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렛츠런파크
오늘(10일) 서울마주협회 긴급 비상총회에서 경마혁신안 수용 여부 판가름
마사회, 경마혁신추진방안 최종 수정안 수용 요청
서울마주협, 반대의견 많을 경우 17일부터 출전신청 거부

한국경마가 인위적인 경마중단 위기에 놓이게 됐다.
10일 서울마주협회가 서울경마 중단 여부를 묻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서울마주협회는 10일 오전 9시 렛츠런파크서울의 마주전용실서 긴급비상임시총회를 열고 한국마사회의 경마혁신안 수정안에 대한 수용 여부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만약 반대가 많을 경우 당장 1월 17일부터 출전신청을 거부키로 잠정 결정을 한 상태라 서울경마가 인위적으로 전면 중단되는 사태로 크게 확산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한국마사회는 경마혁신 추진방안을 내놓은 뒤 여러 경마관련 단체와의 협상을 통해 최종 수정안까지 발표한 상태다. 마사회는 그동안 충분한 의견수렴과 여러 차례 혁신안을 수정했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대안이 나올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서울마주협회가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결국 서울경마가 중단된다. 부산경마의 경우 이미 부산마주협회가 과반수가 넘는 회원들로부터 출마신청에 대한 위임장을 받아 놓은 상태여서 서울마주협회가 출전신청 거부에 나설 경우 부산마주도 함께 출전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한국경마가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9월 한국경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6년 파트Ⅱ 진입과 총상금 10억대의 코리아컵(GⅢ) 시행 후 2022년 파트Ⅰ 진입과 30억 상금의 코리아월드컵(GⅠ)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국·외산마 통합 경주 편성, 외산마 도입규제 완화, 레이팅시스템 도입, 마령중량 개선, 경마대회 체계 정비, 마주 개방 등을 추진과제로 발표했다.
하지만 마사회의 혁신안이 알려지자 경주마 생산자를 필두로 마주,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들이 거센 반발을 보였다. 국산마 생산기반 위축과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시간 필요 및 지원대책 마련, 외산마 구매상한선 폐지와 연계한 마주상금 인상 필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마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마사회는 11월 조정안에 이어 12월말 경마혁신 최종안을 마련해 공표했다.
마사회는 경마혁신 최종안에서 추진과제를 경주마 수준향상·경마제도 선진화 부문과 인력 전문성 강화 부문 등 2개의 단계로 나누어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레이팅시스템에 대해 보완대책으로 ‘고의 강급을 위한 능력 은폐 시 불이익 부과’와 ‘레이팅 운영기준의 정확성·객관성·투명성·신뢰성 확보’를 제시했다. 또한 외산마 구매상한선과 산지통합 부문에선 외산마 구매가를 7만불로 조정하는 한편 마주상금을 증액하겠다고 밝혔으며, 산지통합 부문은 올해 C1∼C2에만 적용하고 2016년 이후 확대 방안은 재협의 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이와 더불어 국산마 불이익 방지 대책으로 당초 내놓았던 ▲국산마 도입두수 상향(75%) ▲외산마 도입두수 하향 및 입사 TO제 시행 ▲레이팅에 의한 경주능력 보정 ▲국산 신마경주 및 2세마 경주 상금 증액 ▲국산 경마대회 시행규모 및 상금 수준 현행 유지 ▲외국인 마주 국산마 구매의무화 등에 추가적으로 ▲국산마 상금 수득 보장을 위한 경주계획 수립·시행 ▲국산 경매마 한정경주 시행 ▲국산마 혼합경마대회 입상 시 인센티브 지급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육성 지원방안 마련 ▲외산마 구매상한선 하향 조정 ▲경주마 구매력 강화를 위한 마주상금 인상 등이 포함되었다.

마사회는 유관단체와 경마혁신안에 대해 협의를 거치면서 상당부분 의견 조율을 거쳤다고 밝혔지만, 아직 유관단체들은 협의 중 미진한 부분에 대한 마사회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마사회는 유관단체와 확실한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자, 7일 비상회의를 통해 최종안대로 강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마주협회가 임시비상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경마혁신안이 발표되면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협의를 통해 산지통합 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협의를 도출했지만, 일부 비대위원들이 협의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결국 비상총회에서 경마혁신안 수용여부를 표결에 부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서울마주협회의 비상총회에서 반대표가 많을 경우 마사회의 경마혁신안 강행에 맞서 마주의 고유권한인 출전신청 거부로 이어지게 돼 결국 인위적인 경마중단이라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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