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시향의 연주회에서 모차르트 를 실황으로 듣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연주도 훌륭하였지만 무엇보다 곡 자체가 발랄하고 명랑했으며 긍정의 에너지가 넘쳤다. 모차르트 전에 연주한 음침하고 괴기스러운 현대음악과의 극명한 대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19때문에 움츠러든 기운이 생동감 있게 북돋아 졌으며 듣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기뻤다. 이게 바로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일까?'모차르트 효과'란 소리와 음악을 통해 인간이 타고난 청각능력을 계발해 인간의 건강, 행복,
음악회 전 카운터 건너편 가판대에서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전주곡집과 드뷔시 전주곡집 CD를 각각 2만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입장했다. 그리고 시작한 1부의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2번은 마치 한 마리의 맹수가 포효하는 줄 알았다. 코뿔소 한 마리가 저돌적으로 달려오는지 알았다. 잔잔한 호수에 마치 토르(Thor)가 망치를 내려치며 천둥이 울리는 줄 알았다.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조성음악과 피아노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내몬 표현주의 양식의 최정점이었으며 그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의 삶을 내밀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 영국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소설 ‘시대의 소음’은 스탈린 치하 러시아에서의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을 드라마틱 하게 그려내고 있다. 공산 체제의 어용 음악가에서 시대의 반항아까지 당신에게 떠오르는 쇼스타코비치는 어떤 인간상인가? 일신의 성공이나 명예를 위해 체제와 타협한 공산주의자인가? 아님 치열한 내적 갈등 속에서 시대와 싸우고 타협하면서 자신의 예술을 끝까지 지킨 인물인가? 11월 23일-24일 토/일요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