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 경마계 최대 화두는 ‘경마혁신 추진방안’
을미년 새해, 경마계 최대 화두는 ‘경마혁신 추진방안’
  • 권순옥
    권순옥 webmaster@horsebiz.co.kr
  • 승인 2015.01.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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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렛츠런파크
마사회, 12월말 ‘경마혁신 추진방안’ 공표 1월초 시행계획 반영 추진
경마유관단체 ‘부정적 입장’속 회원간 이견 산재

한국마사회가 2016년 파트Ⅱ 진입을 목표로 경마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마 생산자 단체가 강한 반발을 보이고, 마주단체 또한 마사회의 제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새해 벽두부터 경마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9월 한국경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6년 파트Ⅱ 진입과 총상금 10억대의 코리아컵(GⅢ) 시행 후 2022년 파트Ⅰ 진입과 30억 상금의 코리아월드컵(GⅠ)을 개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외산마 통합 경주 편성, 외산마 도입규제 완화, 레이팅시스템 도입, 마령중량 개선, 경마대회 체계 정비, 마주 개방 등을 추진과제로 삼고 있다.
우수마 도입을 위해 외산마 도입 시 수말과 거세마의 구매상한선 폐지, 거래시장 제한 폐지, 외국경주 출전 암말의 도입을 허용하고, 마주시장도 개방하는 혁신안을 제시했다.
또한 파트Ⅱ 이상 국가의 71%가 레이팅시스템 채택하고 있다며, 상이한 군체계를 가진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장의 군체계를 일원화하는 한편, 신마와 미승리마를 제외한 모든 말에 레이팅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경마대회도 거리별·연령별·성별 최고마를 선발하는 체계로 개편해 예선과 본선, 결선을 거치는 체계를 강화하고, 조건별 최고마를 가리는 그레이드(G) 경주는 모두 오픈경주로 시행하고, 혼합 오픈경주 6개는 외국경주마에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사회의 혁신안이 알려지자 경주마 생산자를 필두로 마주,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들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며, 국산마 생산기반 위축과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시간 필요 및 지원대책 마련, 외산마 구매상한선 폐지와 연계한 마주상금 인상 필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마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마사회는 11월 조정안을 내놨다. 조정안에서는 산지통합의 경우 상위군부터 연차별로 통합을 하고 그 외 군은 국·외산을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1∼2군을 통합하고, 이후 통합군을 넓혀 2018년 1군에서 5군까지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외산마 도입규제 완화에 대해선 내년 구매상한선(수·거세마)을 10만불로 상향하되 경매시장 구매마만 인정키로 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구매상한선과 거래시장 제한이 완전 폐지된다. 그리고 레이팅 도입, 마령중량 개선, 경마대회 정비, 마주 개방 등은 당초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사회와 유관단체간 협의과정에서 유관단체의 반발이 이어졌고, 마사회는 12월말 경마혁신 최종안을 마련해 공표했다.
마사회는 경마혁신 최종안에서 추진과제를 경주마 수준향상·경마제도 선진화 부문과 인력 전문성 강화 부문 등 2개의 단계로 나누어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레이팅시스템에 대해 보완대책으로 ‘고의 강급을 위한 능력 은폐 시 불이익 부과’와 ‘레이팅 운영기준의 정확성·객관성·투명성·신뢰성 확보’를 제시했다. 또한 외산마 구매상한선과 산지통합 부문에선 외산마 구매가를 7만불로 조정하는 한편 마주상금을 증액하겠다고 밝혔으며, 산지통합 부문은 올해 C1∼C2에만 적용하고 2016년 이후 확대 방안은 재협의 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이와 더불어 국산마 불이익 방지 대책으로 당초 내놓았던 ▲국산마 도입두수 상향(75%) ▲외산마 도입두수 하향 및 입사 TO제 시행 ▲레이팅에 의한 경주능력 보정 ▲국산 신마경주 및 2세마 경주 상금 증액 ▲국산 경마대회 시행규모 및 상금 수준 현행 유지 ▲외국인 마주 국산마 구매의무화 등에 추가적으로 ▲국산마 상금 수득 보장을 위한 경주계획 수립·시행 ▲국산 경매마 한정경주 시행 ▲국산마 혼합경마대회 입상 시 인센티브 지급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육성 지원방안 마련 ▲외산마 구매상한선 하향 조정 ▲경주마 구매력 강화를 위한 마주상금 인상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마사회는 경마혁신 추진방안과 더불어 서울경마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울경마장 시설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 유관단체의 요구사항이던 마사시설 개보수, 수도권 내 트레이닝센터 설치, 조교주로 확충, 워킹머신 증설 등에 대해 마사시설 개보수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가마사 설치 후 개보수에 들어갈 예정으로 중장기적으로 관리계획 변경을 통한 마사 복층화로 훈련공간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내 트레이닝센터 설치는 2018년 화옹호스파크 개장과 맞물려 진행되고, 조교주로 확충은 테마파크 조성 및 전광판 교체 등과 연계해 현 인조주로를 순환형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워킹머신 증설은 올해내로 4대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7일 ‘경마혁신 추진방안’ 최종안을 내놓은 마사회는 1월초까지 유관단체와 최종 협의 및 추가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1월 9일까지 경마혁신 최종안을 반영한 경마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경마혁신’의 추진배경과 기대치
한국마사회는 경마혁신 추진배경에 대해 한국 경마산업을 둘러싼 3가지의 상황을 제시한다.
첫째, ‘한국 경마산업의 미래전망 악화’다.
한국경마가 낮은 상품성과 국제 경쟁력 부족으로 문화·산업으로서의 가치는 간과된 채 베팅수단으로 소비되면서 도박=사회악=규제대상이라는 인식 팽배로 사업 시행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마사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만회를 위한 경주수 확대 등 단기처방은 상품성 저하와 경마팬 이탈로 침체의 악순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경주수 확대는 경주 박진감 저하와 10두 미만 경주 급증으로 인한 질적 하락을 불러왔다. 2014년 경주수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매출액은 답보상태를 보였고 순이익은 30%가 감소했다.
둘째, ‘세계 경마계의 트렌드’ 변화다.
최근 세계 경마계의 흐름을 보면 국제경주 축제화 및 사이멀캐스팅 활성화 등으로 경마의 국제블록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켄터키더비, 멜번컵, 홍콩컵, 재팬컵, 두바이월드컵 등 유수의 경마선진국은 국제경주의 축제화를 통해 자국의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경주로 활성화하면서 관광객 유치, TV중계권, 광고료 등으로 자국의 경제적 이익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호주, 홍콩, 남아공 등에선 국제 사이멀캐스팅이 활성화 되고 있다.
또하나의 국제적 트렌드는 사양화에 직면한 경마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각국에서 경마세제 개선 및 환급률 인상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경마산업의 사양화 직면은 장외발매소 고급화 및 커뮤니티 운영, ICT를 통한 마권구매 용이성 강화 등 다양한 베팅수단 도입을 통한 고객 접근성 강화를 탄생시키고 있다.
셋째, ‘경마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마사회 혁신경영 추진’이다.
마사회는 한국 경마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마사회의 경영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강력한 혁신경영을 외쳐왔다. 의식 혁신, 서비스 혁신, 장외운영 혁신, 제도 혁신, 경마 혁신 등 경마 전반에 걸친 혁신 추진이 진행되고 있으며, 경마혁신 또한 이러한 한국마사회의 혁신경영의 한 부분인 것이다.
경마혁신 추진방안을 통해 마사회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마사회는 경마혁신 추진방안을 통해 한국경마의 경주 수준과 공정성을 높여 경마팬에게는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나아가 국민적 성원을 받는 스포츠로 정착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또한 한국경마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주수출 여건 확대 및 경주마·인력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생산·육성·검증·환류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국가경제와 공익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경마의 산업화 정착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기 혁신 목표로 2016년 코리아컵 개최와 파트Ⅱ 승격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국제레이팅 105 확보와 경마제도의 국제표준화를 수립한 상태다.
마사회는 구체적으로 경주마 수준 향상, 경마제도 선진화, 경마인력 전문성 강화라는 3개 부문에서 11개 혁신과제를 정해놓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은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을 위한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결국 마사회의 경마혁신 추진방안은 세계 경마국과의 경쟁을 위해 앞으로 한국경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시기성을 감안한다면 급격한 매출감소와 경마전반을 위협하는 외부환경을 탈피하기 위해 파트Ⅱ라는 타이틀을 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산마 경쟁력 강화’위한 대책 필요
경마혁신 추진방안에 대해 가장 큰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경주마 생산자들이다.
생산자들이 특히 반발하는 부분은 바로 산지통합 부분이다. 생산자들은 산지통합이 되면 국산 경주마는 구매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생산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경주능력 차나 국산마 생산자에 대한 대책도 없이 마사회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다.
국산마와 외산마의 질적 차이는 여전히 한국경마의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국산마 보호정책으로 인해 국산마 생산의 양적 팽창과 실제 경주에서의 국산마 우세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국산마 감량이 사라졌음에도 국산마가 우위를 보이는 사례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자들은 국산마가 급격한 질적 향상을 보여 우위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3만불에 묶어놓은 외산마의 질적 저하와 입사시기의 상이성으로 인한 결과라며, 도입 상한가 폐지는 우수마 도입을 통해 상금 수득의 기회 확대를 야기시켜 국산마의 구매 의욕을 저하시킴으로써 결국 생산농가를 고사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생산자들은 철저한 자국산마 보호정책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마국으로 성장한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마사회가 핵심을 빼놓고 지위 상승만을 욕심내고 있다고 질타한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경마혁신안이 나오자 바로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참석자 64명 중 63명의 찬성으로 마사회 혁신안에 반대하고 강력 대응키로 결의했다. 또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내륙말생산자협회가 공동으로 ‘한국 경주마 생산자 발전 대책 추진위원회’ 발족을 협약한 바 있다.
물론 한국마사회가 두 차례에 걸쳐 조정안을 제시하면서, 생산자간에도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생산자들은 마사회의 경마혁신 추진방안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마산업에서 실질적인 투자자인 마주단체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생산자마주가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사회와 협의를 갖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마주협회는 경마혁신 추진방안 협의에 앞서 이미 마사회가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선키로 했던 부분에 대한 명확한 개선 시점을 요구했으나 마사회에서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해 협의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마사회가 경마혁신 추진방안 최종안을 내놓자 서울마주협회는 1월 9일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만약 반대 결정이 난다면 경마중단 사태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른 경마유관단체 관계자들은 마사회가 지향하는 파트Ⅱ 승격의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마사회가 파트Ⅱ 진입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레이팅시스템 도입과 산지통합, 그리고 외산마 도입상한가 조정, 마주시장 개방, 전문인력 시장 개방 등 전면적인 개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생산을 하지 않고 있는 홍콩이나 두바이, 또한 과거 철저한 자국산마 보호정책을 했던 일본의 사례를 들어 생산분야 개방이 꼭 파트국 승격의 절대조건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시의성과 당위성’ 전체 이해 거쳐야
실질적인 경마혁신 추진방안이 빠르게 한국 경마계 전면에 나타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명관 회장의 전폭적인 추진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현명관 회장은 취임사에서 “경마산업의 경영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다행이 적자기업이 아니지만 위기다.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기업은 도태된다. 경마서비스는 환영받고 있나 아니면 기피대상인가 냉정이 자문자답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도전 없이 도약 없다. 한국마사회가 살아남기 위해선 새롭게 제2의 창업을 해야 한다. 경영혁신만이 살 길”이라며 마사회의 혁신을 피력한 바 있다.
또한 취임 초기임에도 현 회장은 ‘실천적인 고객중심의 경영’, ‘경마매출 정체 타파’, ‘경마장의 건전레저스포츠·테마파크 명소화’, ‘말산업 육성’, ‘투명경영·신뢰경영’, ‘공정한 인사’ 등의 경영소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초기 ‘세월호 대참사’라는 악재가 한국사회를 휩쓸면서 매출급감에 직면하게 됐고, 경마매출 정체를 타파하기 위한 장외발매소의 이전 증설 계획은 용산지사와 대전지사 등에서 시민단체 및 정치권의 강한 반발로 인해 오히려 지정좌석제 확대와 이전 기회 상실이라는 더욱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경마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마사회가 한국의 아시아경마회의에서 파트Ⅱ 진입에 대해 아시아경마연맹과의 논의과정에서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으며, 현명관 회장이 파트Ⅱ 승격을 통한 현 상황 타개로 방향 잡으면서 여타 추진방안들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마혁신 추진방안을 둘러싸고 을미년 새해벽두 경마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장 경마시행계획을 세워야 하는 마사회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생산농가를 지켜내야 하는 생산자, 그리고 사회의 부정적 시각 팽배와 적자마주 증가로 고민하는 마주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경마는 한국경마만의 특수성이 존재한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화의 수단으로 경마가 도입되고, 단일마주제에서 개인마주제로 전환한 역사가 있다. 또한 경마가 먼저 시행한 뒤 생산을 나중에 시작했다. 현재도 사감위라는 강력한 규제기구에 발이 묶인 가운데, 공기업이면서 가장 정부의 감시와 규제에 놓인 것이 바로 한국경마의 현주소다.
생산자와 한국 경마시장의 보호가 우선돼야 하는가, 아니면 개방을 통해 세계와 경쟁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한국경마의 현재를 만들어온 시행체와 모든 유관단체가 위기 극복과 지속적 경마발전을 위한 합의점을 찾기 위한 소통일 것이다.
우선 모두가 하나의 마음이 된다면, 보다 실천적이고 효과적인 방안들이 마련되고 실행될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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