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발굽 중심에 체중이 실려야 모든 조직과 기능을 무리 없이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앞뒤, 좌우에 있는 각 기능에 스트레스를 받고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어떤 사물이든 반드시 무게의 중심이 있다. 무게 중심은 물체를 공중에 던졌을 때 회전을 시켜 가장 움직임이 없는 곳이 바로 중심이다.

말의 무게중심은 바로 늑골 12번과 13번의 사이다. 사람이 말 등에 올라 앉을 때 말의 중심축에 사람의 엉덩이가 위치해야 가장 이상적이다. 이때 말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마찬가지로 발굽도 중심이 있다. 발굽 뼈 제3지골의 중심에서 수직으로 내린 곳인데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고 발바닥에 선을 그어보면 교차점이 나오는데 그곳이 말발굽의 중심이다.

말발굽에서 가장 넓은 곳을 옆으로 선을 긋고, 안쪽 제지각 끝에서 바깥쪽 첫 번째 못자리로 선을 긋고 바깥쪽 제지각 끝에서 안쪽 첫 번째 못자리로 선을 그어보면 세 개의 선이 교차하는 곳이 중심이다.

이 중심에 말의 체중이 실려야 모든 조직과 기능을 무리 없이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앞뒤, 좌우에 있는 각 기능에 스트레스를 받고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어제 오후까지 운동을 잘 마친 말을 마방에 넣었는데, 아침에 마방에서 꺼낼 때 갑자기 땅에 딛지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원인은 바로 급성 염증 때문이다.

사람도 발가락에 조그만 가시가 박히거나 고름이 생기면 아파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때 들고 있는 말발굽을 만져 보면 열이 많이 발생해 따뜻한 열감을 느낄 수 있다. 바로 혐균성 세균 감염으로 굽 속에 농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렇다.

발생 이유는 제지각의 썩은 부분이 발바닥 백선을 통해서 내부로 감염되어서 발생할 수 있으며, 백선에 박힌 편자 못으로 썩은 균이 침투해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편자를 빼고 테스트기로 바닥을 압박해보면 가장 아파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파면 썩은 물이 배출돼 나온다. 백선 부분을 파보면 썩은 부분에 구멍이 나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곳을 깊게 파고 들어 가면 농이 나온다.

이때는 반드시 백선 부분을 파내야 빨리 회복을 한다. 여기에 베타딘으로 소독하고 편자를 박아두면 다음 날이면 걸어 다닐 수 있다.

운동할 때 나는 편자 부딪치는 소리는 뒷발이 앞발 편자를 때려서 나는 것으로 ‘추돌’이라고 한다. 소리는 안 나는데 운동이 끝나고 보면 다리 부분에 상처가 생기고 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교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바로 말의 지세와 발굽의 형태에서 오는 걸음걸이의 문제 때문이다. 추돌은 뒷다리가 전답지세로 엉덩이가 아래로 처졌고, 걸을 때 앞으로 많이 들어가서 앞발이 앞으로 나갈 때 들어와서 친다. 교돌은 주로 외향지세일때 나타나는데 걸을 때 다리를 안쪽으로 돌려서 걷기 때문에 옆다리를 쳐서 생긴다. 빠른 교정을 해야 원활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사)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 홈페이지 http://koreanfarriers.com
교정·교열=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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