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문와 위인으로 김자근봉이 선정되었다.
일제강점기 일왕배를 제패한 한국인 기수 김자근봉(金者斤奉, 1903∼1969)이 마문화 위인으로 선정됐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 달의 위인으로 12월의 인물로 우리나라 1세대 기수인 김자근봉(후에 김승배로 개명)을 선정했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일제강점기 군마조달을 위해 시작되었으며 마주와 기수들 역시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이렇게 암울한 시기에도 우리나라 기수의 우월함을 보여준 기수 1세대들로 김용백, 김자근봉, 이복남 기수 등이 있었다.
그 중 김자근봉(후에 김승배로 개명)은 목장의 마부로 일하다가 신설동경마장의 기수가 되었다. 이후 일본에 건너가 정식 기수 면허를 취득해 1938년 제2회 일왕배 대상경주에서 전적이 뛰어나지 않았던 경주마 ‘하세파크(ハセパ?ク)’를 타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로에서나마 한민족의 기개를 드높이며 나라 잃은 설움을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기수와 조교사를 겸했던 그는 해방 후에도 국내에서 경마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국내 경마인들은 한국경마가 김자근봉으로부터 시작되어 그의 후손이 이끌어왔다고 서슴지 않고 얘기한다. 바로 그의 아들인 김승길 전 조교사가 한국 경마의 토대를 만들었으며, 부흥기라고 할 수 있는 현재는 손자인 김학수 조교사(44조)가 명마 조련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2014년 한 해 동안 말의 해를 기념해 매월 한국 역사상 예술, 무예, 마의학, 기마전, 경마 등 여러 분야에서 말 문화를 빛낸 위인을 선정해 업적을 재조명하고 홍보해왔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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