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청마의 해 최고의 국산 2세마는 ‘돌아온현표’(마주 강종민, 조교사 권승주)로 결정됐다. ‘돌아온현표’는 11월30일 과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7회 브리더즈컵 경마대회에서 `코스모스킹` `라팔`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브리더즈컵(Breeders`Cup) 경마대회는 아직 망아지 티를 벗어나지 못한 국산 2세마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내년 3관대회의 판도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대회다.

2014년 국산마 2세 최강자로 결정된 ‘돌아온현표’의 활약은 눈부셨다.7월18일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돌아온현표’는 8월 17일과 9월 14일 경주에서 준우승마를 무려 13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10월12일에 펼쳐진 경남신문배 경마대회에서는 `라팔`에게 4분의3 마신 차이로 아깝게 준우승했다. 그러나 이번 브리더즈컵 경마대회에서 멋지게 우승을 차지하며 2세 최강자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돌아온현표’ 강종민 마주, 권승주 조교사, 최시대 기수, 렛츠런파크부산경남 33조 관계자 모두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강종민 마주는 7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돌아온현표’가 2015년 경주로를 휘저을 최강 기대주로 떠올라 주목받는 마주로 떠올랐다. ‘돌아온현표’를 관리하고 있는 권승주 조교사도 2012년 부경 33조를 맡은 후 처음으로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시대 기수는 올해만 벌써 3번째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큰 경주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최시대 기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경주 초반 어느 정도의 거리 손실을 감안하면서도 침착하게 레이스를 전개했다. 결승선 통과시에는 경주마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기승술을 보이며 경마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돌아온현표’에 이어 경남신문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라팔’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역시 부경대표 ‘서미트명운’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과 부경의 힘 겨루기였으나 최종 결과는 부경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부경은 우승마인 ‘돌아온현표’를 필두로 ‘라팔’, ‘서미트명운’ 등이 각각 2, 3위를 차지해 서울에 완승을 기록했고, 서울은 ‘코스모스킹’이 4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했다. 이로써 부경은 2010년 이후 브리더즈컵 경마대회에서 서울에 3승 2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특히 2014년 시행된 서울과 부산의 모든 경주마가 출전하는오픈 경주에선 지금까지 12개 대회 중 11개 대회를 부산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경주마를 잘 관리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2010년 브리더즈컵 경마대회부터 이어져온 선행마의 부진 및 선입, 추입마의 강세가 계속됐다. 물론 ‘돌아온현표’와 ‘라팔’도 선행마로 분류될 수 있으나 이들은 예전과는 달리 선입 및 추입 작전을 펼쳐 호성적을 기록했다. 경주 초반 선행을 주도했던 ‘예술이명운’과 ‘드림퀸’은 5, 6위에 그쳐 선행마의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외 씨수말간의 전쟁도 볼만하게 펼쳐졌다.

이번 경마대회는 총 7두의 씨수말 자마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이중 ‘컬러즈플라잉’의 자마인 ‘돌아온현표’와 ‘라팔’이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현 최강 씨수말(리딩 사이어)인 ‘메니피’에 맞설 대항마로 부각되었다. 동시에 향후 국내 경주마 생산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컬러즈플라잉` 자마의 맹활약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경주마 생산계의 로또로 인식되던 `메니피`의 인기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즈플라잉`은 2011년부터 교배를 시작했다.올해 첫 자마들이 데뷔하여 맹활약을 펼침으로써 생산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014년 2세 국산마간 능력 평가가 이뤄짐으로써 2015년 3관 대회의 판도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 국산 3세마 부문에서도 ‘돌아온현표’가 절대강자의 면모를 과시할지, 아니면 제3의 주인공이 탄생해 새로운 양상의 흐름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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