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별 승마시설과 회원수.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소장 최귀철)는 올해 초 ‘국내외 말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승마 관련 수요 추정 연구’(A Study on Estimating Horse Riding Demand for Environmental Changes in Horse Industry)를 발표했습니다. 승마산업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승마 시설의 경영과 시장 상황을 분석·파악한 뒤 승용마와 전문 인력 등 승마 관련 수요를 추정한 현장 중심의 연구 결과입니다. 그 여덟 번째 순서로 ‘마장마술 강국’이자 승마의 일상화로 유명한 독일의 승마 현황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독일 봐렌도르프(Warendorf)에 있는 (사)독일승마협회(Federation Equestre Nationale, FN)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승마 단체이며 다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와 국가 관청, 국제 기구나 조직들에 대한 회원의 권익 대변은 물론 말 관련 농가와 단체 그리고 승마 관심자에게 자문과 지원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승마협회는 스포츠, 사육, 개별 회원 세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스포츠 부서는 승마 관련 모든 임무들을 처리하며, 국제승마협회(FEI)의 규정에 맞춘 개별 성과 시험들에 대한 규정들을 결정하고 있다.

한편, 독일승마협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인들에게는 승마에 있어서 ‘말과의 교감과 그 교감을 통해 느끼는 말과의 유대감, 자연친화적인 느낌(회원 52%, 비회원 59%)’이 ‘긴장풀기(회원 14%, 비회원 18%)’나 ‘운동적인 피트니스(회원 12%, 비회원 9%)’, ‘사교(회원 11%, 비회원 7%)’보다도 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독일 승마인, 말과 유대감 중요시

2012년 기준 시장 조사 기관(IPSO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 내 7621개 클럽에서 약 124만 명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승마를 하며, 87만 명의 사람들이 나중에 승마를 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세 이하의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110만 명이다.

또한 2012년 기준 독일승마협회에 등록된 승마클럽의 총 회원 수는 70만8,855명으로 최근 5년 동안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 2013년도에는 6,736명(14세 이하)의 아이들과 1,428명(15세∼18세)의 청소년들을 합한 총 8,164명이 감소했다. 회원 수의 감소 가운데 18세 이하의 회원들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18세 이하의 회원 수 감소는 김나지움(Gymnasium: 독일의 인문계 고등학교) 수업 시간 단축과 전일제학교의 도입이 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승마협회(FN)와 주 단위의 승마협회들은 2009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승마 회원 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부터 몇 가지 대책을 세웠다. 이들은 기존의 승마시설들과 말 위탁 회사들을 해체하고 하나의 종합적인 시설 또는 협회로 합치면서 이들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기존의 승마활성화 추진 전략(연수, 정보교환, 기업 또는 경영 조언, 학술회 개최)들을 수정 보완했다. 또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www.Vorreiter-Deutschland.de)를 만들어 다양한 승마시설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주목할 만한 점은 독일 승마시설에서는 여성 회원의 수가 남성 회원의 수보다 훨씬 많고, 특히 18세 이하의 회원들은 여성이 남성들보다 압도적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은 2014년 현재 17개 주의 독일승마연맹(FN)에 속한 7,621개의 승마시설(클럽)과 5만7,514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3,976개의 말 위탁 관련 회사가 있다. 승마시설의 유형은 대체로 개인 소유 말이나 클럽 소유의 말을 빌려 연습을 하고 교습을 받는 승마시설의 형태와 숙박하며 여가를 즐기는 관광 승마시설의 형태가 있다. 전체 말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말을 승마시설에 위탁하는 사람들은 일부분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보관하거나 개인 말 보관 회사에 맡긴다. 승마시설이 아닌 말 위탁 회사들의 4분의 3이 비용을 받고 말을 위탁한다.

▣ 승마는 ‘평생 운동’…충성심 높아

독일은 승마를 접하는 연령층의 약 75%가 12살 이하다. 승마에 입문하는 연령대가 어리고 학교를 다닐 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승마의 영향이 크다. 승마를 평생 운동(Life-Time-Sport)으로 인식해 승마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더 충성심이 있다. 일시적으로 승마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대화를 통해서 다시 돌아올 확률이 높다. 이렇듯 승마에 대한 충성심은 어렸을 때 접할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승마에 관심을 일찍 가지게 되는데(여성: 10,9세·남성: 15.8세), 남성들은 주로 주변 사람들 혹은 친척들을 통해 승마를 접하는 비율이 크고 여성들은 주로 친구들이나 같은 반 학생들 혹은 자연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승마를 시작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응답자들은 승마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영향을 일찍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친척을 통해서 승마를 하게 된 사람은 승마를 더 오래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의 경우 학교에서 승마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학교에서 독일승마협회에 교육용 매거진과 같은 교육 자료를 신청할 경우 독일승마협회에서 학급별 수준에 맞는 자료를 보내준다. 또한 보호모를 신청할 수도 있는데 그 비용은 독일승마협회의 기부금에서 나온다. 두 번째는 학교 측에서 승마동아리를 만들면 교사들이 그 지역의 승마시설, 승마협회나 학교와 연락을 해서 마장이나 말을 빌릴 수 있다.




원고 제공 및 연구 책임자= 서명천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책임연구원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8-1. 독일 승마클럽의 총 회원수 변이 추이.
8-2. 독일 주별 승마시설과 회원수.
8-3. 승마 입문 연령.
8-4. 승마 입문 평균 연령.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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