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그랑프리경주에서 우승한 인디밴드
14일 렛츠런파크 서울, 2300m 경주로 대격돌
팬투표 ‘원더볼트’·‘삼정제왕’·‘벌마의꿈’·‘노바디캐치미’·‘경부대로’ 독식
서울 6두·부경 7두 2차 등록 마쳐 ... 경주실황 유럽 첫 수출 경주

경주로 위 별들의 전쟁, 제33회 그랑프리(G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을 앞두고 한해 가장 뛰어난 말을 가리는 그랑프리는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의미가 깊은 대회다.
무수한 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상위군으로 올라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고군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유지해야만 출전이 가능하다. 또한 경마팬에게도 선택을 받아야 한다.
한국 경마에서 유일하게 경마팬이 직접 대회 출전마를 뽑는 그랑프리는 지난 11월 15일(토)부터 23일(일)에 걸쳐 KRA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2014년 동안 경마대회 및 특별경주 우승마, 혹은 최근 1년간 승군점수 상위마를 선정해 등록된 최종 투표대상마는 서울 10두, 부경 15두. 서울과 부경 경주마 각 2두씩 총 4두에게 표를 던져 진행된 결과 635표를 받은 서울의 ‘원더볼트’와 580의 부경 ‘벌마의꿈’이 각 경마장 최고 인기마로 선정됐다.
‘원더볼트’는 4세를 맞은 2014년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올 시즌 ‘원더볼트’의 성적은 8전 3승 2위 3회로, 특히 지난 8월에 열린 아시아챌린지컵에서는 싱가폴과 일본의 쟁쟁한 원정마들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635표라는 압도적인 인기는 그동안 그랑프리에서 부경에게 열세를 보여 왔던 서울 관계자와 경마팬의 기대치를 반증하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부경의 ‘벌마의꿈’ 역시 칠전팔기의 대명사로 꼽히며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해 그랑프리 참패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던 ‘벌마의꿈’은 오랜 공백 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경주로에 복귀해 2000·2200M 거리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량의 최절정에 달한 ‘벌마의꿈’이 그랑프리에서 설욕의 우승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2차 등록이 발표된 현재 그랑프리 최종라인업에는 총 13두의 대표마들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는 ‘원더볼트’를 필두로 ‘삼정제왕’·‘장미언덕’·‘언비터블’·‘러시포스’·‘클린업조이’까지 총 6두가 등록했으며, 부경은 ‘벌마의꿈’·‘노바디캐치미’·‘경부대로’·‘고스트위스퍼’·‘매직댄서’·‘천지불패’·‘메이저킹’까지 총 7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부경의 대표마방인 19조와 30조에서는 각각 2두의 경주마를 출전시키며 대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두 조교사 모두 자신의 마방을 대표하는 국산마와 외산마를 출전시켰기에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4세마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3세마가 2두 출전해 이변을 노린다. 특히 ‘삼정제왕’은 직전 KRA 컵 Classic(GⅢ)에서 쟁쟁한 외산 건각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경주로 시행된 2009년부터의 우승마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을, 부경에서는 ‘미스터파크’와 ‘감동의바다’,‘인디밴드’를 배출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디밴드’와 ‘지금이순간’이 외산마와 동일한 조건 속에서 경주를 펼쳤음에도 동반 입상에 성공해 국산마의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올해 역시 4두의 쟁쟁한 국산마가 출전한 가운데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갈 난세의 영웅이 등장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해의 최고 경주마를 가리는 대회인만큼 그랑프리는 수많은 기록들을 배출해냈다. 김영관 조교사는 ‘미스터파크’와 ‘감동의바다’·‘인디밴드’까지 그랑프리 트로피만 3개를 독식하며 경마계의 히딩크로 급부상하기도 했고, ‘인디밴드’는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연이어 제패한 유일한 경주마로 역사의 한 장을 써냈다.
서울과 부경의 자존심 대결도 주목해 볼만하다. 올해 오픈경주는 총 13개다. 이미 12개 대회가 마무리되고 최종적으로 그랑프리만이 남아 있는데, 부경에서 11개 대회를 우승하고 서울은 단 1개 대회에서만 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큰 형님을 자처하는 서울경마공원측이 오픈경주에서 거의 전패를 당하면서 이제는 경마팬 상이에서 부경마가 강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미 11개 대회를 내준 서울이 그나마 자존심을 얼마간이라도 회복하기 위해선 그랑프리의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경마팬투표에서 서울마인 ‘원더볼트’가 최고 득표를 차지한 것도 일방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는 오픈경주에서 서울 경주마가 선전해주길 기대하는 경마팬들의 마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한국 경주가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첫 경주가 된다. 지난해 그랑프리는 싱가포르에 시범송출되면서 올해 싱가포르에 경주실황 수출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바 있는데, 올해는 프랑스로 송출돼 주변 유럽국가에 실황중계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총 6억 원의 상금과 2014 최고의 경주마 타이틀을 안을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이번 주말 펼쳐질 서울경마공원에서의 그랑프리에 모든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4년 그랑프리 팬투표 결과
서울
경주마 조교사 마주 득표수
원더볼트 외1 지용훈 김영진 635
삼정제왕 외1 최용구 플래너스 611
임페투스 국1 배휴준 오상철 405
담양축제 외1 배휴준 (주)비엠씨 270
마이데이 국1 정호익 백국인 269
장미언덕 외1 박대흥 김원숙 259
언비터블 외1 김효섭 민형근 200
클린업천하 외1 김효섭 민형근 200
러시포스 외1 홍대유 정춘복 192
클린업조이 외1 김효섭 민형근 165



부경
경주마 조교사 마주 득표수
벌마의꿈 외1 백광열 이종훈 580
노바디캐치미 외1 김영관 조태만 561
경부대로 국1 오무닉 정광화 503
고스트위스퍼 국1 울즐리 페가수스 314
매직댄서 국1 김영관 최상일 198
감동의바다 외1 김영관 박광순 193
천지불패 외1 울즐리 안숙영 184
한강의기적 국1 문제복 오종환 182
메이저킹 국1 민장기 김진영 170
뉴욕블루 외1 임금만 이태희 88
올수 국1 하무선 정완모 66
금포스카이 국1 권승주 손병현 56
스트릭틀리투스텝 외1 장세한 권경준 45
헤바 외1 권승주 김봉겸 39
멀티럭 외1 김병학 김종석 35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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