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렛츠런파크
조직개편에 따른 평가 후 승진인사 단행키로
본부별 경쟁 심화 불가피 ‘득실 미지수’

한국마사회는 2015년 본격적인 경마혁신 추진을 앞두고 지난 11월 30일 내부 조직개편과 함께 직원 478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보직 부여와 전보 인사만이 있었을 뿐 단 1명의 승진인사도 발표되지 않으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확인 결과 마사회는 승진인사를 1년간 유보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 이후 1년간 업무추진 현황 평가를 통해 승진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마사회의 올해 정기인사는 경마산업의 위기감과 현명관 회장의 마사회 창조혁신 추진 의지를 그대로 투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마사회는 본부를 정점으로 하는 수직구조로 회장이 전체를 총괄하면서, 모든 잘잘못이 회장에게 몰리면서 임원들과 직원들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복지부동의 자세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현명관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각 본부장들에게 드래프트제 시행 등 인사권을 대폭 넘기면서 본부별로 인재를 스카웃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본부별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선별해 업무추진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또한 공기업으로서 농림부나 정부정책에 대해 좌우되던 마사회가 최근 극도로 경마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각종 규제가 남발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지원단을 신설해 국회나 정부정책에 마사회나 경마산업계의 입장을 알릴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나설 전망이다.
취임 이후 줄곧 정부나 정치권으로부터 마사회가 호된 질타를 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현 회장은 한국 경마산업이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선 국제적 위상 강화와 매출구조 및 사업 다각화를 고심할 수밖에 없었고, 2016년 파트Ⅱ 진입을 지상과제로 정하고 마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각 본부는 업무성과에 대한 압박감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 여러 부서가 맞물려 하나의 경주를 만들어야 하는 경마임에도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연·학연 등 특정한 라인을 형성함으로써 직원간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마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 악화와 장외발매소 지정좌석제 확대에 따른 입장인원 감소가 경마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마사회는 변화 요구에 직면해 있다.
현 회장의 선택이 과연 침몰하는 ‘경마산업’이라는 선박을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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