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 촬영 현장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에 ‘미스터파크’·‘당대불패’ 등장
마사회, 방송 제작팀 요청에 ‘미스터파크’ 추천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경마팬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는 명마들이 TV 드라마를 통해 부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경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미스터파크’와 ‘당대불패’ 등 명마들이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정원’에 잇따라 등장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은 지난 7월 31(목) 방송분으로, 극중 여주인공인 윤주(정유미 분)가 회사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고 급히 집을 나서는 장면이었다. 윤주에게 전화를 건 동물병원 관계자는 “선생님, 큰일 났어요! 지금 미스터파크가 산통이 심해요! 어떡해요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한테 미스터파크가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 아시잖아요”라는 대사를 통해 ‘미스터파크’의 대단한 가치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미스터파크’의 부활은 지난 6월, 드라마 제작팀이 한국마사회측에 “극 중 갈등구조를 그릴 때 특정 말이 위급한 상황에 있었으면 한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만큼 비중 있고 중요한 말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다. 이에 한국마사회 홍보팀 관계자는 주저 없이 ‘미스터파크’를 추천해 드라마에 이름이 거명되게 된 것이다. 드라마촬영을 지원하고 있는 마사회 홍보팀의 관계자는 “사실 불운의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된 ‘미스터파크’를 추천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지만 한국경마 최다연승은 17연승기록을 대체할 다른 마필이 떠오르지 않아 추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파크’는 8월 6일에도 또다시 등장했는데, 대통령배 3연패와 역대 최다 수득상금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당대불패’도 함께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명마를 드라마에서 다시 만나는 이색적인 풍경이 그려졌다. 극중 여주인공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동물병원을 떠나면서 마방으로 향해 그간 정들었던 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여주인공은 이 장면에서 “미스터파크, 인제 아프지마... 건강할거지?”라면서 ‘미스터파크’와 작별인사를 했고, 이어 “당대불패야 쌤이 사랑한 거 알지?”라고 말하면서 말에게 키스하면서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한편 ‘엄마의 정원’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경마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비록 경주장면이나 경마창출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주인공의 직업이 말 전문 수의사인 관계로 자연스럽게 말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는 ‘엄마의정원’의 제작과 관련해 드라마 초반부터 장소지원 및 수의사 연기자문 등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드라마가 시작된 후에는 드라마 포스터를 전국 30개 장외발매소에 부착하는 등 홍보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마사회 최원일 홍보실장은 “직업설정에 기인한 드라마촬영을 통한 이미지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드라마 안에 우리나라의 명마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마사회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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