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갈라쇼 장면
‘기마민족의 후예, 다시 뛰는 대한민국’ 슬로건 내걸고 말산업 재조명
한국마사회, 10월 9일~12일 한층 업그레이드된 「말산업 박람회」 마련

청명한 가을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국내 말산업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축제를 마련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9일(목)∼12일(일)까지 총 4일간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김학신)에서 한국마사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문체부, 과천시가 공동 후원하는 제3회 말산업박람회(부제 : 말사랑 국민대축제)를 개최한다.
2010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어 올해 3회째를 맞는 말산업박람회는 6차 융복합산업이자 미래 농촌의 신소득원으로 각광받는 말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이를 통해 도농교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정부의 말산업 육성의지에 기반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수성 전국무총리)는 단순 산업박람회 성격으로 열렸던 과거의 말산업 박람회와 달리, 이번 행사가 일반 국민의 말산업에 대한 관심과 친숙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산업전시관 외에 일자별로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 체험행사 등을 준비했다.
그래서 행사명도 딱딱한 산업박람회라는 명칭보다는 ‘말사랑 국민대축제’라는 이름을 전면에 붙여 축제형 행사로 시행된다.
특히 이번 ‘말사랑 국민대축제’가 과거의 말산업 박람회에 비해 변화된 모습은 바로 행사 장소라 할 수 있다. 2회 박람회까지 주로내 공원이나 렛츠런파크 서울 내 실내승마장 부근 등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에서 박람회가 개최되면서 일반 국민들이나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경마팬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했던 것에서 탈피해 올해는 렛츠런파크 서울 입구의 넓은 주차장에 행사장을 마련해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경기불황으로 인한 생활고, 취업난, 세월호 사고 등의 이유로 침체되어 있는 국민정서를 보듬고 국민 모두가 다시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에서 ‘기마민족의 후예,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행사로는 보일러 수리공에서 일약 전 세계 스타로 급부상한 폴포츠(Paul Potts) 내한공연, 박상민 콘서트, 말문화공연(호스 갈라쇼) 등 대형공연이 준비됐고, 초중고 학생 대상 글짓기·그림그리기대회, 어린이 동요제, 렛츠런CCC 문화예술제, 말운동회 등 각종 경연 및 체험행사, 17개국이 참가하는 세계기사(騎射)선수권대회, 과천시장배 특별경주, 전국지구력승마대회, 말산업 국제심포지움 등이 펼쳐진다. 한국마사회는 온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말문화공연(호스 갈라쇼)을 제외한 모든 행사의 관람 및 참여를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말산업 박람회에 걸맞게 말산업과 연관된 90여개의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전시·홍보·판매에 나서며, 한국마사회도 말산업 선두주자라는 명칭에 걸맞게 14개 부서에서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말산업 관련 홍보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2014 말산업박람회를 기획·추진하고 있는 진귀환 마사회 말산업박람회TF팀장은 “올해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 중이었지만, 내부사정으로 인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보다 알찬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향후에는 캐나다 캘거리시의 스탬피드 축제나 일본 구마모토현 말축제처럼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국가대표급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말과 사람의 이야기 ‘말 갈라쇼’
올해 말산업 박람회 행사 중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말문화공연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승마활성화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말운동회·체험행사 등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승마에 스토리와 음악, 조명을 섞은 ‘말 갈라쇼’(Horse moving Art)를 기획해 전 좌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마사회는 이번 말산업 박람회 기간 동안 말의 삶과 꿈을 이야기로 엮어 ‘Dream of Horse’로 명명된 말 갈라쇼를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렛츠런파크 서울 실내승마장에서 공연한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예술미까지 강조한 까닭에 ‘말 문화 예술공연’이라고도 불리는 말 갈라쇼는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이미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승마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말[馬]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Dream of Horse’를 관람하면 승마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게 된다. 출연진에는 6살에서 9상까지의 유아, 11세부터 14세의 어린이로 구성된 키즈(Kids)‧주니어 승마단과 20∼30대 여성들로 구성된 ‘렛츠런 레이디스(Let`s run Ladies)’가 포함되어 아마추어와 세미프로, 프로 승마인을 총 망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등장하는 말들도 80㎝ 이하 미니호스 5두, 110㎝ 크기 포니 10두, 130㎝ 정도 하프링거 5두, 150㎝ 이상 승용마 20두 등 총 60두에 달해 말들의 등장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3년 공연에도 출연한 바 있는 한국마사회 소속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쌓인 피로를 씻기도 전에 합류해 국내 최정상급의 마장마술(Dressage)과 다이내믹한 장애물 점핑공연을 선보인다. 이번에 처음 선보일 키즈-주니어 승마단의 미니호스 말놀이 연기와 깜찍한 포니들이 펼치는 장애물 점핑은 이번 공연의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말 갈라쇼를 주관한 한국마사회 승마레저팀 김정근 팀장은 “공연에는 공연캉캉, 탭댄스, 브라스밴드, 마칭밴드 등의 일반 공연을 곁들여 공연의 다양성을 높였다”면서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은 스토리고 눈물을 떨구게 하는 것은 음악이라고 하는데, 이번 공연은 스토리의 완성도는 물론 음악의 기술적 선곡을 통해 관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의 실무를 담당한 승마레저팀의 박상기 차장은 “들어보면 알 만한 재즈, 영화음악, 대중가요를 적절히 사용해 관객들이 추억을 떠올리며 가을정취에 흠뻑 젖게 할 것이다”라고 말해 성공적 공연을 자신했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지난 22일 부터 예매가 진행 중이며, 공연 당일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무대와 가까워 공연에 참여하는 말과 기승자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A석은 30,000원이며, B석은 20,000원에 판매 중이다.
말문화공연과 별도로 11일(토) 오후 1시부터 “가족 馬 운동회, 가잔 말이오!”라는 이름으로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회도 열린다. 실외마장에서 진행되는 운동회에는, 키가 1m도 안 되는 작은 미니어처 포니부터 몸무게가 1톤이 넘는 대형마까지 다양한 말이 참여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마사회 말산업박람회TF 진귀환 팀장은 “말은 단순히 가축이 아니라 창의적 활용 여부에 따라 관광자원이자 대중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 ‘말 예술 공연’은 승마와 다른 분야의 예술이 실험적으로 결합해 색다른 감동과 볼거리를 선사하고, ‘가족 말(馬) 운동회’는 말과 사람이 스킨십과 놀이를 통해 융화되는 장이다”라고 소개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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