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대로’(마주 정광화)가 경부선을 고속으로 질주하며 제11회 대통령배 경마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1월9일(일) 과천에 있는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제9경주로 펼쳐진 레이스에서 ‘경부대로’는 2위마(베스트캡틴)를 머리차이로 따돌리며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대통령배 만년 2인자라는 서러움을 털어내는 멋진 질주였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부경대표 3두가 주도했다. 초반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매직댄서’, ‘한강의기적’, ‘금포스카이’ 등이 레이스를 주도해나갔다. 그러나 이들의 승부는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막을 내렸다. 강력하게 막판 추입작전에 나선 ‘경부대로’와 ‘베스트캡틴’간의 물고물리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결승선을 머리차로 통과하는 짜릿한 승부였다.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2010년부터 서울과 부경간 통합 경주로 시행되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불세출의 명마 ‘당대불패’가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에는 ‘인디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과 부경간 오픈 경주로 치러진 이후 부경이 4전 4승, 서울이 4전 4패를 기록 중이다.

데뷔 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부대로’가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최강의 국산마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경부대로’는 2세부터 5세까지 주요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해 이름을 알려왔다. 2세 최강자를 가리는 2011년 경남신문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3관 대회 첫 관문인 KRA 컵 마일 경주 우승, 2013년 국산마 강자를 선발하는 Owners` Cup 경주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배에 출전했으나 3위, 2013년 대통령배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통령배에서는 유독 운이 따르지않아 만년 2인자로 남아야 했다. 그러나 올해 대통령배에서는 그동안의 서러움을 한 방에 날리는 역주를 펼쳐 엘리트 경주마로서 위상을 높였다. ‘경부대로’의 통산 성적은 27전 10승 준우승 6회다. ‘경부대로’가 데뷔 후 치른 경마대회는 총 14회다. 27전 중 무려 반 이상을 최강자가 출전하는 경마대회에서 경주를 치른 셈이다.

‘경부대로’의 우승으로 인해 서울은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하는 대통령배와의 질긴 악연을 끊지 못했다. 부경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2010년부터 서울과 부경의 모든 경주마들에게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통합 경주로 시행하고 있다. 2010년~2012년에는 ‘당대불패’가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 ‘인디밴드’, 2014년에는 ‘경부대로’가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우승마는 모두 부경의 차지였고, 서울은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설욕의 기회를 다음해로 넘겨야만 했다.
제11회 대통령배 경마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 관심은 향후 국산마 판도와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모아지고 있다. 2014년 최고의 별을 가리는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12월 14일에 펼쳐진다. 지난해 제10회 대통령배 우승마인 ‘인디밴드’는 여세를 몰아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외산마의 강세가 거세다. 서울의 ‘원더볼트’, 부경의 ‘노바디캐치미’, ‘벌마의꿈’ 등이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승 후보다.

향후 국산마 판도 예측도 쉽지 않다. 올해 치러진 주요 국산마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매직댄서’(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한강의기적’(Owners` Cup), ‘경부대로’(대통령배) 등이다. 두각을 나타낸 경주마가 없어서 2015년 국산마 판도는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하다.
세계의 경마는 파트1,2,3,4로 나뉘어진다. 혈통서에 의존하지 않거나 혈통서가 있다하더라도 수준이 낮은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는 나라는 파트4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1998년 혈통서 공인을 받아 파트3 국에 진입할 수 있었다. 아시아국가 중에는 일본과 아랍에미레이트가 파트1에 속해 있고 홍콩 인도 마카오 싱가폴/말레이시아가 파트2에 속해 있다. 우리나라도 파트2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마시행 모든 분야에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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