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현 서울마주협회장의 애마 ‘리스토어드’(Restored)가 총상금 3만달러(한화 약 4천5백만원)의 말레이시아-싱가폴경마회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2월 8일(일) 싱가폴 크런지경마장에서 개최된 이번 경마대회에는 말레이시아-싱가폴 최고의 명마들이 출전하여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비인기마였던 남승현 마주의 ‘리스토어드’가 경주 막판 총알같은 추입력을 발휘하며, 1800M를 1분 49초에 주파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씨수말 ‘레드랜섬’(Red ransom)의 자마인 ‘리스토어드’는 지난 해 9월 데뷔하여 7전 2승 준우승 3회를 기록하였으며, 7번째로 출전한 말레이시아-싱가폴경마회컵 대회에서 우승해 1만8천달러(한화 2천6백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동안 마주로서의 명예를 높이며 경마인의 표상으로 추앙받아왔던 남승현 마주는 국내에 개인마주제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리스에서 마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지난 2008년 본인과 아들, 손자 삼대의 이름 이니셜을 따 ‘SYK Stable’이라는 마주명으로 말레이시아-싱가폴 마주가 되었다. 현재 남승현 마주의 소유마는 이번대회 우승마 ‘리스토어드’와 ‘루이’(Rooy 11전 1승 준우승 1회, 누적상금 7만3천달러)가 있다.

세계적 마주로서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남승현 마주는 ‘리스토어드’의 컨디션이 양호해 좋은 경주를 펼쳐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싱가폴 마주로서 첫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말이 잘 뛰어주어 너무나 고맙고, 조교사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승현 마주는 조교사(여쳉케)와 의논 해 ‘리스토어드’를 올해 7월에 열리는 총상금 100만불의 싱가폴 더비경주에 출주시킬 예정이라는 뜻도 전해왔다. 홍콩과 함께 아시아 국가 중 PART 2 국가로 분류되어 있는 말레이시아-싱가폴 경마는 외국인에 대해 마주 문호를 전면 개방하고 있으며, 연간 5백70달러만 내면 마주로 등록할 수 있다.

경마환경상 생산은 소규모 수준이나 경주마 관리와 시설 등은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는 싱가폴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했으나 경마만큼은 말레이시아와 연합하여 실시하고 있다. 중앙에 MRA(말레이시아-싱가폴 경마회)라는 총괄단체를 두고 말레이시아의 페낭, 페락, 살롱거 3개 경마장과 연합하여 국제적인 수준의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인구는 3백만이지만 경마매출은 1조 2천억원 정도이며 환급률은 80.2% 수준이다.

남승현 마주는 한국경마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경주마를 공급하여 한국경마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일조를 했으며 소유한 경주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한국 최고의 마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2년전에는 서울마주협회와 과천클럽 등으로 분열되어 있던 마주단체를 하나로 통합하여 오경의 전회장의 잔여임기 동안 서울마주협회장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에 서울마주협회장 직에서 물러나는 남승현 마주는 앞으로도 좋은 경주마를 공급하는 마주 본연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마는 아직도 파트3국에 머물고 있다.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약한 말레이시아-싱가폴이 파트2국가에 진입해 있는 상태를 고려하면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러나 남승현 마주처럼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주가 있기 때문에 한국경마도 머지않아 파트2 국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남승현 마주의 이번 말레이시아-싱가폴 경마회컵 우승은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드높였다는 점에서 크게 축하할만하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니 그저 한심스러울 뿐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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