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영천시장이 10월 2일 ‘2014 영천대마(大馬)축전’의 일환으로 열린 말산업 활성화 국제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닷새간 ‘2014 영천대마(大馬)축전’ 개최
국제심포지엄·종합마술대회·마상재 공연 등 행사 진행

내륙 지역 최초로 말산업특구 유치를 기대하는 경북도(도지사 김관용)와 영천시(시장 김영석)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10월 1일부터 닷새간 ‘2014 영천대마(大馬)축전’을 열고 말산업 활성화 국제심포지엄, 마상재 공연,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전국종합마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먼저 10월 2일 영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국내·외 말산업 전문가 등 250여 명이 참석한가운데 2014년 말산업활성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영천시가 주최하고 영남일보가 주관, 경북도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코이케 나오아키 일본 경마국제교류협회 이사장, 이하라 마사요 일본 우쓰노미야 국제장애자승마협회장, 정승헌 건국대 교수, 안동환 서울대 교수 등 말산업 전문가들이 한국경마산업의 성장과 국제화 전략, 영천시의 말산업 발전방안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말산업 방향 및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말산업은 생산에서 관광, 레저, 스포츠까지 산업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정부에서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디딤돌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세션Ⅰ에선 한국경마성장과 국제화 전략에 따른 말산업의 발전방안이 제시됐다. 고이케 나오아키 일본 경마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한국의 경마운영 시스템은 세계 최고지만 어느 한 국가만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이 세계 경마진흥을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이케 이사장은 이어 “일본 경마의 3대 목적은 말의 개량·증식 및 축산진흥, 중앙·지방경마의 국가·지방 재정기여, 국민에게 건강한 오락제공”이라며 “이익금 사용 용도 및 이를 감독하는 국가기관의 바람직한 모델에 대한 통일된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승마의 일본 승마산업 벤치마킹 및 승마재활치료’라는 주제발표에 나선 이하라 마사요 일본 국제장애자승마협회장은 “일본은 말 관광산업, 승마를 통한 장애인의 사회복귀 훈련 및 치료 등의 산업이 활발하다”며, “말산업은 축산업에서 의료 관광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도 말산업 융·복합산업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제발표 세션Ⅱ에선 국내 말 전문가들이 경북도·영천시 등 국내 말산업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정승헌 건국대 교수는 영천시 말산업 현황 진단을 통해 “영천경마공원 유치, 전국 최초공공승마장 운영, 거점승용마조련시설 건립, 말산업에 대한 관심 고조 등은 장점이며 기회지만 전문인력 부족, 말 생산 기술 부족, 말 부산물 산업화 기반 미약 등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초일류 말산업 복합 도시 건설을 위해 마력 창출에 나서야 한다”며, 전문인력 지원, 산업화와 관련기관별 역할 분담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안동환 서울대 교수는 ‘왜 말산업인가’, ‘왜 경북도인가’란 물음을 통해 “경북도는 타·시도에 비해 탄탄한 축산 기반, 영천경마공원 유치, 말산업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 등이 장점”이라며 “FTA에 따른 축산농가의 축종 전환이나 승마를 활용한 농촌관광 활성화, 건강 지향성 레저 수요 증가 대비 등으로 말산업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의 향후 추진과제로 승용마생산기반 조성, 유소년 승마활성화, 재활승마 보급 및 지원사업, 승마 6차산업화 사업 등을 주도 면밀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정승헌 건국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전성원 KRA한국마사회 경영기획 처장은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말산업은 신규 일자리 창출,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광연 삼성전자 재활승마단 센터장은 “경마와 더불어 승마는 재활, 보건 등 의학적인 효용가치가 높다. 승마재활사업 대중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병우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 부장은 “말 부산물 사업은 초기 단계이지만 다양한 요리와 약재 등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말고기를 이용한 고급 요리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북도는 말산업을 농촌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도비 등 총 138억 원을 투입해 2013년부터 번식용 말인 아메리칸 호스쿼더를 연간 50두씩 도입해 도내 농가에 분양했다. 아울러 승마시설 16곳 설치·운영 지원, 유소년승마단 5개교 유치, 초·중·고 학생승마체험, 한국마사회 제4경마공원 유치, 상주 용문고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낙동강 승마길 조성, 영천 거점 승용마 조련센터 등 말산업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북도와 영천시는 대회 이튿날인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영천운주산승마장에서 제2회 영천대마기 국민생활체육전국종합마술대회를 개최해 많은 승마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전국승마연합회가 주최하고 경북(영천)승마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영천시, KRA한국마사회, 국민생활체육회 후원으로 진행, 일반·고등·대학부로 나뉘어 국산마가 출전하는 장애물∥클래스, 마장마술∥,크로스컨트리 총 3종목이 열렸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부문에서는 운주산승마장 외승코스(2.5㎞)의 자연지형장애물을 이용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대회 성적은 장애물∥Class 일반부 1위 임태운(충북보은승마장), 2위 김근수, 3위 정명진, 학생부 1위 손경곤(포항대학교), 2위 하재문, 3위 이지혜 선수가 입상했다. 마장마술 ∥Class 일반부에서는 1위 노경헌(운주산승마장), 2위 신재훈, 3위 정금화, 학생부 1위 손경곤(포항대학교), 2위 이지혜, 3위 서재민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일반부 1위 전광인(금강홀스랜드), 2위 김기경, 3위 천동훈, 학생부 1위 이지혜(포항대학교), 2위 정성헌, 3위 손경곤 선수가 입상했다. 종합마술 일반부에서는 여자부 1위 정금화(대구승마연합회), 2위 박수양, 3위 김명선, 일반남자부 1위 정영진(대구승마연합회), 2위 김기경, 3위 이종필, 학생부 1위 손경곤(포항대학교), 2위 이지혜, 3위 하재문 선수가 입상했으며 종합우승은 경북승마연합회가 차지했다.

또한 영천시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영천 금호강 강변공원 일원에서 진행된 2014 영천 한약과일 축제 기간 동안 영천문화예술제를 열고, ‘2015년 대한민국 문화의 달’ 주제 행사인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과 마상재 공연을 선보이며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시민과 전국에서 축제장을 찾아오신 많은 분들 덕분에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특히 영천대마기종합마술대회는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2014 영천대마(大馬)축전을 계기로 국내 승마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김영석 영천시장이 10월 2일 ‘2014 영천대마(大馬)축전’의 일환으로 열린 말산업 활성화 국제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2회 영천대마기 국민생활체육전국종합마술대회가 영천 운주산승마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 종합우승은 경북승마연합회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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