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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의 음악 통신]

[성용원 음악통신 134] 콘서트 프리뷰: 하종수 플루트 독주회 "Exploring the West European Music"

2019. 12. 20 by 성용원 작곡가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플루티스트 하종수의 독주회가 '서유럽 음악 탐험'(Exploring the West European Music)이란 제목으로 12월 23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개최된다.

12월 23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플루티스트 하종수 독주회

어린 시절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해 기초를 쌓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해 입학성적 우수 장학금 수혜를 받으며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한 후 독일 로스토크와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역시 최고 점수로 졸업한 하종수는 한국 플루트의 차세대 주자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콩쿠르를 석권하고 외국에 나가서도 유수의 음악 단체와 오케스트라에서 인턴을 역임하였다. 솔로뿐 아니라 악단원으로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하종수의 올 2월 귀국 독주회에 이은 10개월 만의 고향 광주에서의 무대는 텔레만과 바흐로 포문을 연다. 레오라도 로렌조의 3대의 플루트를 위한 '화려한 카프리치오'가 음악회의 중간에 위치하며 정한솔, 윤승호와 함께 플루트로서의 다채로운 색채를 유감없이 발휘한 후 비도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넘어간다.

플루트는 프랑스의 오르간 주자이자 작곡가로서 오페라, 관현악, 오르간을 위한 곡들을 남긴 샤를 마리 비도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op.34>은 몇 안 되는 기악독주를 위한 작품이다. 비도르 생존 시 유명한 플루티스였던 Paul Teffen의 위촉으로 작곡된 곡으로 특히 3악장 Romance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무엇보다도 3악장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등 독주악기를 위한 소품 또는 소나타 등을 작곡하며 목관악기의 유려하고 우아한 음색을 여과 없이 펼치며 가능성을 확장한 비도르가 존경했던 두 명의 선배 작곡가, 슈만과 생상스의 영향이 짙은 오마주(hommage)이다.

Paolo Taballione의 <라 트라비아타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아마 광주에서는 초연이지 않을까 싶다. 유행하는 오페라 선율들만 발췌해서 피아노나 바이올린, 플루트 등의 독주악기들의 명인들이 익숙한 선율에 기대어 자신들의 기교를 과시하고 뽐내는 Transcpition 또는 Paraphrase라고 하는, 현대식으로 하면 커버(Cover)가 <라 트라비아타 주제에 의한 환상곡>이다. 이 시대의 오페라나 뮤지컬도 아니요 1981년 생 작곡가가 19세기의 오페라에서 소재를 얻어 아직도 사용하는 게 새삼스러우면서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영감과 아이디어의 보물창고인 원작들에 대한 경의가 절로 생긴다. 하종수가 굳이 외국의 유명 연주자들이 연주한 신곡 말고 자신만의 우리 한국 작곡가들의 넘치는 창작곡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하는 아쉬움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광주에서 이왕 하는 독주회니 동년배 또는 다른 80년생 들의 광주 출신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의뢰, 초연했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랬으면 음악회의 제목이 West European Music이 아니겠지만)

하종수 독주회 프로그램

미국 줄리아드 음대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후 앤드류 배(Andrew Pae)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12월 23일 월요일 광주 유스퀘어 금호아트홀에서 17부터 21세기 초반까지 4세기에 걸친 서유럽의 플루트 음악을 들어볼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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