어데나 스프링스(Adena Springs)
최우수 조교사 스티브 아스무센(Steve Asmussen)
최우수 기수 가렛 고메즈(Garrett Gomez)
최우수 견습기수 파스카치오 로페즈(Pascacio Lopez)


(2001-2007)
2007 컬린(Curlin)
2006 인바소르(Invasor)
2005 세인트 리암(Saint Liam)
2004 고스트재퍼(Ghostzapper)
2003 마인샤프트(Mineshaft)
2002 아제리(Azeri)
2001 포인트 기븐(Point Gi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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