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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의 음악 통신]

[성용원 음악통신 119] 말(馬)을 소재한 한 음악 이야기 ①

2019. 12. 05 by 성용원 작곡가

말의 모습, 말이 가진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떤 식일까? 동서고금을 털어 말을 주제로 한 음악곡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 소개가 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말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말산업저널(Horsebiz)에서 단독으로 '말을 소재한 한 음악 이야기'란 연재물을 실어 보겠다.

사진제공: 농촌진흥청,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사진제공: 농촌진흥청,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①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3번 <당나귀>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가 1886년 작곡한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는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그중 3번 당나귀는 중앙아시아의 평원에서 뛰노는 당나귀의 모습이 2대의 피아노를 통해 빠르고 숨가쁘게 포현되면서 천둥벌거숭이 같은 당나귀의 천방지축이 선명하게 눈에 그려진다. 

 ② 안토닉 드보르자크 현악4중주 제12번 아메리칸 4악장

체코 출신의 작곡가 안토닉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체류하고 있을 1893년 여름에 작곡한 곡이다. 드보르자크는 1년 전에 미국에 초빙되어 뉴욕 국립 음악원장에 취임하였는데 기회 있을 때마다 고국 보헤미아의 이주민들이 모여 있는 아이오와 주 스필빌의 촌락을 찾아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뉴욕에서 1200마일이나 떨어진, 당시로서는 꽤나 먼 곳을 한 걸음에 달려올 정도였다고 하니 초로의 늙은이가 느꼈던 외로움과 적막함이 쉬 짐작된다. 이 곡의 제목은 '미국적인'이라는 뜻의 형용사인 American이다. 다른 악장에서는 흑인 영가의 선율과 민족적인 요소들이 충만한 반면 4악장에서는 마치 광활한 아이오와 주의 대 평원에서 질주하는 말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질 정도로 야성적이고 발랄하다.

③ 게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초코보 테마

초코보는 일본의 게임제작업체인 스퀘어 에닉스의 대표적인 게임 시리즈인 <파이널 판타지>에 등장하는 가공의 새인데 날지 못해서 빠른 걸음으로 타조같이 뛰어다닌다. 노란색의 병아리를 연상시키는 날개가 달린 이족보행 조류로서 말처럼 사람들이 타고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게임 내에서 초코보를 탔을 때 바뀌는 BGM이 노부오 우에마츠가 작곡한 '초코보의 테마'로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별로 여러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가히 마성이 BGM으로 불릴 만큼 게임과 절묘하게 일치되며 게임을 넘어 독자적인 곡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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